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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팡 (dooriecli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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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5/05/14
 

LA 한인사회 왜 이러나? - LA 마라톤, 코리아타운 구역 갈등

2009.11.14 05:03 | 아메리카 | 요팡

http://kr.blog.yahoo.com/doorieclinic/3970 주소복사

연이어 터진 'LA 마라톤'과 '방글라데시거리' 사건.. 이를 겪으며 LA 의 한인들은 당연히 그 이기심과 배타성을 부끄러워하고 반성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었다. 근데 그게 아닌 모양이다.

'방글라에 당한 한인타운’.. ?
상당히 자극적인 이 말..  술자리에서 보통사람이 내뱉은 푸념이 아니다. 어제 미주 한국일보에 오른 어엿한 기사의 제목이다. 우리가 방글라데시에 당했단다. 이 기사를 쓴 기자.. 단단히 화가 났다.  왜 흥분하는 걸까?  이 기자는 하루 전날 ‘한인타운 복판에 ‘방글라데시거리’ 웬말?’이라는 기사를 쓰며 한인사회의 반발을 부추겼던 그 기자다. 왜 그런지 보자.

‘리틀 방글라데시 거리’는 올 초 실시되었던 여론조사와 서명운동을 거쳐 설정했던 한인타운 구역과 상충(많이 축소)되며, 방글라데시 커뮤니티와 애초 합의한 내용과도 상충된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인사회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도 없이 발표된 것이란다. 이게 불만이란다.

애당초 방글라데시 커뮤니티는 한인타운을 포기하고 버몬트 동쪽 샤토 플레이스 부근에 방글라데시 타운을 지정하기로 한 후,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로’ 했었단다.(체결한 건 아니었단다) 근데 반년이 지나서 그 합의가 무시되고, 방글라데시 커뮤니티가 일방적으로 라본지 시의원을 앞세워 한인타운 한복판 ‘방글라데시 거리’라는 새로운 카드를 들고 왔고, 이에 소위원회는 라본지 시의원의 제안을 받아들인 거라는 거다. 그리고 우리가 제안했었던 코리아타운 구역도 1/3 가량이 축소되었고. 그래서 이게 안된다는 거다. 왜 서로 합의하지도 않은 사항을 덜컥 받아들였냐는 거다.

(왼쪽 끝의 백발신사가 탐 라본지 시의원이다)

그렇다면 소위원회측의 입장은 뭐였을까? 소위원회측도 한인사회의 이런 반발을 충분히 예상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문제로 시간을 더 끌다간 두 커뮤니티가 구역문제를 놓고 다툰다는 인상을 줄 수 있고, 그 경우 한인사회 전체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시의원의 제안을 일단 받아들였던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신문기자는 방글라데시를 기필코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리아타운 축소도 있을 수 없고. 반면에 소위원회는 그래봐야 이미지만 나빠지니 이쯤해서 합의를 해주자고 하고 있고. 자.. 누구의 생각이 더 옳은 것일까?


LA 마라톤과 한인교회 - 한인사회의 치명상
일년에 딱 하루인데도 ‘예배가는 길을 막지 말라’며 한인교회들이 들고 일어나 마라톤대회 날짜를 바꿨다가 결국 마라톤 코스를 먼곳으로 몰아냈다. 예배가는 길이 뚫려 헌금 받는데 지장이 없게 되었으니 한인교회의 소원대로 됐다. 그래서 한인교회들은 철없이 박수를 치며 즐거워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우리 한인사회의 전체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힌 치욕의 사건이었다.

세계의 유명 대도시들이 일요일 하루종일 길을 막아가며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는 이유가 뭘까? 홍보효과도 있지만 결국은 돈 때문이다. 5만여명이 참가한 뉴욕 마라톤 대회가 창출하는 경제효과는 2억2천만달러, 3만5천명이 참가한 시카고 마라톤 대회는 1억 5천만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2만명 정도가 참가하는 LA 마라톤의 경제효과도 어림잡아 1억달러 정도는 될 것이다.

이걸 한인교회들이 들쑤셔 날짜를 월요일로 바꿨다가 참가자가 9천명으로 줄어드는 대실패를 겪었다. 이 덕분에 지난 3년간 LA마라톤 대회를 주최하던 회사는 30만불의 적자를 남긴 채 문을 닫았고 올해부터 운영사가 바뀌었다. 하지만 LA 마라톤대회가 실패하면서 입은 적자는 30만불이 아니다. 참가자가 반으로 줄면서 경제효과마저 반으로 줄었다. 얼추 5천만달러의 경제효과가 날아가버린 것이다. 한인교회의 등쌀에 날짜를 바꿨다가 내년에 다시 일요일로 환원한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면서 말 많은 코리아타운을 피해 아주 멀리 가버렸다.


'서울마라톤'을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반대했다면?
이게 왜 우리 이미지에 치명상인지 입장을 바꿔 상상해 보면 안다. '서울 마라톤대회'가 25년째 열리고 있었다고 치자. 근데 코스의 일부에 걸쳐 살고있던 소수의 방글라데시인들이 자기네 종교활동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법적투쟁을 벌여 서울 마라톤대회 날짜를 변경시키게 만들었다고 치자. 부글부글했지만 참았는데 마라톤대회로 인해 수백억원의 경제효과까지 날려버렸다고 치자. 우리들 입에서 과연 어떤 말이 나왔었을까?

‘저 씨팍 개 썅노무 방글라썀시키…’ 이랬을 것이 분명하지 않은가? 어서 감히 우리가 25년 해온 행사를 지들 종교문제로 딴지를 걸어? 예의도 상식도 모르는 &$%^#$%*&* 방글라 개쉑히들.

우리가 이 짓을 미국 LA에서 한거다. 자기네 예배길을 막는다는 이유로 1년에 단 하루뿐인 25년전통의 마라톤 대회 날짜를 기어이 바꾸게 했었던 거다. 비상식도 이런 비상식이 없다.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 왕따를 자초했다. 한인교회의 이 망발은 한인교회나 한인 개신교만이 아니라 고스란히 한인사회 전체의 피멍으로 남았다.


코리아타운 정복전쟁? - 우린 정복자가 아니다
근데 이와 비슷한 시기에 방글라데시 커뮤니티와의 구역설정 갈등이 터진거다. ‘방글라에 당한 한인타운’ 이란 격한 표현을 써가면서 일부 한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제발 이 사건만은 조용히 지나갔으면 좋겠는데. 이 갈등이 계속된다면 마라톤사건에 이어 어글리 코리안이라는 이미지에 확인사살이 될게 뻔하다. 그래서 조마조마하다.

코리아타운.. 원래는 이런 거 아예 없었다. 그냥 미국의 일부였었다. 물론 남미인들이 주로 살던 곳이었다. 근데 그곳에 한인들이 들어와 살기 시작하면서 코리아타운이란 이름이 자연스레 생긴거였다. 그때 과연 남미인들은 어떤 반응이었을까? 감히 우리덜이 사는 땅에 코리안들이 겁도 없이 들어와서 자기 깃발을 꽂아? 개 썅노무… 이랬었을까? 아니었다. 아무도 시비를 걸어오지 않았었다. 남미인들은 소수민족인 코리언들을 받아주었었다. 어차피 남미인들의 땅도 아니오 한인들의 땅도 아니지 않은가. 코리아타운은 이렇게 이름지어진 곳이다. 결코 한인들이 정복한 땅이 아니다. 그저 한인들이 집중해 있는 곳일 뿐이다. 우리가 어느때부터인가 집중했으니 코리아타운인 거다.

