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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팡 (dooriecli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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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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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5/05/14
 

'관습헌법'의 충격을 한방에 날려버리다

자식과 마누라를 매일 폭행하지만 그 집안의 관습이므로 남이 뭐라 할 수 없다.
불법으로 성매매를 하지만 그 사회의 관습이므로 뭐라 할 수 없다.
분식회계로 돈을 빼돌리지만 기업들의 관습이므로 뭐라 할 수 없다.
뇌물을 주고받지만 공무원들의 관습이므로 뭐라 할 수 없다.

몇년 전, 대한민국 헌법재판소 재판관이라는 자들의 기상천외한 상상력에 전국민이 크게 놀란 적이 있었다. 경국대전을 들먹이다 관습헌법이라는 해괴한 개념으로 '수도 이전은 위헌'이라고 판결했던 거다. 불문헌법도 아니고 관습헌법? 수도를 이전하는 것이 관습헌법에 대한 위헌? 그들의 이런 어이없는 상상력은 국제적으로도 대한민국 사법을 조롱거리로 만들었었다. 아주 웃기는 대한민국.. 헌법재판소가 아니라 헌법'제작소'라는 오명도 이때 생겼다.

진실이나 정의 따위 보다는 케케묵은 관습이 훨씬 더 가치있으니 대대로 그것을 보존해야 한다는, 국토의 균형발전보다는 자신들이 소유한 부동산가치의 하락을 더 중요시한 그들의 어처구니 없는 악행이 아직도 가슴에 생생한데.. 어제는 이보다 훨씬 더 어안이 벙벙한 일이 또 터졌다.


위법이지만 적법하다.

술 마시고 운전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 
도둑질은 위법이지만 훔친 물건은 도둑놈 소유다.
홧김에 사람을 죽였지만 살인은 아니다.
협박해서 강간은 했지만 성폭행은 아니다.
남의 책을 그대로 베꼈지만 표절은 아니다.
위조지폐지만 화폐로 사용해도 된다.
오프사이드지만 골은 유효하다.
대리시험을 쳤지만 합격은 유효하다.
대리투표를 했지만 표결은 유효하다.

미디어법이 국회에서 불법 탈법 위법 표결로 처리되었다는 것은 온 국민이 생생하게 목도한 사실이다. 국민들의 대다수가 미디어법 자체가 나쁜 법이며, 불법으로 처리된 법안이라고 여기고 있음은 여론조사를 통해 모두 확인되었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헌재가 이런 국민들의 여론을 등에 업고서라도 불법이 난무하는 국회에 경종을 울려줄 것으로 믿었다.

근데 헌재는 국민들의 이런 인식과 기대를 아주 시원하게 뒤집어 주었다 '그건 모두 다 어리석은 국민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거’라고 말씀해 주셨다. 헌재는 우리 역사와 민족에 결코 용서받질 못할 세가지 죄를 지었다.


첫째, 쓰레기 족벌언론이 건전 보수언론으로 탈바꿈 할 기회를 박탈
미디어법의 통과여부는 사실 굉장히 중요한 문제였다. 대한민국의 국운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향후 대한민국의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가름할 수 있을만큼 중요한 문제였다.

대한민국의 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족벌언론들, 다행히 인터넷의 발달로 그 쓰레기 종이들이 시한부 선고를 받고 죽을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비로소 역사를 바로 세우고 정의를 세울 수 있는 기회였다. 더불어 그 쓰레기 족벌언론들 스스로에게는 변신을 할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였다. 보수꼴통 족벌언론이라는 오명을 씻고 건전 보수언론으로 탈바꿈할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정권연장에 눈이 먼 한나라당은 이런 역사의 흐름을 되돌리려는 시도를 했다. 미디어법 개정은 이런 쓰레기 족벌언론에 다시 날개를 달아주어 정의를 죽이고 역사를 후퇴시키는 사상 최악의 법개정 시도였다. 1987년의 저항으로라도 기필코 막아야 할 법개정이었다.

그런데 이걸 한나라당이 불법 탈법으로 통과시켰었고, 그에 분개한 국민들이 그걸 되돌리자고 했었다. 그런데 헌재는 국민드르이 그 여망을 단칼에 모른채 해버렸다. 쓰레기 족벌언론들이 건전한 보수언론으로 탈바꿈 할 수 있었던 기회를 한칼에 날려 버렸다. 대한민국 쓰레기 족벌언론은 앞으로도 계속 쓰레기로 남아있어야 한다며. 

하지만 안다. 이 부분은 국민 개개인의 이념에 따라 달리 받아들여질 수 있음을 안다. 조중동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살며, 조중동이 죽으면 금세 우리나라가 '공산화' 될것으로 '신앙'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음을 안다. 한나라당이 감히 이 짓을 한것도 이런 이들이 아직 많이 살아계시기 때문이 아니든가. 그래서 상당수 국민들이 이 첫번째 죄목엔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다음 두가지엔 이론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


둘째, 국회의 불법을 헌법으로 합법화
헌재가 '국회의 불법을 헌법으로 정당화'해 주었다는 거다. '국회는 쓰레기더미 상태 그대로 계속 더럽게 굴러가야 하는 거'라고 말씀해주셨다. 가슴이 터질 것 같다. 이번 기회는 쓰레기 국회의 뒤틀린 치외법권 의식을 바로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었다. 욕설과 폭력이 난무하고, 온갖 부정 탈법행위가 자행되는 저질 국회문화를 개혁할 수 있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었다. 미디어법보다는 이에 대한 기대가 더 컸었다.

하지만 헌재는 국민들의 이런 열망을 보란듯이 뭉개버리고 말았다. 국민들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쓰레기 국회의 불법 탈법을 모두 '헌법으로' 합법화시켜 주었다. 지금 헌재가 욕을 먹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쓰레기 국회를 합법화 해준 것 때문에 국민들에게 치도곤을 맞고 있는 거다. 불법 쓰레기 투기를 단속해 달라고 했더니 사법기관이 나서서 불법 쓰레기 투기는 나쁘지만 쓰레기는 계속 버려도 된다고 독려한 꼴이지 않은가.

우린 앞으로도 쓰레기 국회의 뻘짓을 두고두고 보아야 하게 생겼다. 한국인들에게 정서적으로 가장 나쁜 영향을 주는 그 쓰레기들의 미친짓들을 앞으로도 속수무책으로 보아야 하게 되었다. 수도이전을 위헌이라고 했던 것보다, 종부세를 위헌이라고 했던 것보다 더 가슴이 아프다.


