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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건강이 악화되어 도저히 혼자 사실 수가 없게 되자 타주에 살던 딸이 자기 어머니를 양로병원에 모시기 위해 잠시 왔답니다. 진돗개 자매의 처리문제로 모녀간 말다툼이 있었는데.. 어머니는 진돗개를 누구에게라도 입양을 시킨 후에 양로병원에 가시겠다는 거였고, 딸은 개들을 그냥 내다 버리자는 거였답니다. 그래서 무자비한 딸과 대화가 안되던 할머니가 제가 아는 형님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었고, 이분이 급히 가서 그 무자비한 딸을 설득했답니다.
‘어차피 한동안 집이 팔리지 않을 것이니 개들을 그냥 집에 놔두면 자기가 와서 밥을 주겠다’고.. 그러나 그 여자는 일언지하에 거절하더랍니다. 신경쓰인다고. 그래서 당장 신문에 광고를 낼테니 잠시만이라도 기다려달라고 통사정을 했는데도 그 딸은 묵묵부답 요지부동이더랍니다. 설마 내다 버리기야 하겠나 싶어서 그 다음날 일단 지역 신문에 광고를 냈는데.. 그 날 저녁 할머니로부터 다시 급한 전화가 왔답니다. 자기 딸이 개들을 개장국집에 팔려고 한다고.
할머니가 뭔가 오해하셨겠지 하면서 알아보니 할머니의 말이 사실이더랍니다. 비밀리에 개장국을 하는 농장에서 개 두마리를 사겠다고 해서 그리로 팔기로 했더라는 겁니다. 욱하고 화가 치솟았지만 개들의 안전을 위해 꾹 참고 겨우겨우 설득을 했답니다. 그랬더니 ‘그러면 내일 아침 8시까지 와서 개들을 데리고 가라’고 시한을 정해주더랍니다.
그런데 그 날 오후 어떤 할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와서 ‘내일 아침 개들을 내가 쉘터에 보낼거다’고 하더랍니다. 갑자기 웬 쉘터? 사정인 즉슨 그 딸이 처음엔 개들을 쉘터에 보내려고 했는데 두마리에 100불을 내라고 해서 관두었던 거랍니다. 돈이 아깝다고. 그래서 우연히 연결이 된 개장국 농장에 보내려고 했던 것인데, 다행히 어제 마음이 변해서 농장으로는 보내지 않고 쉘터로 보내기로 했다는 겁니다. 그 할아버지께서 내일 아침 그 개들을 쉘터로 데리고 가기로 했는데 그 소식을 알려주려 전화하셨다고.
그러나 피어스 카운티 쉘터에선 개를 48시간만 보호한답니다. 이틀동안 입양이 안되면 바로 안락사 처리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 딸에게 전화를 걸어 ‘내일 오전에 데리러 갈 테니 쉘터에 보내지 말고 기다려 달라’고 했더니 그 딸은 ‘데리고 가려면 오늘 안으로 와라. 오늘 안오면 내일 아침 그냥 쉘터로 보낸다’ 하더랍니다. 비가 오는 밤이라 길도 위험하고 개들 데리고 오기도 좀 그러니 내일 아침에 가겠다고 했는데도 막무가내였답니다. 오기 싫으면 관두라고. 그래서 할 수없이 비 오는 밤 그 집으로 가서 진돗개 두마리를 구출해 온거랍니다.
이 형님.. 잠시 살의가 치솟았다고 합니다. 개들을 쓰레기 취급하고 살코기 취급하는 그 여자, 얼마나 교양없고 무식하고 싸가지 없고 무자비한지.. 살인자들이 살인을 저지르는 순간의 마음이 잠깐 이해되더라네요.
이 개들의 입양에 관해 제가 블로그에 글을 올렸었고, 그 다음날 진돗개에 대한 생각들이 좀 있어서 연이어 글을 올렸었는데.. 다행히 그 글이 야후의 메인페이지에 오르는 바람에 많은 분들이 알게 되셨습니다. 어제 하루동안 그 형님께 많은 전화가 있었다고 합니다. 미국 각 지역은 물론 서울에서까지 전화가 왔더랍니다. 근데 두마리를 함께 데리고 가는 걸 다들 조금 부담스러워 하셨는데.. 조금 전 그 형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방금 ‘럭키’와 ‘이쁜이’를 새 보금자리에 ‘함께’ 데려다주고 오는 길이라고. 따로 떼어놓지 않아도 되어 참 다행입니다.
시애틀 남쪽 올림피아에 사시는 중년 부부랍니다.
관심 가져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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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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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내려가면서 답답한마음...
하지만 결국럭키와 이쁜이 새보금자리에 가게되었으니
안심입니다.
아직도 따뜻한 곳이 있는 세상....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요팡님 수고 하셨읍니다.
저두 중년 부부님께 감사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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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바람 2009.11.03 06:13 [208.77.241.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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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굼 한점은 미국에 도 개장국집이 있습니까?
불법으로 알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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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팡 2009.11.0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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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은 농장이면서 흑염소탕을 한다고 되어있는데, 개고기에 미친 사람들을 위해서 암암리에 보신탕을 해준답니다. 개를 구하면 개장국을 해주고 개의 공급이 딸리면 '꿩대신 닭'으로 야생 coyote 로 보신탕을 끓여준답니다. 작년이었든가요.. 어느 교회의 기도원에서 보신탕을 수시로 해먹은 흔적이 발각되어서 논란이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개이든 coyote 이든, 거의 목숨을 걸고 하는 짓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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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t 2009.11.03 10:54 [75.31.21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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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기 안먹으면 큰일나는 줄 아는 사람들이 개고기 몰래 먹은걸 자랑스럽게 말하는 걸 보면 역겨움이 솟습니다. 저 아는 사람 한분도 곰사냥 허가받고 갔다가 곰은 못잡고 카요티를 잡았는데 그걸 농장에 가서 탕을 해먹었다나 어쨌다나.. 개를 먹으면 불법이지만 카요티는 불법이 아니라나 뭐래나.. 얼굴이 화끈거립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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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돼지가 우습냐 2009.11.04 13:08 [70.19.64.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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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형님이란 분이 참 대단하시군요. 동물을 아끼는 맘이 정말 훌륭한 분이신데 그런 분이 '살의'까지 스스로 느낄정도 였다니.... 글을 읽는 제 손에서 식은땀이 다 나고 가슴이 답답해지네요. 그리고 그 딸이란분을 보니.... 세상에 진짜 인간만큼 잔인한 동물이 따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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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lerkim 2009.11.2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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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xxx 좋아하는데...
불법인 곳에서는 하는 곳이 있더라도 먹지 말아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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