그렇기 때문에 설령 코리아타운 안이라도 타인종들이 어느 구역에 집중적으로 모여살면 과거에 우리가 그랬듯 그 구역은 타인종들의 타운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 우리도 그랬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구리 올챙이적 시절 생각 안하고 ‘우리 구역에 다른 인종은 절대 못 들어온다’고 강짜를 부리는 것은 보기에 역겹다. 스스로 욕을 버는 바보짓이다.


폐쇄적이고, 인종차별 심하고, 배타적인 한인
이런 말하긴 싫지만.. 만약 이 사건의 당사자들이 방글라데시가 아니고 유럽의 잘사는 나라 민족이었더라도 한인들이 이랬었을까? 아마 절대로 아니었을 것이다. 백인종에 열등감 깊고, 다른 인종은 차별하기 좋아하는 한인들은 그들이 들어오는 걸 아마 쌍수를 들고 환영했을거다. 코리아타운이 세계화되어 가고 있다고 광고를 했었을 것이다. 서로 앞다투어 그 지역 근처로 갈려고 경쟁을 벌였을 것이다.

이 구역싸움이 혹시 커뮤니티에 어떤 이득이라고 가져온다면 모르겠다. 하지만 눈을 씻고 찾아봐도 이득이란 없다. 다른 커뮤니티를 배척하는 모양새만 남길 뿐이다. 다른 커뮤니티를 본능적으로 배척하고, 스스로 자기들이 우월하다고 여기면 더욱더 배척하고.. 이런 모양새는 한인커뮤니티가 인종차별 심하고 폐쇄적이고 배타적이라는 나쁜 이미지만 더욱 공고히 할 뿐이다.


만약 타인종 주민들이 코리아타운 설정을 반대한다면?
문제는 하나 더 있다. 한인사회가 지금 코리아타운이라고 주장하는 지역의 주민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관건이다. 만약 그들이 조직적으로 코리아타운에 속하게 되는 것을 '반대'한다면 어찌할 것인가? 실제로 코리아타운의 외곽지역 일부는 사실상 각각의 지명을 이미 가지고 있는 곳이 많다.

코리아타운에 속하는 것이 유리한 건 오로지 한인업소들 뿐이다. 하지만 주택은 아니다. 이미 코리아타운의 이미지는 우범지대라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자기 동네가 공식적으로 '코리아타운'이 된다면 집값의 하락이 불을 보듯 뻔하다. 그 지역의 주민들이 가만있을 턱이 없는 것이다.

그렇게 '우린 죽어도 코리아타운에 속하기 싫다' 라고 타인종 주민들이 들고 일어 난다면 그 논란과 망신을 어찌 감당할 것인가? 그들과 전면전이라도 벌일텐가? 마치 한인들이 코리아타운의 정복자라도 되는 양? 그게 과연 우리 한인커뮤니티에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하는건가?


부끄러움을 모르는 한인사회
LA 마라톤 사건은 이미 물 건너 갔다. 회복이 불가능하다. 상식을 모르는 한인교회들의 반성은 아예 기대조차 하지 않는다. 개신교가 '완전 장악'하고 있는 한인사회의 반성도 기대하긴 어렵다.(LA 교민 십중팔구는 개신교인이다)

하지만 코리아타운 구역 분쟁은 다르다. 이건 아직 늦지 않았다. 시의회의 권고대로 우리가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모든 것이 마무리된다. 그렇게만 된다면 쓸데없는 논쟁이나 시선도 피하고, 한인커뮤니티의 이미지 제고에도 상당한 효과도 볼 수 있다. LA 마라톤 사건으로 이미지에 먹을 덧칠한 한인사회는 이 문제라도 빨리 원만하게 해결해야 한다. 그래야 이미지의 계속적인 추락을 그나마 진정시킬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인사회 지도층'의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 틀린 길로 앞장서 성큼성큼 가고 있다. ‘LA 마라톤 코스변경’사건으로 치명상을 입은 한인커뮤니티가 ‘방글라데시 영토전쟁’과 '코리아타운 정복전쟁'을 계속 밀어 붙이겠다는 분위기다. 그래봐야 우리 이미지에 치명적인 손상만 입을 게 뻔한데도 그들은 그걸 전혀 모른다. 

반성하는 소리는 아예 없다. 사실 반성하는 소리가 울릴 통로나 공간 자체가 없다. 한인언론이 앞장서 부추기고, 한인단체장들이 얼씨구나 앞다퉈 이름을 올리는 상황이다. 자기네들을 마치 독립군이나 독도를 지키는 애국자로 착각하는 광기만이 그득하다. 이런 상황에 다른 목소리를 들을 수있는 공간이란 아예 없다. 

그러는 사이 '거봐 한인들 모두 동조하고 있잖아' 그들은 이렇게 투쟁의 길로 가려는 모양이다. 만주벌판을 달리던 독립군의 심정으로, 독도를 수호하는 애국자의 심정으로 떨쳐 일어나려는 모양이다. '코리아타운은 한국인의 땅' 하면서 영토전쟁을 본격적으로 벌이려는 모양이다.

정말 한심하고, 그래서 부끄럽고, 그래서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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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1월 19일) 드디어 '소위원회'가 라본지 의원의 제안을 공식적으로 '거부' 했단다. 코리아타운이 축소되는 걸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거다. 더불어 방글라데시 거리 조성에 대한 반대 서명운동도 벌인다고 하고.. 한인커뮤니티의 이미지를 생각해서 확전을 하지 않으려던 소위원회였는데 아마 다른 한인단체들의 등쌀이 어지간히도 심했었던 모양이다.

근데 '있지도 않았던' 코리아타운인데 그게 '축소'되는 걸 받아들 일 수 없다는 게 무슨 말인가? 그 넓은 코리아타운 한쪽 귀퉁이에 방글라데시 길 표지판 하나 세우지 못하게 하겠다는 건 도대체 무슨 고집인가? 힘들게 일궈온 우리의 코리아타운을 우리가 기필코 지키겠단다. 자못 장엄하기까지 하다.


주민들이 싫다잖아
잘 생각해보자. 라본지 의원이 이 안을 제의한 가장 큰 이유는 해당지역 주민들이 '코리아타운에 속하는 것이 싫다'라고 강하게 거부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건 한인들이 '우리 가게가 방글라데시거리에 속하는 것이 싫다'라고 거부하는 것과 똑 같은 이유이다. 그런데도 한인들은 방글라데시 거리는 쫓아내고 코리아타운은 축소하지 않겠다고 떼를 쓴다.

어울려 살자는 건가, 아님 자기네끼리 천년만년 따로 떨어져 살겠다는 건가. 많은 사람들과 섞여 살다보면 손해볼 때도 있고 이익볼 때도 있는 법이다. 때론 손해인줄 알면서도 양보하기도 해야 하는 법이다. 근데 남만 손해봐야 하고 난 죽어도 손해볼 순 없다?

이렇게 못되게 굴어도 되는걸까?