셋째, 세상사에 '과정'따윈 중요하지 않다는 훈육  
‘과정은 위법이지만 결과는 합법’이란다. ?? 본론과 결론이 반대다. 수도이전 위헌판결때 보여준 그들의 ‘기상천외한 상상력’은 어제 일에 비하면 애교였다. 그들은 법의 존재가치를 아예 근본부터 허물어버렸다. 위법이지만 적법하댄다. 사법 폭거, 사법의 사망선고다. ‘헌법제작소’를 넘어 이제는 ‘헌법파괴소’임을 스스로 자처하고 있다.

과정은 위법이지만 결과는 적법하다고? 이를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하란 말인가? 시험 부정행위를 하는 학생을 어떻게 나무랄 것인가? 경쟁자를 죽여서라도 1등을 해야한다는 아이를 뭐라고 타이를 것인가? '헌법재판소가 이래도 된다고 했잖아요?' 하면 뭐라고 설명할 것인가? 이 사회엔 정의란 것 자체가 아예 없으니 이익만 된다면 무슨 짓이든 하라고 가르치란 말인가? 추악한 사기협잡꾼도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열린 사회'라고, 과정이 불법이라도 결과만 나오면 되는 '편리한 사회'라고, 그렇게 우리나라 좋은나라라고 같이 기뻐하란 말인가? 

생활고가 힘들어 잠시 이성을 잃었던 국민들이 '전과 14범'을 대통령으로 뽑았었다. 그 자의 추악한 인생과정이나 태생적으로 협잡한 인간 됨됨이는 전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었다. 그 자가 사기꾼 도둑놈인건 잘 알지만 돈 버는 데엔 귀신이라니까 대통령으로 뽑아놓으면 우리들도 돈 잘벌거다.. 이렇게만 생각했었다. 근데 아니었다. 이 미친 자, 나라를 뿌리채 뒤집어 엎고 있다.

하지만 다행히 국민들이 그걸 뒤늦게 알고 후회하고 있다. 걸레는 아무리 빨아도 걸레라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고,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고 반성하고 있던 차였다.

근데 헌재가 그 국민들의 이 소중한 깨달음에 대못을 박고 쐐기를 박았다. 등신들아 정신차리란다. 착각하지 말란다. 세상사 모든 일에 과정은 전혀 중요하지 않고, 오직 결과만이 중요하단다. 거룩한 이름의 헌법재판소라는 곳에서 국민들에게 다들 쓰레기처럼 살라고 절절이 훈육하고 있다. 어떤 더러운 짓을 해도 되니 결과만 나오게, 그렇게 더럽게 살으란다. 우리나라에선 그래야 한댄다.


역사와 미래에 무책임한 헌재
불쌍한 헌재.. '적법하다는 판결을 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던 거라면 차라리 그 미디어 법의 처리과정도 적법했다고 우겼어야 했다. 어차피 국민들이야 자세한 법은 잘 모르지 않는가. 만약 그랬더라면 이렇게까지는 욕을 먹지 않았을 것이다. 근데 위법이지만 적법하다고? 이게 뭔가? 국민들을 등신으로 아는가? 어찌 이런 비상식적인 논리로 국민들을 기만한단 말인가? 이들의 어처구니없는 생떼에 아연실색할 따름이다.

그들의 머리속엔 자라나는 아이들이나 국가의 미래와 역사의식 따윈 아예 없는 모양이다. 어찌 '과정은 위법이지만 결과는 적법하다'고 그렇게 전국민을 훈육할 수 있단 말인가. 헌재 재판관들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무책임함에 소름이 돋는다. 증오를 뛰어넘어 허탈과 포기다. 아이들에게 '법 지키고 살어..' 했다간 '너나 그렇게 사세요'라고 듣는 세상이 되었다. 

대법원에선 ‘80만원 벌금’으로 눈가리고 아웅하고 앉았고, 헌재에선 ‘위법이지만 적법하다’며 생떼를 쓰고 앉았다. 강릉과 양산에 실망하던 차에 대법원과 헌재가 아주 결정타를 날려준다. 대한민국 사법부의 한심한 현주소에 울컥하며 슬픔이 밀려온다.


기분이 좋아지는 발칙한 상상
바로 앞 harvard 길에 경찰차들이 잔뜩 와서 길을 차단했다. 누군가가 총기사고를 벌인 거란다. 또 무슨 사연이 있어서 그랬을꼬.. 붙들려간 사람의 암담했을 처지를 생각하다가 문득 발칙한 생각 하나가 든다. 만약 대한민국도 총기휴대가 허용된다면 어땠을까.. 

하루가 멀다하고 전 국민들을 패닉상태로 몰아넣는 안하무인 파렴치 지도층 인사들.. 그 쓰레기들이 그래도 여전히 까불수 있을까.. 아마 못 그럴거다. 그 쓰레기들, 아마 길거리도 제대로 못 걸어다닐 거다.

'위법이지만 때에 따라선 적법'이라고 헌법재판소가 국민들에게 알려주지 않았던가. 사람을 몇 죽여도 '죽일만 했으면' 살인이 아닌 '청소'다. 그렇기 때문에 쓰레기들이 겁없이 길거리 돌아댕기다간 여러 놈 총 맞아 죽을거다. 쓰레기들과 헌재가 정신을 차리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요팡의 LA 별곡' 메인페이지

→ 신종플루 쑈쑈쑈

진돗개 럭키와 이쁜이, 조금 전 보금자릴 찼았습니다.

2009.10.29 10:24 | 아메리카 | 요팡

http://kr.blog.yahoo.com/doorieclinic/3961 주소복사

할머니의 건강이 악화되어 도저히 혼자 사실 수가 없게 되자 타주에 살던 딸이 자기 어머니를 양로병원에 모시기 위해 잠시 왔답니다. 진돗개 자매의 처리문제로 모녀간 말다툼이 있었는데.. 어머니는 진돗개를 누구에게라도 입양을 시킨 후에 양로병원에 가시겠다는 거였고, 딸은 개들을 그냥 내다 버리자는 거였답니다. 그래서 무자비한 딸과 대화가 안되던 할머니가 제가 아는 형님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었고, 이분이 급히 가서 그 무자비한 딸을 설득했답니다.

‘어차피 한동안 집이 팔리지 않을 것이니 개들을 그냥 집에 놔두면 자기가 와서 밥을 주겠다’고.. 그러나 그 여자는 일언지하에 거절하더랍니다. 신경쓰인다고. 그래서 당장 신문에 광고를 낼테니 잠시만이라도 기다려달라고 통사정을 했는데도 그 딸은 묵묵부답 요지부동이더랍니다. 설마 내다 버리기야 하겠나 싶어서 그 다음날 일단 지역 신문에 광고를 냈는데.. 그 날 저녁 할머니로부터 다시 급한 전화가 왔답니다. 자기 딸이 개들을 개장국집에 팔려고 한다고.

