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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팡 (dooriecli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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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5/05/14
 

또 한분의 아버지가 가셨네요

2009.07.08 01:57 | 옛날얘기 | 요팡

http://kr.blog.yahoo.com/doorieclinic/3925 주소복사



집 떠난 아들을 그리는 아버지의 노래지만
집 떠났다가 아버지를 잃은 아들에게는
애끓는 思父의 노래입니다.

떠난 아들을 그리워하다
가시는 순간 그 아들의 이름을 부르셨을 아버지가 떠올라
아들의 가슴은 미어집니다.

아버지의 당당하던 모습은 희미해지고
아버지의 늙어버린 얼굴과
좁아진 어깨만 기억되어
아들은 웁니다.

갈수록 힘없어 지던 아버지와
갈수록 힘세어 지던 아들
그 죄송스러움에
아들은 웁니다.

아버지라는 분을
가신 다음에야 겨우 알고
아버지의 빈자리에
아들은 서럽게 웁니다.





Oh, danny boy, the pipes, the pipes are calling
from glen to glen and down the mountainside
The summer's gone and all the flowers dying
'tis you, 'tis you must go and I must bide.

But come ye back when summer's in the meadow,
Or when the valley's hushed and white with snow,
'tis I'll be here in sunshine or in shadow,
Oh, danny boy, oh danny boy, I love you so.

But when ye come when all the roses falling,
And(If) I am dead , as dead I well may be
You’ll come and find the place where I am lying
And kneel and say an ‘ave’ there for me

And I will(shall) hear, tho’ soft, you tread above me,
And then my grave will warm and sweeter be,
For ye shall(will) bend and tell me that you love me,
And I will(shall) sleep in peace until you come to me.


내 사랑하는 아들아 
골짜기마다 백 파이프는 울려 퍼지고
여름이 가고 꽃들은 시드는데
너는 떠나는구나

초원에 여름이 오면 네가 돌아올까
계곡에 흰 눈이 덮이면 네가 돌아올까
나는 늘 여기에 있으리니
사랑하는 아들아, 사랑하는 아들아

장미꽃이 떨어지는 때 네가 돌아오면
나는 이미 죽고 없으리니
내 누운 곳 가까이로 몸을 낮춰
‘아버지 저 왔어요..’ 그렇게 말해주렴

내 묻힌 곳 위를 서성이는 네 발자욱을 느낄 때
비로소 내 안식처가 따뜻해 지고
네가 ‘아버지 사랑합니다..’ 나직이 흐느끼면
그제서야 난 편안히 잠들겠구나

캘리포니아 재정적자 2 -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2009.07.07 09:00 | 아메리카 | 요팡

http://kr.blog.yahoo.com/doorieclinic/3924 주소복사

2007년 캘리포니아주의 총생산(GDP)은 1.812조 달러(1.8 Trillion Dollars)였다고 한다. GDP규모로 세계 8위다. 즉, 미국, 일본, 중국,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를 제외한 세계의 모든 나라가 캘리포니아보다 GDP규모가 작다는 뜻이다. 또 통계기준에 따라선 캘리포니아 경제규모가 세계 4위, 그 중 LA카운티만 떼어도 세계 17위이기도 하다. 참 엄청난 동네다. 오죽하면 주의 별명마저 Golden State 이겠는가.


이 부유한 캘리포니아가 총체적 난국으로 빠져 들었다. 금고가 비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주정부가 드디어 어음(IOU)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한국에만 있는 줄 알았던 어음을 이곳 미국, 그것도 제일 부자 주라는 캘리포니아에서 다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2009년 현재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적자규모는 213억달러 정도라고 한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대략 32조원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우리나라 2009년 전체 예산(274조원)의 12%나 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현재 적자규모다.

주정부의 금고가 비어버린 원인은 아주 간단하다. 세수는 줄었는데 지출은 전혀 줄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간 캘리포니아주는 전체 세수의 60%를 상위 3%의 고소득자가 납부해왔었다고 하는데, 지난해 금융위기로 고소득자가 몰락하는 바람에 주정부의 세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출은 여전히 줄이지 않았기 때문에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은 당연지사다.