당신이 만약 타인종이라면 이런 코리안들을 어떻게 생각할것 같은가? 자기네 교회가는데 방해된다고 마라톤 대회 날짜를 바꾸고.. 자기네 타운 땅따먹기 한다고 다른 커뮤니티와 치고받고 싸우고.. 와우 코리언! 정체성 분명하고, 응집력 강하고, 협동심 투철하다고 할 것 같은가? 천만의 말씀이다. 저 개 썅노무 #$%&&#$ 코리언.. 평생 상종 못할 #$%%$#.. 이거 뻔하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가슴이 울렁거린다. 어찌 얼굴을 들고 다니라고 이러는 건가.

남들이 피해를 입든 말든, 남들이 싫다고 하든 말든, 남들이 욕하든 말든, 남들이 한심하다고 조롱하든 말든.. 죽어도 자기 생각대로 하겠단다.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해결하자고 하는데도 자긴 죽어도 손해는 안보겠단다. 죽어도 양보 못하고 자기 속만 차리겠단다.

대놓고 망신을 자초하고 있다.
대놓고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

....

할 말이 없다.



→ 한인교회 - LA 마라톤의 전쟁 in LA
→ 한국 - 방글라데시 영토전쟁 in LA
→ 주일성수에 대한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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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 방글라데시 영토전쟁 in LA

2009.11.12 04:25 | 아메리카 | 요팡

http://kr.blog.yahoo.com/doorieclinic/3969 주소복사

LA 코리아타운의 중심은 올림픽이 아니라 윌셔 
LA코리아타운은 LA 다운타운 서쪽, 윌셔와 올림픽가를 중심으로 일정구간 펼쳐진 ‘한인 밀집지역’을 말한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한인 밀집지역’은 아니다. ‘한인 비즈니스 밀집지역’ 이라고 해야 맞다. LA 코리아타운에 한인들이 밀집해 있다는 개념은 ‘거주’가 아니라 ‘상권’이기 때문이다.

한인 식당이나 도소매점들은 올림픽가를 중심으로 많이 몰려있고, 일반 한인 비즈니스는 오피스빌딩이 즐비한 윌셔가에 몰려있다. 그래서 낮에는 정장을 한 한인들이 윌셔가를 중심으로 많고, 저녁이 되면 한인들이 올림픽가를 중심으로 많다.

거의 100% 한인 상권인 올림픽가의 일정구역은 명실상부한 코리아타운이다. 간판중 한글이 아닌 게 한두개 있을까 말까이다. 그래서 고국의 한국인들은 LA의 코리아타운하면 이 올림픽가를 떠올린다. 한국의 80년대 도시 분위기의 그 모습. 그래서 고국의 한국인들은 LA의 한인들이 상당히 낙후된 생활을 하고 있는 줄 안다.^^

하지만 윌셔가는 전혀 다르다전형적인 오피스 타운이기 때문에 겉모습만 봐서는 전혀 코리아타운이 아니다. 길거리의 사람을 보더라도 한인들보다는 백인 히스패닉들이 더 많다. 하지만 이곳이야말로 진정한 코리아타운이다. 그곳 비즈니스의 절대주력이 한인들이기 때문이다. 윌셔가 일정구역 고층 오피스빌딩들의 2/3가 한인들의 소유이고, 그곳에 입주한 대부분의 사업체가 한인들의 사업체다.

실제로 LA 코리아타운의 중심은 올림픽에서 이곳 윌셔로 옮겨온지 한참이다. 허름한 간판들이 알록달록 있는 올림픽가는 LA 코리아타운의 이삼십년전 모습이지 현재의 모습은 아니다. 이 윌셔가가 LA 코리아타운의 현재 모습이며 타운의 중심이다. 


LA
코리아타운은 한인과 히스패닉의 공동구역
그러나 밤이 되면 올림픽이든 윌셔든 사정은 180도 달라진다코리아타운에서 한인들을 보기가 어려워진다. 식당과 술집주변을 제외하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한인들이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코리아타운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코리아타운의 거주자는 거의 대부분 남미계, 즉 히스패닉들이다.

따라서 한인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코리아타운의 밤은 ‘멕시칸타운’이 되어버린다. 어디를 보아도 히스패닉 천지다. 코리아타운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다. LA 코리아 타운은 이렇게 한인들과 남미인들이 밤과 낮을 나누어 공유하는 공동구역이다.


방글라데시인들의 코리아타운 침공
근데 언제부터인가 LA코리아타운에 인도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는 것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약간 까무잡잡한 피부와 검은 머리, 그리고 또렷한 이목구비지만 어딘가 촌스럽게 생긴 사람들. 어디에나 그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었다. 길거리, 마켓, 체육시설, 식당.. 한인 IT업체가 많은 윌셔가에 근무하는 인텔리 인도인들일 거라고 생각했었다.

근데 이들은 ‘인도인’이 아니라 ‘방글라데시인’이었다. 이걸 알게 된 건 작년 이무렵이었다. LA방글라데시안 연합회’라는 곳에서 LA 시의회에 한인타운내의 핵심지역을 '리틀 방글라데시'로 지정토록 청원서를 제출했다는 것이 한인 신문에 대서특필된 것이다. 뭐라고? 코리아타운 복판에 리틀 방글라데시?

방글라데시 사람 만오천명이 코리아타운 내 일정지역에 집중해서 산다고 한다. 아마 LA의 방글라데시 사람들 전체가 그 지역에 모두 모여 사나보다. 실제로 3가 주변엔 유난히 그 사람들이 많이 보이긴 했었다. 이상한 글씨의 간판들도 부쩍 늘었고. 게다가 그들은 벌써 수년째 매년 방글라데시 축제를 벌이고 있었단다. 일요일에 했었다는데 난 한번도 본적이 없다.

  
근데 사진을 자세히 보니 내 사무실이 있는 건물이 보인다. 사람들 뒷쪽 왼쪽에 보이는 흰색 건물이다이 사람들은 지금 harvard 길을 wilshire (남쪽)에서 3가쪽(북쪽)으로 행진하고 있는 중이다. 아니 띠바 근데 왜 지네들이랑 아무 관련도 없는 이길에서 행진을 하고 난리? 행진을 할거면 3가 끄트머리에 있는 지네 동네에서 할 것이지.. 솔직히 적대감정이 확 치솟았다.


선전포고 - 코리아타운 복판에 방글라데시타운을 크게 세우겠다.
그들이 방글라데시 타운으로 지정해 잘라고 요청한 해당 구역을 알아보니 남북으로는 3가에서 Wilshire, 동서로는 Vermont에서 Western에 이른다. 코리아타운의 중요한 한 부분이다. 띠바 내 사무실도 이 안에 있다몹시 엉터리 지도이지만, 아래 지도에서 ''자가 있는 곳 근처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은 사진 노란 부분의 북쪽 끝 3가 길 아주 일부분에 불과하다. 그들이 주장하는 노란 부분 전체는 실제 자기네 구역의 50배도 넘는 넓은 지역이다전혀 말이 안되는 비현실적인 주장이다

이는 우리가 LA downtown 전지역을 코리아타운으로 명명하겠다고 우기는 것과 마찬가지다. 
 
만약 이 사람들의 주장대로 된다면 나는 졸지에 방글라데시 타운 복판에 있게 된다하지만 내 사무실 주변엔 방글라데시 상권이나 사람들은 아예 하나도 없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그사람들은 없는 곳이다. 그런데도 어찌 이 지역에서 행진을 하면서 방글라데시 타운이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한단 말인가띠바새끼덜이 단단히 미쳤다.