할머니가 뭔가 오해하셨겠지 하면서 알아보니 할머니의 말이 사실이더랍니다. 비밀리에 개장국을 하는 농장에서 개 두마리를 사겠다고 해서 그리로 팔기로 했더라는 겁니다. 욱하고 화가 치솟았지만 개들의 안전을 위해 꾹 참고 겨우겨우 설득을 했답니다. 그랬더니 ‘그러면 내일 아침 8시까지 와서 개들을 데리고 가라’고 시한을 정해주더랍니다.

그런데 그 날 오후 어떤 할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와서 ‘내일 아침 개들을 내가 쉘터에 보낼거다’고 하더랍니다. 갑자기 웬 쉘터? 사정인 즉슨 그 딸이 처음엔 개들을 쉘터에 보내려고 했는데 두마리에 100불을 내라고 해서 관두었던 거랍니다. 돈이 아깝다고. 그래서 우연히 연결이 된 개장국 농장에 보내려고 했던 것인데, 다행히 어제 마음이 변해서 농장으로는 보내지 않고 쉘터로 보내기로 했다는 겁니다. 그 할아버지께서 내일 아침 그 개들을 쉘터로 데리고 가기로 했는데 그 소식을 알려주려 전화하셨다고.

그러나 피어스 카운티 쉘터에선 개를 48시간만 보호한답니다. 이틀동안 입양이 안되면 바로 안락사 처리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 딸에게 전화를 걸어 ‘내일 오전에 데리러 갈 테니 쉘터에 보내지 말고 기다려 달라’고 했더니 그 딸은 ‘데리고 가려면 오늘 안으로 와라. 오늘 안오면 내일 아침 그냥 쉘터로 보낸다’ 하더랍니다. 비가 오는 밤이라 길도 위험하고 개들 데리고 오기도 좀 그러니 내일 아침에 가겠다고 했는데도 막무가내였답니다. 오기 싫으면 관두라고. 그래서 할 수없이 비 오는 밤 그 집으로 가서 진돗개 두마리를 구출해 온거랍니다.

이 형님.. 잠시 살의가 치솟았다고 합니다. 개들을 쓰레기 취급하고 살코기 취급하는 그 여자, 얼마나 교양없고 무식하고 싸가지 없고 무자비한지.. 살인자들이 살인을 저지르는 순간의 마음이 잠깐 이해되더라네요.


이 개들의 입양에 관해 제가 블로그에 글을 올렸었고, 그 다음날 진돗개에 대한 생각들이 좀 있어서 연이어 글을 올렸었는데.. 다행히 그 글이 야후의 메인페이지에 오르는 바람에 많은 분들이 알게 되셨습니다. 어제 하루동안 그 형님께 많은 전화가 있었다고 합니다. 미국 각 지역은 물론 서울에서까지 전화가 왔더랍니다. 근데 두마리를 함께 데리고 가는 걸 다들 조금 부담스러워 하셨는데.. 조금 전 그 형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방금 ‘럭키’와 ‘이쁜이’를 새 보금자리에 ‘함께’ 데려다주고 오는 길이라고. 따로 떼어놓지 않아도 되어 참 다행입니다.

시애틀 남쪽 올림피아에 사시는 중년 부부랍니다.
관심 가져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언론자유지수 69위 - 조중동이 침묵한 까닭

2009.10.24 09:27 | 한국얘기 | 요팡

http://kr.blog.yahoo.com/doorieclinic/3960 주소복사

<조중동>이 '언론자유 지수 69위'에 침묵한 까닭
[논평] 한국의 '세계 언론자유 지수' 추락... 누가 나라 망신 시키나

 

20일 '국경없는 기자회'(RSF)가 '2009 세계 언론자유 지수'를 발표했다. 한국은 지난해 47위에서 22단계 하락한 69위. 국경없는 기자회가 언론자유 지수를 발표한 이래 최하위를 기록했다.

21일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은 한국의 '언론자유 지수 폭락'을 보도했으나 조중동은 22일까지 어떤 보도도 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시절의 보도행태를 생각하면 참으로 낯 뜨거운 행태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조중동의 낯 뜨거운 '침묵'이 아니다. 조중동이 이명박 정권 들어 말을 바꾸고, 이중 잣대를 들이댄 것이 어디 한 두 번인가? 이번 '한국 언론자유 순위 폭락' 사태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조중동의 책임이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2009 세계 언론자유 지수'를 발표하며 <PD수첩> 제작진과 YTN 기자 체포, 누리꾼 '미네르바' 구속 등을 한국이 69위로 하락한 이유로 꼽았다. 국경없는 기자회가 발표한 보고서 원문을 보자.

"Police and the prosecutor's office no longer hesitate to arrest journalists because of their reports."((한국의) 경찰과 검찰은 언론보도와 관련해 언론인들을 체포하는데 더 이상 주저하지 않고 있다.)

"The prosecutor's office harassed a team from public MBC television whose report on risks from imported US beef gave rise to major anti-government protests, holding one   reporter for two days and making several attempts to search its premises."(검찰은 미국산 수입 쇠고기 보도로 반정부 시위를 이끌어낸 공영방송 MBC의 보도팀(PD수첩)을 끈질기게 괴롭혔고, 해당 프로그램의 한 피디를 이틀 동안 잡아두는 등 보도의 숨겨진 의도를 밝히겠다며 여러 시도를 해왔다.)

"One particularly tough dispute took place at YTN television whose president was challenged for being close to the head of state. As a result four journalists were arrested and 20 others were sanctioned while a satirical news programme was taken off air."(특히 YTN은 현 대통령의 측근이 신임 사장으로 부임하자 강한 논란에 휩싸였고, 신임 사장은 사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그 결과 정치풍자적 뉴스 프로그램('돌발영상')이 폐지되고, 4명의 기자가 체포됐으며 20명은 사법처리 됐다.)

국경없는 기자회가 언급한 <PD수첩> 탄압에 있어 조중동은 '공범'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PD수첩>을 '마녀사냥'하듯 보도함으로써 권력의 <PD수첩> 탄압을 부추긴 것이 바로 조중동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PD수첩>을 물어뜯은 보도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대표적인 몇 가지만 들어보자.