근데 참 희한하다. 213억달러(32조원)의 적자라면 당장이라도 경제가 뒤집히거나 민란이 일어나야 할 것 같은데 캘리포니아는 조용하다. 그 이유는 캘리포니아의 이 재정적자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요즈음 적자로 고생하는 슈워제네거가 2003년도에 주지사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주정부의 재정적자 이슈때문이었다. 그 당시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적자규모는 무려 380억달러였다. 호들갑을 떨고 있는 지금보다 오히려 167억달러가 많은 적자규모였다. 당시 데이비스 주지사는 이 재정적자의 책임을 지고 미국 역사상 82년만에 주민소환(탄핵)투표의 대상이 돼 주지사에서 쫓겨났고, 슈워제네거는 재정적자 타개를 공약으로 주지사에 당선되었었다. 그런 슈워제네거가 다시 재정적자라는 정치적 위기에 몰린 것이다.


어찌보면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213억달러 적자는 연방정부의 적자에 비하면 새발의 피일수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적자는 물경 10조 달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도 꿋꿋하고 캘리포니아도 꿋꿋하다. 미국 연방은 달러를 찍어내면 되고 (통화정책에 대해서 전혀 모르지만 미국의 이 무책임한 통화증발이 언젠가는 세계경제에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다.) 주정부도 그동안 연방정부의 도움이 있었는지 어떻게 꾸려왔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이번엔 그게 잘 안되는 모양이다. 전 미국을 뒤덮은 불경기로 인해 연방정부의 지원이 녹록치 않은 것이다.

그런데 캘리포니아의 재정적자를 다른 차원에서도 접근해 볼 수있다. 이 위기는 슈워제네거 본인의 신념과 의지로 스스로 자초한 것일 수도 있다는.. 이렇게 생각하는 근거는 슈워제네거 본인이 가장 먼저 재정적자 문제를 이슈화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슈워제네거의 이 행동은, 개혁없이는 결코 재정적자를 타개 할 수 없다는, 그래서 개혁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의지의 천명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쩌면 슈워제네거가 본인의 정치생명을 여기에 걸고 있다는 느낌도 받는다. 

이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지난 5월 19일 주민발의안에 6개의 법안을 상정했었다. 재정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세수를 늘리고 지출을 줄이기 위한 것들이었다. 그러나 주지사가 상정했던 법안 6개중 5개가 주민들의 압도적인 반대로 부결됐다.


그 법안들은 '증세'와 '복지프로그램 지출 삭감'으로 요약되는데,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투표에서 "둘 다 싫다"고 답했다. 증세이든 지출삭감이든 하나는 받아들였어야 하는데 주정부가 망하든 말든 세금은 절대도 더 못내고, 받던 혜택은 죽어도 못 줄이겠다고 답한 것이다. (유일하게 통과된 발의안은 재정적자가 발생한 회계연도에는 주지사 등 주정부 선출직 공무원의 연봉을 동결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건 74.1%의 주민이 찬성을 했다. 선출직 공무원 즉 정치인에 대한 불신은 우리와 똑같다.)

이렇게 주지사가 주민에게 제출한 법안은 퇴짜를 맞고, 이 후 주지사(공화당)가 주의회(민주당 장악)에 제출한 안(지출삭감)은 의회의 퇴짜를 맞고, 또 의회가 합의한 사항(증세)을 이번엔 주지사가 퇴짜놓고.. 이러다가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7월이 다 되어서야 겨우 합의를 하긴 했나 보다. 그들이 합의한 2009년 7월 시작되는 새 회계연도엔 사회복지와 교육 등에서 대규모의 예산을 삭감하고, 공무원 수천 명에 대한 구조 조정도 단행하기로 한 모양이다. 근데 이에 대하여 주민들이 이곳저곳에서 반대시위를 하고 난리가 났다. 예산축소의 상당부분이 바로 복지예산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기는 여전히 적자예산이다. 예상 세수는 128,375 밀리언 달러(개인소득세 38.0%, 판매세29.7%, 기업세 8.1%, 자동차세 4.8%..)이다. 그에 반해 지출 예산은 총 134,764 밀리언 달러의 규모다. 즉 6,390 밀리언 적자예산 편성이다. 현재의 적자가 21,300 밀리언(213억달러)이라니 이번 회기 말에는 적자규모가 27,690밀리언 달러(270억달러)로 늘어나게 된다. 예산을 그렇게 줄이는데도 적자규모는 오히려 늘어나게 되어있단다.

