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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팡 (dooriecli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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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5/05/14
 

DMZ 안에서 생각이 바뀌다
DMZ를 자주 들락거렸었지만 군사분계선까지 가본 적은 없다. 괜한 자극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군사분계선 바로 앞까지는 가지 않는 것이 서로간의 불문율이라고 했었다. 그래서 군사분계선이 어떻게 생겼는지 아무도 몰랐다. 우리들 대부분은 그냥 지도상의 선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예전에 그곳에 몇번 가봤었다는 선임하사는 그곳에 원형철조망이 있다고 했었다.

어느 날 그 선임하사가 인솔자가 되어 한 지역의 수색작전을 나가게 되었는데 장난기와 호기심이 발동한 고참병 하나가 ‘선임하사님, 저 제대도 얼마 안 남았는데 군사분계선 구경 좀 시켜 주십쇼’ 했다. ‘누구 옷 벗길려고 이 씨발넘이’ 선임하사는 일언지하에 거절을 했었는데, 이어진 선임하사의 핑계가 독특했다. ‘쟤네들이 날 안단말야 이 씨발넘들아’ 뭐라고? 북한 애들이 자길 알아본다고? 띠바 뻥치고 있네. 북한 애들이 지 얼굴을 어떻게 안단 말야? 그날은 늘 해오던대로 아주 멀리 보이는 북한병사들을 향해 ‘만수야~ 밥 먹었냐?’ 만 외치다가 돌아왔다. 

한달 쯤 후에 그 선임하사와 매복이 잡혔다. 어떻게 아웅다웅했었는지 그 과정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아무튼 그날은 군사분계선 근처까지 가보기로 선임하사가 약속을 했다. 마치 소풍가는 것처럼 들뜬 상태로 통문을 통과해서 들어갔는데, 그날은 다른 때와는 달리 선임하사가 신중했다. 작전위치가 먼데도 불구하고 선임하사의 걸음이 훨씬 느렸고, 중간 중간 정지하는 시간도 훨씬 많았다. 동네 길 다니듯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던 선임하사가 그날은 좀 달랐다. 그렇게 거의 두세시간에 걸쳐 한번도 와본 적이 없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고 있는 도중이었는데.. 갑자기 북쪽의 대남방송이 끊겼다. 쉴 새 없던 대남방송이 끊기자 ‘절대적막 절대고요’가 찾아왔다. 하지만 가끔 이런 일이 있었던 터라 별로 개의치 않고 계속 걷고 있었는데, 숨이 멎을 만큼 놀라운 소리가 들려왔다.

‘김xx 중사님, 고생이 많으십니다’

소스라치게 놀랐다. 김xx중사.. 우리 선임하사 이름 아니던가.. 그럼 전에 말했던, 북한애들이 자길 안다는 그 말이 진짜란 말이던가? 그러나 그 놀라움은 잠시, 곧바로 지독한 공포가 엄습했다. 이게 뭐야.. 북한애들이 우리를 훤히 보고 있다는 말 아닌가.. 조때따. 갑자기 극한 공포로 술렁술렁.. 그때 선임하사가 나직이 말했다. ‘아무일 없으니 걱정하지 마라..’ 띠바 매복조가 적에게 먼저 노출이 됐는데 걱정을 말라니.. 

‘김xx중사님, 부인하고 애들은 다 잘 있지요?’ 계속해서 북쪽에서 나오는 말들은 아주 의외였다. 가족 얘기, 동네 사람들 얘기, 건강하게 잘 지내라는 얘기.. 담에 또 보자는 얘기.. 그리고 우리들 모두 사고 없이 군복무 잘 마치라는 얘기.. 고향의 부모님께 편지 자주 드리라는 얘기.. 담에 또 보자는 얘기.. 그리곤 다시 판에 박힌 대남방송으로 바뀌었다. 한 일이분이었을까.. 귀신에 홀린 듯, 꿈을 꾼듯.. 정신이 몽롱했다. 선임하사는 아무일도 아니라는 듯 편안히 말했다.

‘니들 북한 애들이 무섭냐? 아냐, 무서운 애들 아냐. 우리가 서로 총을 들고 이 짓을 하고 있지만.. 니들이 쟤들 무서워하는 만큼 쟤들도 니들을 무서워해. 니네나 쟤네나 다 똑 같은 애들이라니까’

꿈 같은 그 밤이 지나고 다음날 취침을 마친 매복조 쫄다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어젯 밤 일을 얘기하고 있었다. '어제 우리 위치가 노출된 건 아니고 그저 통신 감청으로 작전정보가 샌 걸거다.. 선임하사를 아는 척 했던 것도 그저 정보에 따라 방송을 한걸 거다.. 우리한테까지 따뜻한 말을 한건 심리전일거다..' 이렇게 결론을 모아가고 있었는데, 조용히 듣기만 하던 이등병 하나가 자기 의견 말해도 되겠냐며 양해를 구한다. 전남대였던가 조선대였던가, 데모하다 잡혀 군대에 끌려온 80학번, 중대장에 따르면 그냥 데모꾼이 아니라 어떤 조직에서 이론가로 활동했다던 놈, 쫄다구였지만 형 같은 느낌이 강했던 점잖았던 그 놈. ‘그래 가방 끈 긴 새끼가 한마디 해봐라’ 그때 그가 했던 말을 요약하면 이렇다.