동아일보는 2008년 7월 30일 사설 <MBC '국민 속인 PD수첩' 사죄하고 책임져야>에서 "검찰도 진실 규명을 위해 수사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 "검찰은 가해자인 MBC 관계자를 불러 직접 조사하는 게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2009년 6월 19일 사설 <광우병 PD수첩, 정권의 생명줄 끊으려 했다니>에서도 "이념적, 정치적 목적을 위해 왜곡과 과장을 서슴지 않았던 PD수첩 제작진에 대해 엄정한 심판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2008년 8월 20일 사설 <검찰 소환 9번 무시한 문국현 의원>에서는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정연주 전 KBS 사장, PD수첩 제작진의 검찰 소환 불응을 비판하며 "검찰도 정당한 사유없이 소환에 불응하면 법원의 체포영장이나 구인장을 발부받아 법대로 집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동아일보 2008년 7월 30일 사설

 

조선일보도 "PD수첩의 왜곡?과장보도는 형사재판이건 민사소송이건 어떤 절차를 밟아서라도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2008년 12월 31일 사설 <'검사 사표', PD수첩 잘못 없다는 뜻으로 오해 말라>), "PD수첩 제작진은 당장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아야 한다"(2009년 4월 3일 사설 <'PD수첩'은 검찰에 '인간광우병' 조작과정 털어놓으라>)며 검찰 수사를 촉구해왔다.

 

  
조선일보 2009년 4월 3일 사설

 

중앙일보도 2008년 7월 30일 사설 <악의의 왜곡보도가 언론자유 아니다>에서 "MBC가 진정 언론자유를 외치고 싶다면 왜곡?허위보도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검찰의 출두?자료제출 요구에 성실하게 응하라"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조중동은 YTN 기자들의 체포에 대해서도 침묵으로 방조했다.

 

  
중앙일보 2008년 7월 30일 사설

 

이러니 조중동이 '한국 언론자유 지수 69위' 앞에 무슨 말을 할 것인가? 조중동은 정권의 언론탄압을 부추김으로써 언론자유를 위축시키고, 국가 위신을 떨어뜨린 '공범'이다.

이명박 정권은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겠다면서 '국가브랜드위원회'까지 만들었다. 조중동은 앞장서 이를 홍보해주었다. 그러나 지금 앞장서 나라를 망신시키는 사람들이 누구인가? 바로 이명박 정권과 조중동이다.

'언론탄압'이라는 구시대적인 작태로 한국의 언론자유 지수를 69위까지 떨어뜨린 이 정권과 '언론'의 탈을 쓰고 정권의 언론탄압을 부추기며 방조한 조중동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이명박 정권과 조중동이 너무 부끄럽다. 

언론자유지수 69위 - 침묵하는 조중동

2009.10.24 09:23 | 한국얘기 | 요팡

http://kr.blog.yahoo.com/doorieclinic/3959 주소복사

참여정부땐 '39등' 했다고 두들겨패더니
조중동, MB정권은 '69등' 해도 괜찮은가?
국경없는 기자회의 '언론자유지수' 추락에 침묵하는 보수신문들

 

20일 '국경없는 기자회'(RSF)가 '2009 세계 언론자유 지수'를 발표했다.

한국은 지난해 47위에서 22단계 하락한 69위를 기록했다. 국경없는 기자회가 언론자유 지수를 발표한 이래 최악의 순위이다. 또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2007년과 비교해도 '폭락' 수준이다. 2006년 한국의 언론자유 지수는 31위, 2007년에는 39위였다. 

그러나 21일 조중동은 한국의 '언론자유 지수 추락'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다.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은 각각 1면과 2면에서 이 소식을 다뤘다.

<언론자유 MB정부서 30단계 추락>(한겨레, 1면)

<한국 언론자유지수 22계단 급락..."비판언론 통제 탓">(경향, 2면)

한겨레신문은 1면 기사에서 "이명박 정부 들어서 한국의 언론 자유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노무현 정부 말기인 2007년 39위, 2006년 31위였던 데 견주면 30단계 넘게 하락해, 현 정부 들어서 언론자유에 대한 침해가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이어 국경없는 기자회가 한국의 언론환경에 대해 "검찰과 경찰이 더 이상 언론 보도를 문제 삼아 언론인을 체포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며 언론탄압의 사례로 '피디수첩' 제작진 기소, 미네르바 기소를 꼽았다고 전했다.

경향신문도 2면에서 "한국은 언론자유지수 순위에서 2006년 31위를 기록한 뒤 2007년 39위, 2008년 47위 등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며 국경없는 기자회가 "보수적인 정부가 비판적인 언론을 통제하기 위해 미네르바 등 블로거들과 YTN 노종면 노조위원장 등을 구속한 것 등이 순위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반면, 조중동은 '국경없는 기자회'의 '2009 세계 언론자유 지수' 발표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런 조중동의 태도는 국민의 정부·참여정부 시절과 참으로 다르다.

<조선>, 참여정부 시절엔 '순위 하락' 부각하며 정권 비판

2003년 국경없는 기자회가 매긴 언론자유 지수에서 한국은 39위에서 49위로 떨어졌다. 그러자 조선일보는 <"한국 언론자유 39위서 49로 하락 노대통령의 메이저신문 공격때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노무현 대통령이 조선일보를 비롯한 메이저 신문들을 향해 공격적 발언을 발표했기 때문"이라는 국경없는 기자회 뱅상 브로셀 국장의 발언을 부각했다. (2003.10.21)

이어 2004년 한국이 48위를 기록하자 "2002년 39위에서 2003년 49위로 열 단계가 떨어진 뒤 올해에도 거의 비슷한 순위에 머물러,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언론 상황이 개선되지 못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정부, 비판언론에 항상 인내하지는 않아" 국경없는 이사회>(2004.10.27))

그러다 2005년 한국이 34위로 14계단이나 올라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자 "언론자유지수는 각 나라의 정치?사회 환경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정치?사회 환경이 안정된 일부 북유럽 국가를 제외하면 순위 변동이 잦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면서 국경없는 기자회 뱅상 브로셀 국장이 "한국에서는 언론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위험한 개념이 담겨 있으며 언론의 자유시장 원리에서 반(反)하는 신문법이 통과됐지만, 정부가 아직 법을 사용(use)하지 않았기 때문에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국경없는기자회, 언론자유도 순위 왜 이리 자주 바뀌나>(2005.10.25) 이 말은 신문법이 통과됐을 뿐 발효되지 않아 순위가 떨어지지 않았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러나 2006년 한국의 순위는 31위로 오히려 올랐다.)

2007년 한국의 순위가 다시 8계단 하락하자 조선일보는 "정부의 취재봉쇄 조치에 대해 언론학계와 시민단체의 비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한국의 언론자유 지수가 작년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다시 '하락'을 부각했다. (<한국언론자유 31위→39위 추락>(2007.10.18))

 

  
조선일보 2003년 10월 21일 1면

<동아>, "경제 규모에 걸맞지 않은 부끄러운 수준" 성토

동아일보는 사설까지 쓰면서 '정권의 언론탄압' 결과인 양 목소리를 높였다. 