참 산 넘어 산이다. 올해 예산의 부문별 비중을 보면 중 교육 53,825 (38.9%), 보건 37,985 (28.2%), 교통 주택 비즈니스 11,964 (8.9%), 교정 재활 9,858 (7.3%)등이다. 교육과 보건 예산이 전체 예산의 67.1%나 된다. 누가 보더라도 줄일 곳은 뻔하다. 그러나 그게 쉽지는 않나보다. 교육은 국가의 미래이고, 보건과 복지는 국가의 과거이자 소외계층을 보듬는 유일한 보루이기 때문이다. 특히 보건과 복지는 그야말로 뜨거운 감자다. 정치인들에겐 생명줄이면서 또한 골칫덩이이기도 하다. 표를 얻기에 가장 손쉬운 방법이지만 한번 시행되면 다시 거두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거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 캘리포니아 재정적자 1
→ 캘리포니아 재정적자 3

→'요팡의 LA 별곡' 메인페이지로 가기

[California Dreamin'/ Hotel California] - 캘리포니아 재정적자 1

2009.07.04 08:20 | 아메리카 | 요팡

http://kr.blog.yahoo.com/doorieclinic/3920 주소복사


All the leaves are brown, And the sky is grey
I've been for a walk on a winter's day
I'd be safe and warm if I was in LA
California dreamin' on such a winter's day

Stopped into a church
I passed a long the way
Well, I got down on my knees And I pretend to pray
You know, the preacher likes the cold
He knows I'm gonna stay
California dreamin' on such a winter's day

All the leaves are brown, And the sky is grey
I've been for a walk on a winter's day
If I didn't tell her I could leave today
California dreamin' on such a winter's day
On such a winter's day, On such a winter's day

나뭇잎은 시들고 하늘은 잿빛이던 어느 겨울날
거리를 걸으며 생각했지. 만약 LA에 있었더라면 평화롭고 따스했을텐데
이 추운 겨울날, 난 그렇게 캘리포니아를 그리네

길을 걷다가 한 교회에 들렀지. 난 무릎 꿇고 기도하는 척 했네
알다시피 목사들은 추운 날을 좋아해. 나도 (추위를 피해) 그곳에 머물 거라고 여길거야
이 추운 겨울날, 난 캘리포니아를 그리네

나뭇잎은 시들고 하늘은 잿빛이던 어느 겨울날
거리를 걸으며 생각했지. 그녀에게 말하지 않았더라면 오늘이라도 떠날 수 있는데
캘리포니아를 그리네. 이 추운 겨울날에
이 추운 겨울날에, 이 추운 겨울날에



몹시 춥고 우울하던 겨울날, 두 젊은이가 캘리포니아를 그리워합니다. 저 멀리 햇살 따사로운 고향에 대한 그리움.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뉴욕에서 추운 신혼생활을 보내던 28세 신랑 John과 19세 신부 Michelle의 노래입니다.

누군가는 드디어 캘리포니아로 떠납니다.


On a dark desert highway, cool wind in my hair
Warm smell of colitas, rising up through the air
Up ahead in the distance, I saw a shimmering light
My head grew heavy and my sight grew dim I had to stop for the night There she stood in the doorway;
I heard the mission bell, And I was thinking to myself, 'this could be heaven or this could be hell’
Then she lit up a candle and she showed me the way
There were voices down the corridor, I thought I heard them say...
"Welcome to the hotel California! Such a lovely place, Such a lovely face.
Plenty of room at the hotel California. Any time of year, you can find it here"

어두운 사막의 고속도로, 차가운 바람이 내 머리카락을 휘감고
아련한 콜리타스 내음(대마초 향)이 피어 오르고 있었네
저 멀리 가물거리는 빛이 보였네
머리는 무겁고 눈이 침침해져, 한 여인이 서 있는 곳에서 하루 쉬어가야 했지
교회 종이 울리는 소리를 들으며 혼자 생각했네 ‘여기는 천당 아니면 지옥일 거야’
여인이 촛불을 켜고 날 안내했네. 복도 저편에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지. 그들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어
"호텔 캘리포니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너무나 멋진 곳, 너무나 아름다운 얼굴입니다.
호텔 캘리포니아에는 빈 방이 많답니다. 어느 때라도 방을 구할 수 있어요."