화가 났다. 내 사무실이 그 안에 있어서이기도 했지만, 우리나라 영토를 빼앗기는 그런 기분이기도 했었던 것이다. 물론 상대가 방글라데시이기 때문에 무시하는 마음도 있었을 거다. 감히 방글라데시 주제에.. 세계에서 '인구밀도 가장 높은 나라'이며 가장 가난한 나라중의 하나라고 배워오지 않았던가. 만약 그들이 방글라데시가 아니라 유럽의 어느 나라 사람들이었다면 우리들이 이런 심정은 가지진 않았을 것이다. 이부분은 그들에게 좀 미안했다.

아무튼 방글라데시인들은 150(공식 60) LA 한인들의 상징, 코리아 타운 복판에 리틀 방글라데시를 세운다고 겁도 없이 선전포고를 했다.


아무런 근거가 없는 '코리아타운'이라는 명칭 
먼저 ‘차이나 타운’이니 ‘리틀 도쿄’니 ‘코리아 타운’이니 하는 것들이 뭔지 궁금해졌다. 알고 보니 이것들 모두 공식적인 행정구역은 아니란다. 그저 시(시의회)에서 상징적으로 명명해 주는 것일 뿐이란다. 서울로 치면 ‘말죽거리’ 정도의 개념이다. 시의회에서 의결을 해서 종이쪽지 하나 발행해 주고, 도로 한 귀퉁이에 표지판 하나 붙이면 그걸로 끝이란다.

근데 이번에 한인들을 경악하게 만든 사실이 하나 밝혀졌다. 우리 코리아타운이 그렇게 명명된 근거가 전혀 없다는 거였다. LA 코리아타운은 그 어디에서도 정식으로 명명받은 적이 없다는 거다. 그냥 우리끼리 코리아타운이라고 부르고 있는 거였다.

그런데 그걸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우리뿐만이 아니라 미국인들도 코리아타운이라고 알고 있으며, 지도에도 코리아타운이라고 표시된 그 지역이, 정작 ‘시의회 의결 구역명명’ 절차를 거친 적이 여지껏 한번도 없었단다. LA 한인 이민역사가 몇 년인데 아직 코리아타운이 시의회에서 의결된 적도 없다는 것인가.. 게다가 그런 사실조차 아무도 모르고 있었고.. 어처구니가 없었다.

코리아타운은 무주공산
어쨌든 우리는 할말이 더욱 더 없게 생겼다. 절차상으로 LA 코리아타운은 무주공산이었다. 따라서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자기네가 모여사는 일정구역을, 비록 그 지역이 개념상 코리아타운 복판이라 해도, 리틀 방글라데시로 명명해 달라는 청원을 한 것은 절차상 아무런 하자가 없는 것이었다.

칼자루를 쥔 쪽은 방글라데시 측이었다. 방글라데시 연합회 회장은 코리아타운과의 중복되는 문제와 관련해 ‘다민족 사회인 LA에서 여러 커뮤니티가 조화롭게 지낼수 있는 기회’라며 ‘한인 커뮤니티와도 협력적 관계유지를 기대한다’고 점잖게 말하고 있었다. 우리가 깨끗하게 선방을 맞은거다.


한국 vs 방글라데시 영토전쟁 시작 - 협상을 노린 방글라데시의 잽
LA
사람들이 다아는 코리아타운 복판을 방글라데시 타운으로 지정해 달라고 뻔뻔하게 청원을 했다는 것은 그들이 사전준비를 철저하게 했다는 뜻이다그 지역이 무주공산인 걸 알고 먼저 유리한 고지에 서기위해 선수를 친 거란 뜻이다남이 오랫동안 사용하던 상표를 먼저 등록하는 짓과 전혀 다를 바 없다. 도메인 네임을 관계도 없는 놈이 먼저 등록하는 짓과 다를 바 없다. 따라서 이건 분명히 협상을 노리고 선수를 친 거였다

늘 하릴없이 놀던 한인단체들은 이것이 한인들에 대한 도전이라느니, 본때를 보여줘야 하느니.. 격한 언사를 남발하며 금세라도 전투를 벌일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다. 어딜 감히 코리아타운 복판에 리틀방글라데시를역시 방글라데시에 대한 무시가 기저에 깔려있는 거였다. 감히 방글라데시 주제에.. 이런거였다.

나도 비슷한 생각을 하던 중이었지만 한인단체가 나선다니 갑자기 불안했다. 도저히 믿지 못할 꼴통 늙은이들의 집단이 아니든가하지만 그들은 앞뒤 따져보지도 않고 감정싸움부터 격하게 벌일 태세였다. 그래서 아슬아슬해 보였다. 이 문제는 그렇게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일을 벌이기 전에 몇가지를 먼저 짚고 넘어가야 했다.

첫째그들이 방글라데시 타운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한 지역은 객관적으로 보아 너무 넓은 지역이었다.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는, 그들이 우리와의 협상을 염두에 두고 미리 던져놓은 수임이 분명했다. 괜히 잘못 반응했다가는 그들의 꼼수에 속아 독도문제 비슷하게 꼬일 수도 있었다.

둘째, 그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었다. 반면 방글라데시 사람들은 무려 만오천명이 그 지역에 모여 산다. 따라서 한인사회가 그곳이 방글라데시타운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반대할 명분도 약했다. 문제는 또 있었다.

셋째, 가뜩이나 미국인들에겐 우리 한인커뮤니티가 ‘폐쇄적’이라는 이미지가 큰데, 여기다 타운 명칭 문제로 다른 커뮤니티와 전면전을 벌인다면 절대적으로 우리가 불리해질 상황이었던 것이다. 사면초가의 상황이다. 소수 커뮤니티 타운중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코리아타운이 큰 위기에 봉착했다.


그나저나 도대체 코리아타운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일까? - 띠바 아무도 모른다
현재 연방 정부 문화 유적 보존 프로그램인 ‘Preserve America’는 LA한인타운 경계를 ‘beverly-hoover-pico-crenshaw’로 하고 있고, LA시에 등록된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자료엔 ‘melrose-vermont-olympic-western’을 잇는 구획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또 지난 1982년 한인타운 올림픽가와 10번 프리웨이 normandie 출구 등에 ‘코리아타운’ 표지판을 설치했지만 그 구획에 대해선 명문화되지 않았었다고 한다어느날 갑자기 그 표지판이 사라졌다는데 우리는 그것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아뿔싸.. 코리아타운 구획조차 우린 모른다는 얘기다. 어이가 없었다. 따라서 코리아타운을 지정하기에 앞서 도대체 코리아타운이 어디인지에 대한 의견일치가 더 급했다. 그러나 이 문제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이 문제로 한인사회가 시끄러워졌다. 의견이 너무 각양각색이었던 거다. 너무 넓으니 좁히자는 사람, 이왕이면 더 넓혀서 다운타운 근처까지 진입하자는 사람..