2003년 4월 30일 사설 <신문시장 자율규제가 옳다>에서 동아일보는 "국경없는 기자회가 평가한 한국의 언론자유등급이 세계 39위"라면서 "경제 규모 12위에 걸맞지 않은 부끄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한국언론의 자유를 어디까지 후퇴시키려는가"라고 참여정부를 질타했다.

동아일보는 2007년 10월 18일에도 사설 <국가 위상 추락까지 국민 탓인가>를 싣고 국경없는 기자회의 언론자유 지수를 언급했는데 "국제 언론환경 감시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RSF)는 작년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를 31위로 낮게 평가하더니 그나마 올해엔 39위로 떨어뜨렸다"며 "세계 언론 사상 유례없이 기자들의 공무원 접근을 차단하는 최근 상황까지 반영됐더라면 언론자유 지수는 더 추락했을 것"이라고 참여정부를 비판했다.

 

  
동아일보 2003년 4월 30일 사설

중앙일보는 2001년 4월 12일 사설 <'국경없는 기자회'의 세무조사 항의>에서 국경없는 기자회는 언론탄압으로부터 기자들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인 단체로 "언론사 사주나, 발행인, 편집인 등 경영진이 회원으로 있는 세계신문협회(WAN)나 국제언론인협회(IPI)와 성격이 다르다"면서 "국경없는 기자회가 한국 정부의 언론사 세무조사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나선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2007년에는 한국의 순위가 2006년 31위에서 39로 하락하자 "추락"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중앙일보 2007년 10월 17일 6면 기사

 

조중동, 국제언론단체 주장도 '입맛대로' 이용

뿐만 아니라 조중동은 국제언론인협회(IPI)의 성명이 나올 때마다 이를 자신들의 주장과 연계해 대서특필해왔다. IPI는 언론사 경영자, 발행인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모임으로 '언론사 경영의 자유'를 추구한다는 비판을 받는 단체다.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은 IPI 한국위원회 위원장<1993~  >,  IPI 국제본부 부회장<1995~2005>을 맡았다.) 뿐만 아니라 IPI는 과거 군사독재시절 한국을 언론자유국으로 평가해 그 공신력도 의심받았다. 이런 IPI는 참여정부 시절 조중동의 주장을 빼다 박은 듯한 입장을 종종 발표했고, 그러면 조중동은 이를 '금과옥조'인양 떠받들었다. 

중앙일보는 2005년 3월 2일 사설 <미국 인권보고서가 제기한 언론법 문제>에서 "국제언론인협회(IPI)도 지난 1월 '국회를 통과한 언론관계법이 언론자유와 민주국가로서 한국의 지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서한을 청와대에 보냈다"며 신문법이 국제적 비난을 받는 것처럼 부각했다.

동아일보도 2005년 1월 14일 사설 <세계 언론이 우려하는 '신문 惡法'>에서 IPI가 '신문법과 언론피해구제법에 대해 노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는 IPI를 "언론자유가 보다 나은 세계를 만든다는 신념으로 120여 개 나라의 언론인들이 참여한 유서깊은 단체"라고 추켜세우며, 신문법과 언론피해구제법이 '언론탄압법'이라는 자신들의 주장이 국제적 지지를 얻는 것처럼 주장했다.

나아가 동아일보는 "이 법이 그대로 확정된다면 대한민국은 IPI의 지적대로 비민주적 국가라는 오명을 뒤집어쓸 가능성이 크다", "비판신문에 대한 통제 의도가 없다면 노 대통령은 국회가 통과시킨 '신문악법'을 거부해야 마땅하다", "이대로 서명해 확정된다면 '참여정부'는 비민주적 언론탄압 정부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동아일보 2005년 1월 14일 사설

 

조선일보는 2001년 9월 7일 사설 <'언론탄압 감시 대상국'>에서 IPI가 국민의 정부의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해 '언론을 탄압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IPI워치 리스트(언론탄압 감시대상국)으로 지정되는 수모를 겪었다'고 부각했다. 

또 2007년 8월 30일 사설 <세계 언론계가 혀를 차는 盧 정권의 언론 대못질>에서는 "국제언론인협회(IPI)가 지난 27일 한국 정부의 취재 봉쇄 철회를 촉구하는 세 번째 공개서한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냈다"며 "IPI는 '언론의 유엔'으로 불리는 세계의 대표적 언론단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지금 언론에만 대못질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 나라와 자신의 위신에도 대못을 박고 망치질을 하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조선일보 2007년 8월 30일 사설

 

이렇게 과거 정부 시절 해외 언론단체들이 매긴 '언론자유 순위'나 한국 언론 상황에 대한 우려를 부각했던 조중동은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왔다.

일례로 조중동은 지난 3월 YTN 노종면 위원장의 구속과 <PD수첩> 제작진의 잇따른 긴급체포에 국제사면위원회가 "언론자유 위배"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국경없는기자회가 진상조사에 나섰을 때는 이를 외면했다. 조중동이 국경없는 기자회의 '한국 언론자유 지수 69위' 소식을 보도하지 않은 것은 이런 보도태도의 연장에 있다.

진돗개에 대한 불편한 진실 - 진돗개는 아직 '품종'이 아니다.

2009.10.24 05:47 | 아메리카 | 요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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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돗개, 악희(惡姬)
난 양희은의 노래 ‘백구’를 들으면 가슴이 먹먹하다. 비슷한 사연이 있기 때문이다. 개를 좋아하던 내가 처음으로 새끼 때부터 정성을 들이며 키웠던 개는 바로 진돗개이다. 70년대 중반 흑석동 시절, 2만5천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순종 혈통서와 함께 진돗개 암컷 새끼를 분양받았었다. 이름은 악희(惡姬)로 지었다. 나쁜 기집애.. 메리 해피 쫑이 개 이름의 대세이던 당시로선 획기적인 이름이었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니고 애견센터 벽에 붙어있던 포스터에서 본 진돗개 챔피언 이름 ‘악돌 마운틴’을 그저 흉내내어 지은 것이었다. 악희가 다 자라면 악돌 마운틴처럼 위풍당당한 진돗개가 되리라고 기대했었던 거다. 큼직하게 벽돌로 지었던 악희의 집에 같이 들어가 놀기도 할만큼 정을 주며 악희를 키웠다.


악희는 약간 다르게 생겼었다
하지만 성견이 된 악희는 내가 기대하던 진돗개의 모습과는 약간 달랐다. 혈통서가 있는 순종 진돗개인데도 체격이 약간 왜소했고, 색깔도 흰색과 누렁색의 중간정도였다. ‘황구’라고 하기엔 너무 흐리고 ‘백구’라고 하기엔 너무 누런 그런 색. 또 원래 진돗개는 꼬리가 왼쪽으로 말려 넘어가야 한다는데, 악희는 오른쪽.. 인정하긴 싫었지만 사진에서 보던 위풍당당 진돗개들과는 약간 다른 게 사실이었다. ‘얘 혹시 순종 아닌 거 아니야?’ 다른 사람이 하는 이 말이 정말 듣기 싫었다. 물론 의혹은 있었다. 속아 샀나?.. 띠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악희를 정말 사랑했었다.