Her mind is tiffany-twisted, she got the mercedes bends
She got a lot of pretty, pretty boys, that she calls friends
How they dance in the courtyard, sweet summer sweat.
Some dance to remember, some dance to forget
So I called up the captain, ‘please bring me my wine, He said,
’we haven’t had that spirit here since nineteen sixty nine’
And still those voices are calling from far away, Wake you up in the middle of the night Just to hear them say... "Welcome to the hotel California Such a lovely place, Such a lovely face. They livin’ it up at the hotel California.
What a nice surprise, Bring your alibis"

그녀는 보석을 두르고, 벤츠를 탄다네
그녀의 주변엔 예쁘장한 남자들이 많이 있지, 물론 그녀는 친구라고 하지만..
안뜰에서 춤추는 그들의 모습, 달짝지근한 여름의 땀냄새.
어떤 이들은 기억하기 위해 춤을 추고, 어떤 이들은 잊어버리기 위해서 춤을 추지
나는 사람을 불러 포도주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어. 그러자 그가 대답했네,
‘1969년 이후 그런 술은 팔지 않습니다’
여전히 멀리서 들리는 목소리가 한밤중에 날 깨우네
‘호텔 캘리포니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너무나 멋진 곳, 너무나 아름다운 얼굴.
호텔 캘리포니아에서 다들 한껏 즐기고 삽니다. 정말 놀라운 곳이지요, 구실만 만들어 오세요."


Mirrors on the ceiling, The pink champagne on ice
And she said ’we are all just prisoners here, of our own device’
And in the master’s chambers, They gathered for the feast
They stab it with their steely knives, But they just can’t kill the beast
Last thing I remember, I was Running for the door I had to find the passage back
To the place I was before
'relax,’ said the night man,
"We are programmed to receive. You can checkout any time you like,
But you can never leave!"

천장에는 거울이 달려있고, 분홍색 샴페인이 얼음위에 놓여있어
그녀가 말했다네, ‘우린 모두 여기 갇혀 있답니다. 스스로에 의해서’
그리고 모두 방에 모여 잔치를 벌이네
칼로 찔러보았지만, 아무도 그 욕망의 야수를 죽일 수가 없었지
내가 기억하는 마지막 일은, 내가 문을 향해 달려갔었다는 것이지
돌아가는 길을 찾아야 했거든, 전에 내가 살던 곳으로
‘진정해요’, 경비원이 말하네
‘우리는 손님을 받게끔만 준비되어 있어요. 물론 당신이 언제든지 첵아웃 할 수는 있지만,
아마 절대로 이 곳을 떠날 수는 없을 겁니다.‘


피곤에 지친 나그네가 사막을 여행하다가 어떤 호텔에 들어갑니다. 호텔의 이름이 호텔 캘리포니아.. 아마 사치와 향락에 빠진 로스앤젤레스일겁니다. 이 노래는 아마 물질 만능주의, 쾌락주의 문화를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이 호텔 캘리포니아는 교도소일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정신병원일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마약소굴일지도 모릅니다. 그곳이 무엇이든.. 이곳 호텔 캘리포니아, 화려하고 매력적이지만 한번 발을 디디면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순수한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가 없는 겁니다.


이 캘리포니아가 거의 망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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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랑의 이야기] 라이언 오닐의 러브스토리

2009.07.01 09:25 | 아메리카 | 요팡

http://kr.blog.yahoo.com/doorieclinic/3919 주소복사

지금 사오십대 남자들이 여드름청춘이었던 70년대 중후반 무렵, 아직은 정윤희 유지인 장미희가 나타나기 전, 까까머리들의 가슴을 달뜨게 하고 때론 정신까지 몽롱하게 했었던 미국 여자 셋이 있었으니.. 소머즈의 린제이 와그너, 원더우먼의 린다 카터 그리고 미녀삼총사의 파라 포셋이 바로 그들이었다. 당시 까까머리들은 비슷한 비율로 삼등분되어 있었는데 난 소머즈였다.