쳐들어 온 적을 코 앞에 두고서도 우리영토가 어디인지도 모르고 있는데 우리 영토가 어디까지인지를 놓고 우리끼리 싸우고 있는 형국이다. 갈수록 첩첩산중이다. 다행히 한인단체들이 뒤늦게 현실을 깨닫고 작전을 중간에 바꿨다. 자존심 상하지만 방글라데시 커뮤니티와 협상을 하기로


한국 방글라데시 휴전협정
그래서 한인단체들은 당초 방글라데시 커뮤니티가 LA시의회에 제출했던 남북으로 3rd~wilshire, 동서로 vermont~western에 이르는 구역내에 리틀 방글라데시 설립은 불가능하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그 대신 베벌리 북쪽지역(beverly~melrose, western~vermont) 또는 vermont 동쪽지역(4th~beverly, shatto place/virgil)으로 재조정할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그러자 방글라데시 커뮤니티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들이 당초 주장했던 ‘western-3rd-vermont-wilshire’ 구획을 포기하는 대신 ‘shatto place-3rd-virgil-5th’로 ‘방글라데시 타운’으로 하는 한편, western에서 vermont 사이 3rd 길은 ‘방글라데시 거리’로 지정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아무튼 양 커뮤니티 대표들은 앞으로 양측의 합의 하에 코리아타운과 리틀 방글라데시의 구획을 설정한 다음 LA 시의회에 공동 청원서(joint petition)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성명을 발표했었다.

여지껏 근거가 없었던 코리아타운도 이번기회에 정식으로 명명받겠다는 얘기다. 근데 그리곤 소식이 뚝 끊겼었다. 구역은 방글라데시와 서로 어떻게 합의를 봤는지, 코리아타운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로 우리끼리 합의를 본건지, 공동 청원서는 제출했는지 안했는지.. 모든 소식이 끊겼었다. 그래서 난 이 일이 흐지부지된걸로 생각했었다. 그로부터 거의 일년이란 세월이 조용히 흘렀다.


느닷없이 전해진 방글라데시 거리 확정 소식
근데 불쑥 오늘( 2009년 11월 4 ) 이와 관련된 기사가 하나 났다. ‘방글라데시 거리’가 확정되었다고.. 기존에 방글라데시 커뮤니티가 주장하던 방글라데시 ‘타운’이 아니라 일정구획만 그냥 방글라데시 ‘거리(corridor)’로 지정하는 축소안을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받아들였다고 한다그 대신 한인단체에선 그 거리가 코리아타운내에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Little Bangladeshi Corridor in Korea town' 이라고 해달라고 했단다.

어딘가했더니 alexadria new hampshire 사이의 3rd 길이다. 실제로 그 지역은 확실히 방글라데시 거리 맞다. 사람들도 거의 그들이고 상권도 거의 그들의 상권이다. 그곳이 방글라데시 거리인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내가 위에서 말한 '3가길 끄트머리'가 바로 이 지역이다.

그래서 비록 코리아타운의 영토 일부가 줄긴 했지만 아주 적절한 협상이었다고 생각한다이번 타협으로 인해 한인 커뮤니티가 폐쇄적이라는 이미지도 씻게 되고, 타민족 커뮤니티와도 긴밀하게 협력하는 선례가 될 수도 있을 것이고. 아무튼 2008년 가을부터 LA에서 벌어졌었던 한국과 방글라데시의 영토전쟁은 이렇게 일년여만에 아주 평화롭게 끝을 맺었다. (졸지에 자기 가게가 리틀방글라데시에 포함되게 된 한인들은 제외)


그런데.. 그나저나.. 코리아타운 문제는 도대체 어떻게 된걸까?
근데 기사의 끝에 '코리아타운 확정문제도 곧 결과가 나올것으로 기대'한다는 말이 붙어있다. ?? 이 문장으로 보아 코리아타운 명명문제도 시의회에 청원서가 들어간 것이 확실하다. 이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다. 근데 신문기사는 그에 대해선 아무런 추가설명이 없었다. -방 공동청원서가 제출되었던 것인지 아니면 각각 청원서를 제출했던 것인지. 그리고 가장 궁금한.. 과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코리아타운으로 지정해 달라고 청원한 것인지.. 모든 것이 오리무중이다.

도대체 한인타운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이며, 누가 언제 어떻게 청원서를 넣었고, 결과는 언제 나오는 것일까? 아무런 얘기가 없다. 방글라데시 거리 기사가 없었더라면 아무도 모르고 그냥 지나갈 뻔 했다.

물론 이해는 간다. LA 한인들간의 불협화음을 익히 봐온터라 이번의 경우에도 구역설정에 대해 한인들간의 의견통합이 안되어 진행하던 사람들이 부득이 그랬을 것임은 이해가 간다.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끼리 치고받고 싸울 수 없었으니 그리했었을 것이다. 이해가 간다.

하지만 어찌되었든 이 중요한 일을 쉬쉬하면서 몰래 진행했었다는 뜻이다. 가뜩이나 싸우기 좋아하는 LA 한인사회.. 어떤 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그 문제로 꽤나 시끄러울 수 있겠다. 나도 이리 궁금한데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사람은 얼마나 흥분할까.ㅎㅎ 하지만 부디 빨리 마무리 되기를 기대한다.



→ 한인교회 - LA 마라톤의 전쟁 in LA

→ LA 한인들 왜 이러나 - LA 마라톤과 방글라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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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 OB
계약을 따내기 위해 부지런히 들락거리던 전기공사 업체의 사장이 갑자기 없어졌다. 적지 않은 금액의 계약을 코앞에 두고 사장이 자리를 비운 거다. 대신 들어온 직원에게 물으니 사장이 외국엘 갔단다. 얼마 후 그 사장이 돌아왔길래 물어봤다. 중요한 때에 어딜 가셨었냐고.. 그의 자랑스런 대답.. 공연 때문에 외국갔다 왔단다. 공연? 전기공사 업체 사장님이 무슨 공연? 그것도 ‘해외’공연이라니?

그는 ‘숭실OB’라고 했다. 숭실고 합창반 출신 졸업생들이 모여 만든 합창단이란다. 들은 적이 있다. 숭실고등학교 합창반원 출신들끼리 모인 아마추어 합창단인데 역사도 깊은데다가 꽤 잘한다고. 근데 아무리 그렇다지만 아마추어들이 해외공연까지? 참 희한한 사람들이라고 생각되었다. 아마추어들이 해외공연을 하는 것도 그랬고, 그 합창공연 때문에 업무도 팽개치고 해외에 나간다는 것도 그랬다.


LA 숭실 OB
이십여년이 흐른 후 ‘숭실OB’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LA에도 ‘숭실OB’가 있었던 것이다. 업무상 알게 된 ‘숭실OB’ 한 사람으로 인해 반강제로 공연 찬조금을 내게 되었고, 그 인연으로 ‘숭실OB’공연을 처음 보게 되었다. 아무리 한국에서는 꽤 잘한다는 소실 듣는 ‘숭실OB’라지만 ‘LA 숭실 OB’? 솔직히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그저 ‘하니브로’에 대한 그리움으로, 하니브로 시절의 추억 한자락이라도 느껴 보려는 심산으로 간 것이었다.

모여 연습하던 강의실과 대강당의 추위, 공연날짜가 다가오면서 보여지던 열정들, 연습이 끝나고 갔었던 서울식당의 화기애애한 분위기, 공연당일 무대 뒤에서 느끼던 기분좋은 긴장감, 공연무대 위에서 느끼던 희열, 공연이 끝난 후의 그 감동과 그 허전함, 시끌벅적했던 그 뒤풀이..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공연장엘 갔었다.

합창단원의 친지들만 왔을테니 청중이래봐야 기껏 백명정도 모였겠지.. 근데 그게 아니었다. 일층은 거의 꽉 들어차 있었고 이층에도 사람들이 꽤 있었다. 윌셔 이벨극장이 전체 천삼백석 정도의 규모임을 감안하면 그때 공연을 기다리던 사람들의 숫자는 대략 육칠백명 정도는 되었을 것이다. 아마추어 합창단 공연에 청중이 그렇게나 많이? 깜짝 놀랐다.