하지만 악희와의 인연은 그리 길지 못했었다. 때가 되어 악희를 시집보냈었고, 악희가 임신을 해서 새끼를 낳았었는데, 안타깝게도 새끼가 모두 죽은 채로 태어났다. 귀여운 강아지들을 기대했던 나도 크게 실망했었지만 악희가 받은 충격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악희는 죽은 새끼들이 그리웠던지 며칠 밤낮을 끙끙대며 울기만 했었다. 한밤중에 악희의 울음소리가 안타까워 악희의 집앞에서 악희를 부르며 달래주려 해봤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악희는 내가 불러도 나오지 않고 집안에서 울기만 했었다. 한강 중지도 한쪽 끝에서 조그맣게 불러도 쏜살같이 달려오던 악희였는데. 


슬픔이 된 악희
그러던 어느 날 악희가 없어졌다.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새끼들이 죽은 줄도 모르고 새끼들을 찾으러 나간 모양이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난 무조건 밖으로 나가 어두워질 때까지 악희의 이름을 부르며 미친듯이 돌아 다녔었다. 흑석동은 물론 언덕 넘어 상도동까지도 돌아다녔다. 악희와 갔었던 모든 곳을 돌아다녔다. 하지만 악희는 끝내 찾을 수 없었다. 악희와의 이 느닷없는 이별은 악희와 붙어살던 소년에겐 큰 아픔이었다.

그 무렵 누군가가 그랬었다. ‘똥갠줄 알고 개장수가 잡아갔을 거야.’ 개장수가 잡아가다니.. 보신탕용으로 잡아갔다는 말 아니던가. 생각만해도 몸서리가 쳐졌다. 게다가 그 말은 악희가 진돗개처럼 생기지 않아서 그랬다는 말이기도 했기 때문에 화가 더 났다. 가뜩이나 악희가 사라져 슬픈데 이 말은 상처가 되었다.  

하지만 난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악희는 누가 뭐래도 '멋진 진돗개'니까 누군가 데려가 진돗개로 잘 키우고 있을 거라고 믿었다. 다만 그 집이 대문이 잠겨진 집이라 내게 돌아오지 못하는 것이라 믿었다. 갑자기 사라져버린 진돗개 악희는 이렇게 아픔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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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nel Club에 등록된 진돗개
지난 2005년 5월, 국내 언론은 진돗개에 대한 소식 하날 전했다. 2005년 5월10일, 3년간의 심사 끝에 영국의 The Kennel Club이 드디어 한국의 진돗개를 독립품종으로 인정하는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언론들은 이걸 두고 ‘우리의 진돗개가 드디어 세계의 명견으로 인정’을 받았느니, ‘품질을 보증하는 보증서’니 하며 난리를 떨었었다. 그래서 나는 이게 우리 진돗개가 사상 ‘처음으로’ 세계기관의 인정을 받아 처음으로 공식등록이 된 것인줄 알았었다.

하지만 알아보니 진돗개가 케널클럽에 등록이 된 것은 이게 처음이 아니었다. 1998년 1월에 미국 UKC(United Kennel Club)에 이미 진돗개가 등록되었었다. 미국 케널클럽에 이미 등록이 되어있었는데, 영국 케널클럽에 등록한 걸 두고 왜 이리 호들갑을 떤단 말인가. 이름이 같은 Kennel Club인데 한군데 등록하면 다른 곳에 저절로 등록되는 시스템이 아닌 모양이다. 그래서 케널클럽이란 곳이 대관절 어떤 곳인지 궁금해졌다.

케널클럽이란 개의 혈통을 기록하고 보존하는 단체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통일된 체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즉, 여러 나라에서 여러 개의 케널클럽들이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채제인 것이다. 따라서 어느 한곳에 등록했다고 그것을 공유하지는 않고 있었다. 영국의 The Kennel Club(1873년 설립)을 필두로 미국의 AKC(American Kennel Club1884년 설립) 그리고 미국의 UKC(United Kennel Club 1898년 설립)가 영향력이 큰 메이저 케널클럽이며, 그 외 각 나라마다 고유의 군소 케널클럽들이 있었다. 진돗개가 그런데에 등록이 되어있는지 아닌지는 찾아보지 않았다.

이 케널클럽의 시초는 영국이다. 시작은 1873년.. 우리 조선시대에 영국에선 개의 혈통을 관리하고 보존하는 단체가 생겼다니 ‘앵글로색슨의 앞서감’에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그래서 이름에서 보듯 영국의 케널큽럽은 브리티쉬 케널클럽이 아닌 그냥 ‘The’ Kennel Club 이다. 역사와 권위 면에서 자기네가 으뜸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한 모양이다. 자기네들이 인정한 개의 종류 수도 이곳이 가장 적다고 한다. 그만큼 심사가 까다롭다는 얘기이겠다. 하지만 역사 면에서는 영국의 The Kennel Club(1873년)이 最古일지 몰라도, 규모나 영향력으로는 미국의 AKC에 훨씬 뒤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므로 영국 KC에 등록된 걸 마치 모든 것을 다 이룬 것처럼 호들갑을 떤 것은 일종의 허위보도였다.

또 The Kennel Club이든 AKC에 등록되었다고 해서 그것이 ‘세계의 명견 보증서’라는 것 역시 허무맹랑한 소리다. ‘독립 품종’이라는 것과 ‘명견’은 아무런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등록에 가장 중요한 요건이 ‘몇대의 번식을 통해도 품종이 전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독립품종이라고 그 개가 명견인 것은 결코 아닌 것이다.


애견 후진국의 멍에에서 벗어나자
하지만 어찌 되었든 이 ‘진돗개의 독립품종 등록’은 큰 의미가 있다. 대한민국의 국가 이미지 제고에 보탬이 된 것이다. '개를 잡아먹는 야만적인 나라'인 대한민국이 사실은 Jindo라는 개를 보존하고 유지해온 '애견국'임을 널리 알리게 되었으니 말이다. 물론 그렇다고 애견 후진국이 갑자기 애견국이 된 것은 아니다. 개장국을 먹는 사람이 아직도 무수히 남아 있으니 말이다.