원더우먼 (The New Adventures of Wonder Woman)의 린다 카터 (Lynda Carter)가 51년생


특수공작원 소머즈(The Bionic Woman)의 린제이 와그너 (Lindsay Wagner)가 49년생


그리고 미녀삼총사 (Charlie's Angels) 의 파라 포셋 (Farrah Fawcett)이 47년생


원더우먼이 쉰여덟, 소머즈가 환갑, 파라포셋이 예순둘이다. 이들의 현재 모습이 어떨까 늘 궁금했었는데, 다행히 TV에서 이들의 요즘 모습을 볼 기회가 몇번 있었다. 이들은 아직까지도 놀라울 정도로 매력적이었는데 특히 소머즈와 원더우먼.. 이 둘은 정말 대단했다. 감탄사가 저절로 나올만큼 '분위기 있게' 예쁘게 늙어 있었다. 소머즈야 젊었을 때도 분위기가 있었지만 인형같았던 원더우먼도 그랬다. 둘 다 오드리 헵번의 노년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자태. 하지만 파라포셋은 약간 좀 그랬다. 젊었을때도 치렁치렁한 머리결과 천박한 표정이 좀 퇴폐적이라고 느껴졌었는데, 늙어서도 약간 그런 느낌이 남아있었다. 물론 나이가 들면서 그 느낌이 많이 중화되어 있긴 했다. 

이 파라포셋.. 칠십년대 미국 청소년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사람으로 '육백만불의 사나이' 리 메이저스가 꼽힌 적이 있었는데, 그 이유가 재미있었다. ‘파라 포셋을 매일 볼 수 있기 때문’이 그 이유였던 것이다. 즉 리 메이저스가 본인이 잘나서가 아니라 그의 부인 파라 포셋 때문이었던 거다. 한때 이렇게 잘 나가던 Farrah Fawcett 이 엊그제 죽었다. 하필이면 마이클잭슨과 같은 날 죽는 바람에 많이 묻혀버리긴 했지만 그녀의 죽음에 많은 미국인들이 슬퍼하는 것 같다.


이런 그녀의 죽음으로 느닷없이 다시 세상에 나온 이름이 있다. 라이언 오닐(Ryan O'neil).

영화 ‘러브 스토리’의 남자주인공이었던 그 남자다. 영화속에서 사랑하는 연인을 백혈병으로 떠나보내는 청년역을 맡았었던 라이언 오닐, 우수에 찬 눈빛이 일품이었던 그 남자다. 영화 러브스토리 이후 살았는지 죽었는지 존재감이 없던 그가 파라 포셋의 죽음으로 다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영화 러브스토리처럼 현실에서도 연인을 암으로 떠나보내는 비슷한 상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영화 같은 실제 이야기이다.


파라 포셋과 라이언 오닐이 처음 만난 것은 파라 포셋이 리 메이저스와 이혼한 후 그 무렵이었다고 한다. 이후 서로 사랑하며 같이 살았지만 파라 포셋이 끝내 결혼은 거절했었고 1990년대 후반에 이 둘이 잠시 결별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2001년 라이언 오닐이 백혈병에 걸리면서 재결합했는데 포셋의 극진한 간호로 오닐이 백혈병을 이겨냈다나. 날탱이로만 보였던 파라포셋의 순애보가 세상에 알려지는 순간이었다. 그 이후에도 이 둘은 여전히 결혼은 하지 않은 상태였었는데, 아마 포셋이 결혼 자체에 대해 심각한 염증을 가지고 있었거나 혹은 결혼으로 잃어버릴 연애감정을 지키기 위해서였겠다.

아무튼 이후 둘이서 알콩달콩 잘 사는가 했는데 포셋이 2006년에 덜컹 대장암 진단을 받게 된다. 3년 동안 미국과 독일의 병원을 돌아다니며 투병을 계속해왔다는데,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포셋은 2년 전부터 자신의 투병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그 영상물이 'Farrah's Story'라는 이름으로 얼마전 NBC를 통해 방송되었다. 온 방송이 마이클잭슨의 이야기로 뒤덮히던 때에 이 다큐멘터리는 아주 조용히 전파를 탔다. 그날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이걸 봤다.

그 다큐멘터리엔 라이언 오닐의 모습이 꽤 많이 나온다. 그 옛날 영화 러브스토리의 장면은 생각나지 않지만(사실 난 이 영화를 내가 봤었는지 안 봤었는지를 잘 모르겠다) 다큐멘터리에서 보이는 오닐의 모습은 꽤 감동적이었다. 포셋의 평생 연인 오닐.. 영상속의 오닐과 포셋은 눈부셨다. 예순 여덟의 남자와 예순 둘의 여자라고는 믿기지 않는 그들의 모습, 흔히 보는 냄새 나는 노인네가 아닌, 이삼십대 젊은이들과 같이 사랑하던 그들.. 어찌 저 나이에 저런 사랑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예순 여덟 오닐이 예순 둘 포셋에게 청혼을 했고 포셋이 드디어 그 청혼을 받아들였다고 했다. 이것만으로도 영화다.