(Wilshire Ebell Theater)

그러나 더 놀란 건 그 다음이었다. 공연이 시작되고 나서 난 정말 깜짝 놀랐다. ‘LA 숭실OB’의 실력이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어마어마한 실력이었던 것이다. 좁은 LA바닥에서 끌어모은 숭실 OB의 실력이야 뻔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정직하게 말하자면.. 약이 오를 정도로 그들의 실력은 뛰어났다. 공연 막바지에 그들이 아주 ‘편안하게’ 불러제낀 ‘순례의 합창’ 이라는 곡에선 얼굴마저 화끈거렸다. 예전 우리가 그 얼마나 고생하던 곡인가..

그날 이후 나는 ‘LA숭실 OB’의 팬이 되었다. 우리 하니브로와 비교해서 시기를 할만한 수준의 팀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의 발전을 기원하기로 했다. 강권에 의한 스폰서가 아니라 즐겁게 후원하는 자발적인 스폰서가 되기로 했다.


숭실 OB.. Walt Disney Concert Hall 공연
몇 년전엔 LA 숭실OB가 서울OB와 뉴욕 OB를 불러모아 이곳에서 합동 공연도 가졌던 적이 있었다. 근데 이 공연이 대단히 성공적이었다. 그래서 이 앵반들.. 한껏 고무되었던 모양이다. 2009년부턴 윌셔 이벨극장을 벗어나 Walt Disney Concert Hall 에서 공연을 하겠다고 장담을 했었다. 몇 년전 화려하게 개관한 초대형 극장이다. 겉으로 봐선 세종문화회관보다 더 커 보인다. 설마 저기서..

(Walt Disney Concert Hall)

근데 올해 진짜로 그곳을 잡았단다. 변두리 소극장에서 주류 초대형극장으로 진출한거다. 그 안에 공연장이 여러 개 있어서 그 중 작은 거 하나를 잡은건지는 모르겠지만 좌우간 이 양반들이 무리를 했다. 대관료 오천불의 코리아타운 이벨극장에서 갑자기 대관료 삼만불의 다운타운 디즈니 홀이라니..

다른 때와는 달리 자리를 미리 지정해준다. 이거 내가 예전부터 강력하게 주장하던 거였다. 스폰서들에게 좀 좋은 자리 달라고 ㅋㅋ 그 의견이 받아들여져서 좋은 자리를 미리 배정해주는 거란다. 그래서 꽤 좋은 자리를 두자리 배정받았다. 당일날 의상에도 좀 신경 써 달란다. 드레스 코드가 있는 건 아니지만 무대앞 가운데 부분이니 가능한 한 깔끔하게 입고 오란다. 앞쪽 객석이니 빠지지 말고 꼭 오란다. 그러고마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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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서울 NY 숭실 OB 디즈니 홀 공연, 2009년 8월 8일)

근데 당일 날 공연에 못갔다. 어디 멀리 갔다가 시간을 못 맞춘 것이다. 월요일 아침 득달같이 전화가 왔다. 왜 안왔냐고, 객석 앞쪽 가운데 부분에 자리 두개가 이빨 빠지듯 빠져서 바로 알았댄다. 그러나 그 타박은 잠시.. 정말 환상적인 무대였단다. 그래서 그걸 못 본 우리들이 운이 없었던 거랜다. 이번에도 서울 엘에이 뉴욕 합동 공연이었는데 자기들 스스로 소름이 돋을 정도로 훌륭한 공연이었댄다. 숭실 OB역사에 남을 기년비적인 공연이었단다. ㅋㅋ 공치사 자화자찬은..


진짜였다
오늘 그날 공연실황 CD를 전달 받았다. 귀를 의심했다. 이게 과연 아마추어 합창단 공연을 아마추어가 녹음한 거란 말인가? 미니 오케스트라도 있었댄다. 프로 합창단이 노래한 듯, 모든 곡이 매끈하고 깔끔하다. 사진을 찾아서 보니 웬만한 프로 합창단보다 더 훌륭해 보인다. 아니 프로 합창단 중엔 남성만으로 구성된 합창단이 없는 것 같으므로, 남성합창단 중에선 이 숭실 OB가 최고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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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Walt Disney Concert Hall에서 정기 공연하는 숭실OB.. 애시당초 우리 하니브로와는 비교하지 않기로 하고, 그래서 시기하거나 질투하지 않기로 했었는데.. 다시 약이 오른다. 이 양반들 해도 너무들 하시는구만..

근데 올해의 대성공에 힘입어 내년에도 같은 장소에서 공연하기로 했단다. 벌써 예약까지 마쳤단다. 20010년 8월8일. 내년만이 아니라 앞으로는 매년 거기서 한댄다.

LA 숭실 OB..
질투 시기 부러움을 넘어
경이롭다. 띠바.

'한인교회' - 'LA 마라톤'의 전쟁 in LA

2009.11.05 07:26 | 아메리카 | 요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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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서울 올림픽.. 올림픽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서울에 자동차 홀짝운행을 시행하기로 했고, 서울시민들은 이 불편을 기꺼이 감내했다. 당시 차가 없었던 나는 감내고 뭐고 할 것도 없었지만.. 그런데 만약 이 ‘자동차 홀짝 운행’이 자기들 생업에 지장을 준다며 올림픽 경기는 ‘일요일’에만 치르라고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래서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내어 기어이 모든 경기를 일요일에만 치르게 만들었다면?.. 이런 미친사람들이 실제로 있을리 만무하지만, 만약 있었다면 어땠을까? 아마 맞아 죽었거나 그걸 피해 한국을 떠났을 것이다.

물론 이런 미친 사람들은 당시에 없었다. 개인의 생업이 약간 지장을 받더라도, 그것이 아주 짧은 기간이라면 국민들의 행복과 국가의 중대사를 위해 그 불편을 잠시 감내하는 것이 기본적인 상식이고, 당시 서울시민들은 모두 이런 상식을 가지고 있엇기 때문이다.

근데.. 2000년대 미국 LA, 이런 기본적인 상식조차 없는 사람들이 실제로 살고 있다.


LA 국제마라톤에 딴지를 건 사람들

LA
국제마라톤은 1986년에 처음 시작된 이래 해마다 3월 셋째주 일요일에 개최된다. 참가자가 이만명이 넘는 꽤 큰 마라톤 대회다. 이 LA마라톤 대회는 우리 한인들에겐 특별히 익숙한 대회인데 그 이유는 그 마라톤 코스에 우리 코리아타운이 길게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LA 마라톤 TV중계에 상당히 긴 시간동안 우리 코리아타운이 비춰진다. 그래서 이 LA 마라톤 대회는 코리아타운을 널리 홍보하는 중요한 기회이기도 했었다. 그래서 한인들은 다들 이 대회를 고맙게 여기고 있었다.

근데 같은 한인이지만 이 LA마라톤이 못마땅하여 딴지를 거는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LA의 한인교회들이었다. 난 처음엔 이걸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역사적으로 마라톤과 교회가 혹시 나쁜 관계알고 보니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마라톤 대회가 벌어지는 '일요일의 교통통제' 때문이었다.