아직 개고기를 드시는 분들께 권한다. 올해 초 한국에서 촬영 방영되었던 '하이디의 위대한 교감'을 꼭 빌려다 보시기 바란다. sbs 동물농장에서 몇개의 시리즈로 방영했던 프로그램인데 animal communicator 하이디가 동물과 의사소통하는 모습이 나온다. 인간과 똑같이 생각하고 사랑하고 걱정하는 동물의 모습이 나온다. 너무나 충격적이다. 동물에게도 감정이 있다고는 생각했었지만 이렇게까지 인간과 비슷하게 느끼고 교감하는 줄은 꿈에도 생각치 못했었다. 각설하고..  


에버랜드의 힘
영국 KC에 진돗개 등록을 이루어 낸 곳은 삼성 에버랜드였다. 진도군청에서 진돗개를 공급받아, 영국의 저명한 번식전문가(breeder)인 Meg Carpenter를 통해 일을 추진했다고 한다. 2002년 8월부터 여섯마리의 진돗개가 영국으로 갔고, Kennel Club관계자들은 진도를 방문, 진돗개의 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그래서 진돗개의 우수성에 감명받은 심사위원들이 진돗개를 독립품종으로 등록시킨 거라고 했다. 하지만 간과해선 안될 부분이 있다. 바로 삼성의 힘이다.

삼성은 그 3년간 영국 Kennel Club이 주최하는 영국최대의 Dog Show인 Crufts Dog Show의 스폰서를 맡았었다. 이 과정에 진돗개가 독립품종으로 등록된 것이다. 다른 개들은 4~5년이 걸려도 심사자격을 얻을까 말까 하다는데 진돗개는 3년만에 등록을 이루어냈다. '진돗개의 힘'이라기 보다는 '삼성의 힘'이라는 걸 부인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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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진돗개의 이미지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의 Dog Whisperer라는 프로그램에 진돗개가 나온 걸 본적이 있다. 너무 사나워서 주인이 쩔쩔매다가 전문가에게 의뢰한 그런 개였는데, 내가 보기에도 그 녀석은 심했다. 어렸을 때부터 키운 개가 아니라서 화가 나면 주인에게 달려들기까지 했던 것이다. 주인인 백인부부가 착했기에 망정이지 보통사람들 같았으면 그 진돗개는 바로 쉘터에 보내져 운명을 달리했을 것이다. 그때 그 주인이 ‘진돗개는 너무 사나워서 키우기 어렵다’라고 말했고, 그 프로그램의 진행자도 그에 수긍하는 대답을 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거의 모두가 보는 그 프로그램, 수도 없이 재방송되는 그 프로그램에서 ‘Korean Jindo는 너무 사납다. 성질이 더러워서 주인도 문다’라고 공식적으로 확인해준 셈이 된 것이다.

진돗개 세마리면 호랑이를 잡는다느니, 한 주인에게 충성을 바치기 때문에 주인이 바뀌면 절대로 새주인에게 복종하지 않는다느니, 회귀본능이 강해서 다른 지역으로 보내도 언젠가는 원래 집으로 돌아간다느니.. 우리가 예전부터 들어온 진돗개에 대한 말들이다. 막연하나마 진돗개에 대한 자부심이었다. 용맹스런 우리나라의 개.. 그러나 이건 우리들만의 생각이었다.

미국인들은 지나치게 까다로운 개, 유난스런 개, 사나운 개를 싫어한다. 그러나 우리의 진돗개는 사실 사납다. 이 사나운 성격은 분명히 진돗개가 세계로 뻗어나가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다. 현대자동차가 처음으로 미국에 진출했을 때 싸구려 차라는 이미지로 고생한 것처럼, 진돗개도 그렇게 사나운 개라는 이미지로 굳어질까 안타까웠다.


진돗개를 인정하지 않는 AKC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애견단체인 미국의 AKC(American Kennel Club)는 아직까지도 진돗개를 독립된 품종(Recognized Breeds)으로 인정하지 않고, 조건부 소수품종인 FSS 품종(Foundation Stock Service® Breeds)에 분류하고 있다.

FSS에 분류했다는 뜻은 독립품종으로 인정받기에는 아직 여러가지로 모자라니 앞으로 품종관리에 더 신경쓰라는 뜻이다. 유전자검사까지도 도입한 최첨단의 AKC가 어엿한 독립품종인 진돗개를 왜 이렇게 홀대하는 걸까?


우리 악희는 순종이었던게 맞다. 진돗개는 아직 형질고정이 안되어 있다
놀랍게도 진돗개는 어이없게도 아직까지 형질고정이 안 된 상태라는 거였다. 형질고정이 안되어 있다는 뜻은 진돗개끼리 교배를 시켜도 아직은 전형적인 진돗개만 나오는 게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순종 진돗개끼리의 교배에서도 좀 이상하게 생긴 진돗개가 나오는 게 이런 이유였다. 우리 ‘악희’가 순종 혈통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진돗개와 다르게 생겼던 것이 바로 이런 이유였다. 이게 무슨 날벼락 같은 이야기일까? 우리의 진돗개는 과연 뭘까?

불과 오십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에게 개라는 것은 어떤 품종이 아니었다. 그냥 '주변에 있는 개'였다. 혈통이나 품종이란 개념은 아예 없었던 것이다. 그저 진도에 사는 개는 진돗개, 풍산에 사는 개는 풍산개였다. 이러이러하게 생긴 게 진돗개가 아니라, 진도에 사는 개는 전부 진돗개였던 것이다.

솔직히 말해보자. 인정하기는 싫지만 사실 진돗개나 똥개나 생긴 것에 그리 큰 차이가 없다. 얼핏 보면 그냥 똥개고 자세히 봐야 진돗개다. 이건 한국의 개들뿐만이 아니라 중국의 개, 일본의 개들도 다 마찬가지이다. 모두 다 비슷하게 생겼다. 호주에 있는 야생개 딩고와도 닮았다. 예로부터 아시아 동쪽에 살던 개들의 전형적인 모습인 거다. 

풀어 기르는 개들은 상대가 ‘개’이기만 하면 교배를 한다. 이러다 보니 자연상태의 개에게 혈통이나 품종이 있을 턱이 없다. 그래서 동아시아의 토종개들이 다 비슷비슷하게 생긴거다. 솔직히 말해 한국의 진돗개나 일본의 무슨무슨 '이누'들의 모습도 거의 비슷하다.

그러다보니 한국에선 '진돗개 혈통 무용론'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혈통이란 완전 격리된 상태에서 계획적 번식을 해야만 생기는 것인데 진돗개에겐 아직 그런 형질고정을 위한 인위적 번식과정이 없었으니 혈통이란 가당치 않다는 뜻이다. 물론 이게 나쁜 뜻만은 아니다. 이제부터라도 노력하자는 의미이기도 하다. 뒤에 다시 애기한다.