그러나 포셋은 결국 결혼식을 앞두고 눈을 감았다. 보도에 의하면 마지막 눈을 감기 직전까지 포셋은 의식이 있었다고 한다. 오닐이 그녀의 옆을 지키면서 마지막 순간, 그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것도 한편의 영화다. 죽기 직전까지 의식이 있으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라는 말을 들으며 눈을 감았댄다. 참 행복한 죽음이다. 그녀가 죽은 후 오닐이 독백하듯 말했다. 앞으로는 그 누구와도 포셋을 사랑한 만큼 그렇게는 사랑하지 못할 것 같다고. 이렇게 영화 러브스토리의 남자 오닐은 실제 러브스토리의 남자가 되었다.


그러나.. 사실 이런 따뜻한 모습과는 달리 그동안 오닐에겐 어두운 모습이 더 많았다. 마약, 폭행, 성추행 사건과 같은 시끄러운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딸보다도 어린 스무살짜리 여자에게 집적대질 않나, 아들과 함께 마약을 하다 붙잡히질 않나.. 딸네미인 테이텀 오닐이 뉴욕에서 마약떄문에 체포되질 않나.. 일반적인 시선으로 보자면 이 오닐이라는 남자, 나잇값 못하는 철딱서니 없는 남자이며, 애들 교육 잘못 시킨 나쁜 아빠이며, 그로 인해 집안 전체를 콩가루 집안으로 만든 한심한 남자였다.

하지만 이렇게 철 없는 날나리 오닐이 포셋의 죽음으로 다시 사람들의 따뜻한 시선을 받게 되었다. 삼십년간 한 여자를 사랑하고 그 여자가 죽는 순간까지 곁을 지켜준 따뜻한 로맨티스트로, 영화 속 러브스토리를 현실로 산 순애보의 대명사로 말이다. 그야말로 인생역전이다. 마약쟁이 오입쟁이가 졸지에 감동의 로맨티스트가 된건 다 포셋의 덕이다. 포셋은 마지막 순간 철없던 연인에게 정말 좋은 선물을 주고 떠났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사회적인 시선과 제약에 묶여 ‘연애감정’이란 걸 아예 잊고 지내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이 철없는 오닐의 로맨스가 신선한 충격이 된 것 같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오닐과 포셋의 모습을 보며, 많이 부러워하고 많이 시샘하며 많이 감동했던 것 같다. 라이언 오닐과 파라 포셋, 다음 생까지 영원히 사랑하시기 바란다.

잔잔하던 호수위의 파문
그대 처음 바라본 순간
놀라움과 두려움에 떨며
서로 조심스레 가까왔을때
빨려들던 눈동자에 비친
외로움에 지친 그림자
이제는 당신의 오 당신만의 사람
오 당신만의 사랑이겠오

하얀 눈이 온세상을 덮어
진실만이 오고 갔을때
차가워진 손을 어루만져
그대 마음까지 따스했을때
피곤했던 내 마음의 날개
날아오른 느낌이었어
오 그대 그대는 그토록 기다리던
오 기다리던 사람이었오

젖은 눈을 바라보는 순간
떠날 시간 다가온 줄을
알면서도 말못하는 마음
아니 보내야만 했던 내 마음
헤어지는 아픔만이 남은
어느 슬픈 사랑의 얘기
그러나 당신은 나 하나만의 사람
나 하나만의 사랑이었오

그의 마지막 날.. 일이 생겨 외출해야만 했다. 아마도 퇴근시간까지는 돌아오지 못할 듯 한데.. 근데 차라리 잘됐다 싶었다. 마지막 모습을 보면서 굳이 쑥스런 이별인사를 안 해도 되니 말이다. 

외출하기 전 잠시 마주 앉았다. 가슴이 좀 아리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잘먹고 잘살자는 얘기를 하다.. 그러다가 평범하디 평범한 인사만 하곤 나섰다. '수고해라..' 마치 내일도 다시 볼 것처럼..

느즈막이 돌아와보니 그가 떠나고 없다. 십년 동안 함께 했었던, 그래서 가구처럼 익숙했던 그 녀석이 떠났다. 너무나도 익숙해서 도대체 있는지 없는지가 인식되지 않던 그 녀석이 떠났다. 흔하디 흔한 말이 참 맞다. '난 자리는 크다'

녀석의 커다란 빈자리가 덩그라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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