마라톤이 열리는 구간엔 필연적으로 교통통제가 이루어진다. 따라서 코스에 길게 포함되어 있는 한인타운도 그 날은 거의 하루종일 교통통제로 막히게 된다. 하지만 일반시민들은 물론 한인들도 이를 전혀 불편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근데 한인교회의 처지는 그게 아니었다.


LA의 한인교회

대회일인 일요일.. 교회에 가는 날이다. 따라서 마라톤으로 인한 교통통제로 인해 교회에 못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까짓거 그날 하루쯤은 각자 집에서 예배를 드리면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근데 교회의 입장은 처절했던 모양이다. 턱없이 줄어드는 헌금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LA엔 속말로 ‘일요일 하루 벌어 다음 일주일 살아가는’ 영세한 한인교회가 많다. 한인교회들이 코리아타운에 바글바글 와글와글 꼬물꼬물 몰려있기 때문이다. 자고 나면 새로운 개척교회가 생기는 곳이다. 목사끼리 싸우고 찢어지고, 교인들끼리 싸우다 찢어지고.. 이러다 보니 ‘하루 벌어 일주일 먹고 살아야 하는’ 영세한 한인교회가 마라톤 코스내에만 무려 350 개였다고 한다. 우리 생각엔 '까짓거 하루인데..' 였지만 이들에겐 생존의 문제였던 것이다. 그래서 이 지역 한인목사들이 모여 1994년 ‘LA 국제 마라톤 날짜 변경위원회’ 라는 걸 발족시켰다. 마라톤 개최일자는 일요일에서 다른 요일로 바꾸겠다는 거다.

하지만.. LA 국제 마라톤은 20여년간 지속되어왔던 LA시민전체, 나아가서는 세계인 전체의 축제다인종과 국적과 종교가 배제된 세계인의 스포츠 행사다. 따라서 이런 행사에는 특정지역이나 특정종교의 입김이 작용할 여지는 없다. 아니 그래서도 안된다. 이건 정상적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가진 상식이다. 그러나 LA 한인교회들은 이 평범한 상식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었다.


대회 요일을 변경해달라..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005 2)

한인목사들은 ‘헌법에 보장된 예배 드릴 권한을 보장해 달라’ 를 주장하며 공청회를 요구했다. 마라톤으로 인해 ‘주일성수에 불편을 겪는 크리스천’ 들을 위해서 마라톤 대회를 일요일이 아닌 다른 요일로 바꾸라는 것이다. 전 세계 사람들이 국적과 인종과 종교를 초월하여 참가하는 국제마라톤 대회를 ‘우리 신자들이 우리 교회에 못 오니 일요일이 아닌 다른 요일로 바꿔라’라는 얘기다.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무식하기 짝이 없는 요구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기독교의 탈레반 한국 교회', '기독교의 알카에다 미주 한인교회'의 악명이 괜한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여실히 증명시켜 주는 ‘만행’이었다. 기독교의 나라 미국에서, 그 많은 미국 교회들이 단 한번도 트집잡은 적이 없던 행사를, 일부 한인교회들이 기독교의 이름을 들먹이며 뒤집어 엎으려 하고 있었던 거다

당연히 LA시나 마라톤 주최측은 이들의 무식한 요구에 꿈쩍도 하지 않았다. LA시는 여러 번의 공청회 후 [1. 어떤 날에 마라톤을 하건 간에 누군가 피해를 보게 된다. 그게 사업체이건 교회이건 누구건 간에 결국 이 짐을 져야만 한다. 2. 일요일날 교통 통제로 인해 예배를 못 드리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 그러나 일요일 교통통제가 가장 피해자가 가장 적다. 3. 교회측이 성도들이 교회로 올 수 있는 지도를 제공하든지 셔틀버스를 운영한다면 이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있다. 그러므로 마라톤은 계속 일요일에 열겠다]고 결정했다. 이거 아주 당연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LA시와 주최측은 이 사건으로 인해 징글징글한 한인교회를 인식하기 시작했던 모양이다. 계속 딴지를 걸게 분명한 그들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회유책을 하나 내어 놓았다. 2007년부터 코스를 대폭 변경하여 코리아타운 지역 통과를 최소화했고, 교회시간 이전 이른 시간에 통과하도록 하여 한인교회들의 불편을 덜어주었다.


개최요일 변경 재차 요구, 결국 받아들여졌다 (2008 9)

그러나 한인교회들은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오히려 다른 커뮤니티의 교회와 연합하여 요일변경을 더욱 강하게 요구했다. 3년간 끊임없이 이어지는 한인교회의 징그런 요구에 시달리던 LA 시의회는 결국 2009년 마라톤 개최일자를 연방공휴일인 프레지던트 데이(2월 셋째 월요일)로 변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설마설마 했는데 한인교회들이 기어코 일을 내고 만 것이다. 기독교의 나라 미국, 그 미국의 모든 교회들이 말없이 받아들이던 LA마라톤을 LA 한인교회들이 뒤집어 엎어버린 거다. 주일성수를 지켜야 한다는 명목으로 국제마라톤 대회의 개최일을 기어이 변경해버린 것이다.

우리끼리만 알고 쉬쉬하던, 지독스럽고 유난스런 한인교회들의 광기가 만방에 알려졌다. 아니나 다를까 LA 타임즈등 주류언론에서는 ‘마라톤 대회를 평일로 변경해 달라는 한인교계의 요구는 오직 주일 헌금이 줄기 때문’이라 보도하는 등 조롱과 비난 일색이었다.

그러나 이런 조롱과 비난을 아는지 모르는지 마라톤 대회 요일변경을 주도했던 송정명 목사는 ‘이제 주일 마라톤대회 개최 요일이 변경됐으니, 최근 주일에 열렸던 철인 3종 경기 개최 요일 변경을 제2의 대상으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었다. 한인목사들의 단세포적 사고가 바야흐로 점입가경이다.

(프레지던트데이는 공무원들만 쉬는 날이라 교통대란이 우려되었기 때문에 실제로 이날 마라톤 대회를 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그래서 2008년 말에 주최측과 한인교계가 다시 합의하여 개최날짜를 메모리얼 데이(사기업들도 쉬는)로 변경하고 코스도 코리아타운을 통과하던 코스로 환원조치하였다.)

 
그래서 2009년 대회는 한인교회의 소원대로 월요일인 메모리얼데이(5)에 열렸다. 하지만 문제가 발견되었다. 날짜를 변경한 이후 마라톤 참가자가 급감했던 것이다. 2008년 대회의 경우 2만명 가까이 행사에 참가했으나 메모리얼 데이로 날짜를 변경한 2009년엔 참가 신청자가 9천여명에 그쳤던 것이다. 게다가 연방 공휴일에 마라톤 행사가 치러지면서 TV 방영기회가 줄어 LA시를 홍보하는 기회도 대폭 축소됐고, 또 공휴일 근무자가 많아 봉사자 참여 등 대회운영에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다시 일요일로 환원, 그 대신 코스에서 '코리아타운 제외' (2009 11)

그래서 엊그제 LA 시의회에는 2010 LA 마라톤 대회 개최일을 원래대로 3월 셋째주 일요일로 다시 복귀 시키는 안건을 통과시켰다한인교회들이 그렇게 반대하던 일요일로 개최일을 다시 바꾼거다. 그렇다면 이 번복에 대해 한인교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의외로 가만 있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주일성수만은 꼭 지켜야 한다며 분연히 떨쳐 일어났던 그들 아니었던가. 한인 교회들은 당연히 이를 거부했어야 했다. 그런데 한인교회들은 가만 있었다. 왜냐하면 일요일로 개최일자가 환원되었지만 마라톤 코스에서 코리아타운이 완전히 빠져버렸기 때문이다. 즉 일요일에 개최되지만 자기네 교회들은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관심이 없는 거였다. 결국 LA언론들이 수없이 지적한 대로 한인교회가 마라톤 대회 요일 변경을 한 것은 '주일성수' 때문이 아니라 '헌금' 때문이었음을 스스로 널리 고백했다. 어이가 없다. 기가 막힌다.