AKC가 진돗개를 아직 독립품종으로 인정하지 않는 이유를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안타깝지만 받아들여야 할 불편한 진실이었다. 국내 진돗개 전문가의 쉬운 설명이 있길래 요약 인용한다.


[진돗개는 ‘품종’이 아니다. ‘진돗개는 자연견종’이다. 개에 대한 모든 인식의 접근은 ‘가축’이란 개념에서 출발한다. 즉, 교배와 번식에 인간이 개입한 ‘가축’이란 의미이다. 반면 자연견종이란 견종 형성에 인간이 개입하지 않은 걸 말한다. 따라서 인간이 개입하지 않은 ‘자연견종’과 인간이 개입한 ‘품종’의 개념은 확실히 다르다. 진돗개가 자연견종이란 것은 진돗개라는 견종의 형성에 인간의 손이 전혀 개입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생물학적으로 말해서 지리적 또는 기타 자연 환경의 고립에 의해 형성된 동물의 종에게는 ‘품종’이나 ‘순종’의 개념을 쓰지 않는다. 우리는 아프리카의 사자, 아마존의 악어들을 품종 또는 순종이라 하지 않는다. 품종과 순종이란 단어는 가축의 범주에서 사용되는 개념이다. 세퍼트, 푸들 같은 것이 개의 품종이며 순종이다.

순종이란 그 외모의 생김새에서 거의 동일한 특성을 유전한다. 성품에서도 특징적인 성품을 유전하는 것이 상례다. 이는 인간이 인위적으로 이런 내적 외적 특성들을 모아 유전적, 혈통적으로 고정시켜 놓았기 때문이다. 진돗개와 비슷한 형성과정을 거친 허스키나 맬러뮤트 같은 견종도 이런 인위적 선택번식의 과정을 거쳤다. 그래서 이런 개들이 붕어빵 같은 외모의 유전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진돗개에는 개의 품종 즉 순종이란 개념을 적용시킬 수 없다. 진돗개는 분명 자연 환경적 고립에 의해 자연 발생적으로 그 종이 형성되었다. 우리는 그 어느 시절에도 이 개의 외형적 내성적 특질을 보호하기 위해 인위적 선택번식을 한 적이 없다. 그래서 진돗개는 순종이 아니며, 아직까지는 자연의 한 원종이라는 생물학적 인식이 정확하다. 비슷한 유전자 풀을 가진 한 종의 집단인 것이다. 

진돗개에 대한 인식의 혼란이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 우리는 자연의 원종인 진돗개를 가축의 순종 개념으로 파악하는 큰 착오를 범하고 있다. 겹개, 홑개, 후두형, 각골형, 통골형, 썰개, 뻘개 등 개 품종으로써 견종 분류의 상식적 기준의 선을 넘나드는 모든 인식의 오류가 여기서 출발하는 것이다.

이미 진돗개는 그 수가 정확하게 파악도 안될 만큼 많이 보급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아직 그 형태에 대한 정확한 인식은 보급되어 있지 않다. 이런 상황의 한계가 끝없는 혼란으로 드러나고 있다. 우린 앞으로 우리의 진돗개를 보편적 가치를 지닌 순종의 개로 만들어 내야 한다. 동네 똥개들과는 분명히 구별되는, 절제되고 합리적인 얼굴과 체형미에서 나오는 품위있는 생김새와 특징적 성품을 지닌 개를 번식해내야 하는 것이다.]



너무 일찍 등록한 진돗개
나 어릴적 진돗개는 분명히 황구와 백구 두 종류였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씨애틀 진돗개때문에 이것저것 알아보다 진돗개의 종류에 네눈박이 블랙탠(Black/Tan)과 흑구 진돗개라는 게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어떤 곳에는 이 외에 '회색' 진돗개도 있다고 되어 있었다. 진돗개의 소개에서조차 단체마다 통일이 안되어 있었다.

시애틀 진돗개, 블랙탠도 인위적 브리딩에 의해 생긴 게 아니었다고 한다. 우연히 생긴 변종이란다. 따라서 블랙탠끼리 교배를 시켜도 새끼가 전부 블랙탠이 나오는 게 아니란다. 황구도 섞여 나오고 백구도 섞여 나온단다. 때에 따라선 블랙탠이 한마리도 나오지 않기도 한단다. 그랬다. 진돗개는 아직 ‘품종’이 아니었다. 허탈했다.

아직 혈통고정이 안된 진돗개를 우린 너무 서둘러서 등록을 했다. 이게 마음에 걸린다. 두고두고 진돗개의 발목을 잡을 것 같다. 이건 진돗개 한 품종의 문제가 아니다. 국제 애견시장에서 한국 이미지의 문제이다. 품종고정도 안된 개를 억지로 우겨서 '코리언 진도'라고 등록한 꼴이지 않은가. 


블랙탠으로 다시 시작하자
하지만 늦었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국적불명의 이상한 개를 만들어 놓긴 했지만 삽살개라고 복스럽게 생긴 개를 만들어 낸 것을 보면 우리나라의 개 브리딩 실력도 그리 나쁘지는 않은 모양이다. 그러니 뜻만 모아진다면 우리도 멋진 진돗개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어려움이 많을거라고 한다. 이미 흩어져 나간 진돗개의 개체수가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세계단체에 등록된 진돗개의 특징을 고쳐나가야 한다는 어려움도 있다.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다. 하지만 도리가 없다. 이제부터라도 진돗개를 우리의 개로 다시 만들어 나가야 한다. 

개인적인 바램이 있다면, 형질을 고정시켜 나가는 앞으로의 과정에서, 똥개랑 구분이 어려운 백구나 황구보다는 보기 좋은 블랙탠(black/tan)을 추천한다. 똥개처럼 생긴 황구와 백구는 차라리 그냥 없애고, 이 블랙탠만을 살려 진돗개의 형질로 고정시켜 나갔으면 좋겠다는 말이다. 그리고 몸통과 다리가 조금 더 굵어졌으면 좋겠다. 비슷한 크기로 비슷하게 생긴 허스키와 비교해서 우리 진돗개가 빈티나게 보이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몸통과 팔다리가 가늘어서. 더 솔직하게 말한다면, 지금의 가느다란 몸통과 다리를 가지고선 영원히 동네의 '똥개'수준을 벗어나기 힘들다. 우리 진돗개의 몸통과 다리굵기는 반드시 개량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성격'도 좀 유연하게 교정되었으면 좋겠고..

앞으로 몇십년이 걸려야 할 과정이지만 만약 이렇게만 된다면, 우리 진돗개는 분명히 허스키를 능가하는 멋진 개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어야 시애틀의 이 네눈박이 자매처럼 주인이 없어 버려지는 불행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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