새 마라톤 코스는 ‘LA를 상징하는 할리우드와 웨스트 할리우드, 선셋 스트립, 산타모니카 불러바드, 로데오 드라이브를 통과하는 코스’라고 한다. 코리아타운 한참 위쪽이다.


장하다! 한인교회들

LA를 상징하는’ 마라톤 코스에서 코리아타운이 쏙 빠졌다아니 코리아타운을 피해 멀리 도망갔다. 얼마나 한인교회가 징그럽고 넌덜머리가 났으면 이렇게 '완전히 새로운' 코스를 내어놓았을까한인 교회들.. 코리아타운을 더 추가해 달라고 로비를 해도 모자랄 판에, 잘 있던 걸 땡깡을 부려 빼버렸다. 아주 잘했다. 한인커뮤니티 전체보다는 교회의 헌금과 부흥이 더 중요했던 한인교회들.. 아주 장하다.

한인교회가 이루어 낸 역사적인 쾌거다주일헌금 때문에 마라톤대회에 딴지를 걸다가, TV에 코리아타운이 생중계로 소개되는 소중한 기회를 아주 화끈하게 없애버렸다. 상당수 미국인들로 하여금 한인교회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만들어 놓았다. 헌금 준다고 마라톤 대회를 바꾸자는사람들.. 참 잘했다교회 운영권쟁탈로 목사들끼리 패싸움을 벌이고법정까지 끌고가서 망신을 당하는 걸로도 모자라, 이젠 아주 만방에 널리 추태를 보이고 있다.



LA 마라톤과 한인교회의 싸움 - 한인사회에 상처
일년에 딱 하루인데도 ‘예배가는 길을 막지 말라’며 한인교회들이 마라톤대회 날짜를 바꿨다가 결국 마라톤 코스를 먼곳으로 몰아냈다. 예배가는 길이 뚫려 헌금 받는데 지장이 없게 되었으니 한인교회의 소원대로 됐다. 그래서 한인교회들은 철없이 박수를 치며 즐거워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우리 한인사회의 전체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힌 치욕의 사건이었다.

세계의 유명 대도시들이 일요일 하루종일 길을 막아가며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는 이유가 뭘까? 홍보효과도 있지만 결국은 돈 때문이다. 5만여명이 참가한 뉴욕 마라톤 대회가 창출하는 경제효과는 2억2천만달러, 3만5천명이 참가한 시카고 마라톤 대회는 1억 5천만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2만명 정도가 참가하는 LA 마라톤의 경제효과도 어림잡아 1억달러 정도는 될 것이다.

이걸 한인교회들이 들쑤셔 날짜를 월요일로 바꿨다가 참가자가 9천명으로 줄어드는 대실패를 겪었다. 이 덕분에 지난 3년간 LA마라톤 대회를 주최하던 회사는 30만불의 적자를 남긴 채 문을 닫았고 올해부터 운영사가 바뀌었다. 하지만 LA 마라톤대회가 실패하면서 입은 적자는 30만불이 아니다. 참가자가 반으로 줄면서 경제효과마저 반으로 줄었다. 얼추 5천만달러의 경제효과가 날아가버린 것이다. 한인교회의 등쌀에 날짜를 바꿨다가 내년에 다시 일요일로 환원한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면서 말 많은 코리아타운을 피해 아주 멀리 가버렸다.

마라톤 대회가 돈을 위해 열리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었지만, LA 한인교회들이 그 마라톤 대회의 날짜를 바꾼 것도 역시 돈 때문이라는 것을 모두 알게 되었다. 결국 이번 한인교회들과 LA마라톤 대회간의 전쟁은 서로 돈 싸움을 벌이다가 한인교회들이 한번 작게 이기고, 결론적으론 한인사회 전체가 크게 져버린 꼴이 되었다.


'서울마라톤'을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반대했다면?
입장을 바꿔 상상해 보면 안다. '서울 마라톤대회'가 25년째 열리고 있었다고 치자. 근데 코스의 일부에 걸쳐 살고있던 소수의 방글라데시인들이 자기네 종교활동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법적투쟁을 벌여 서울 마라톤대회 날짜를 변경시키게 만들었다고 치자. 부글부글했지만 참았는데 마라톤대회로 인해 수백억원의 경제효과까지 날려버렸다고 치자. 우리들 입에서 과연 어떤 말이 나왔었을까?

‘저 씨팍 개 썅노무 방글라썀시키…’ 이랬을 것이 분명하지 않은가? 어서 감히 우리가 25년 해온 행사를 지들 종교문제로 딴지를 걸어? 예의도 상식도 모르는 &$%^#$%*&* 방글라 개쉑히들.

우리가 이 짓을 미국 LA에서 한거다. 자기네 예배길을 막는다는 이유로 1년에 단 하루뿐인 25년전통의 마라톤 대회 날짜를 기어이 바꾸게 했었다. 비상식도 이런 비상식이 없다.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 왕따를 자초했다. 한인교회의 이 망발은 한인교회나 한인 개신교만이 아니라 고스란히 한인사회 전체의 피멍으로 남았다.


예수님이 없는 교회, 한인 교회
한인교회들.. 꼴에 양심은 있을 터이니 묵묵 무반응이었겠지하지만 ‘무뇌’ 한인교회들은 박수치고 난리가 났다. 미진한 부분이 있지만 대체로 만족한단다. 한인들의 단합된 힘을 아주 잘 보여주었댄다.

‘헌법에 보장된 예배 드릴 권한을 보장해 달라’고 주장한 땐 ‘기독교의 문제’였다가, 자기네 교회가 코스에서 빠지니 이젠 기독교의 문제가 아니라 남의 문제가 된거다. 우리 헌금만 줄지 않으면 된거란다. 최소한의 수치심조차 이들에겐 없다.

분노가 아니라 측은함이다. 저걸 교회라고 만들고, 저런 델 교회라고 가고, 저런 것들을 목사라고 믿고 따르는 성도들.. 예수는 없고 마귀 목사들만 우글대는 한인교회, 사랑과 희생은 없고 시기와 질투만 있는 한인교회, 하나님의 말씀은 없고 탐욕만 그득한 한인교회..

역시 그들은 기독교의 탈레반, 기독교의 알카에다였다.


헐벗고 가난한 한 흑인 소년이 예배를 드리고 싶어 교회를 찾았다. 교회는 잘 차려입은 사람들로 그득했다. 초라한 흑인소년이 나타나자 사람들은 얼굴을 찌푸린다. 그리고 그 흑인소년을 쫓아냈다.

흑인소년이 교회 문 밖에 앉아 울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다가와 옆에 앉았다.
소년이 물었다. ‘당신은 누구신가요?’ 그 사람이 말했다
.

‘나는 예수다. 나도 교회에서 쫓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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