‘어쩌면 우리가 걔들을 그렇게 몰아 부치는 것일지도 모른다. 대치하는 건 양쪽 국민들이 아니라 양쪽 정권이다. 아시다시피 박정희나 지금 전두환이나 둘 다 군인이지 않는가. 군인들 입장에서는 남북대치가 계속 있어야 정권유지가 가능한 측면이 있는 거다. 남북한의 국력을 봤을 때 김일성이 다시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은 제로이다. 하지만 남한의 군사정권은 북한의 위협을 계속 과장 선전한다. 북한의 위협이야말로 남한의 군사 독재정권이 유지될 수 있는 유일한 보루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오히려 우리에게 손을 내밀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전두환 군사정권은 그것을 거부하고 오히려 북한의 도발을 교묘히 유도해서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

쉽고 당연한 말이었는데도 거기에 있던 거의 모두가 이 말에 거부감을 보였었다. '이 새끼 빨갱이 새끼 아냐?' 당시엔 젊은이들이라도 ‘반외세’나 ‘북한과의 무조건 통일’에 대해선 거부감을 가지고 있던 때였다. 북한에 대한 인식은 ‘무찌르자 공산당’ 수준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던 것이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학생운동권내에서도 이런 견해차이가 있었던 걸로 안다. 그래서 나중에 자민투와 민민투로 갈라지지 않았던가. 나중의 개념으로 보자면 유식한 이 쫄다구의 의견은 자민투나 NL 계열의 이념이었겠다. 사람들의 거부감을 생각해서 영리한 이놈이 반미나 반외세에 대한 건 쏙 뺐던 거고. 하지만 전날밤의 매복사건과 어우러져 쫄다구의 이 의견은 나로 하여금 북한에 대해 달리 생각하게 만든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통일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빨갱이는 아니구나.. 북한사람들이 무서운 괴물들은 아니구나.. 라는 아주 당연한 인식의 전환을 이루었던 것이다. 이는 아주 나중에 내가 김대중 대통령을 이해하게 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김대중
난 원래 김영삼의 열성적인 지지자였다. 87년이었던가 당시 여의도 100만 군중집회에도 참석했었고, 집회가 끝난 후 여의도에서 시청앞까지 도보행진에도 빠지지 않았었다. 그때 구호는 ‘후보사퇴 김대중’이었다. 후보단일화만 이룬다면 대통령 당선이 떼어놓은 당상이었던 그때 김영삼의 앞길을 막고 있는 김대중은 증오의 대상이기도 했다. 결국 둘 다 떨어졌다.

이런저런 사연으로 김영삼이 3당합당을 통해 대통령이 되었다. 그것이 변절이라고 하더래도 더 큰 화합의 차원으로 보아 그의 행동을 이해해 주기로 했었다. 누구라도 꼭 했어야 할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화투사 김영삼은 군사정권과 보수언론에 진 큰 빚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었다. 어렵게 얻은 김일성과의 회담기회.. 김영삼에겐 노벨상은 떼어놓은 당상이요 자기 이름을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길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였다. 근데 하필이면 김일성이 회담을 눈앞에 두고 떨꺽 죽고 말았다. 하늘이 내린 기회가 날아가 버렸다. 그 후 김영삼의 급격한 보수화와 좌충우돌 국정실패, 그리고 가벼운 언사에 따른 실망감은 나로 하여금 그의 필생의 라이벌 김대중을 다시 보게 만들어 주었다.



박정희에 의해 암살을 당할뻔 했었고, 전두환에 의해 내란음모죄로 사형선고를 받았었던 사람, 독재정권과 보수언론들에 의해 영원한 ‘빨갱이’로 낙인 찍혀 상당수 국민들도 빨갱이나 전라도 대통령, 국가전복세력의 괴수정도로 여기고 있던 사람. 과연 내가 그를 싫어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없었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나는 그를 싫어하고 있었다. 그에 대해서 나는 아는 게 거의 없었던 것이다. 그저 그의 사투리 섞인 말투나 쉰 목소리가 싫어서, 연설할 때 표정이 싫어서, 너무 전라도 사람들끼리 단합하게 만들어서, 빨갱이인 그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가 큰 혼란에 빠질 것이어서.. 처럼 어처구니 없는 것들이었다. 주변의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그냥 막연하게 그런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었던 거였다. 굳이 그럴듯한 변명을 하나 끌어대자면.. 원한이 사무쳤을 그가 대통령이 되면 증오와 보복의 정치를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하나 있었다.

내가 가졌던 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너무 쉽게 깨져버렸다. 바로 이경규가 진행하던 어떤 프로그램이었다. 이경규가 갑자기 새벽에 찾아가 만나던 프로그램. 특별한 이유도 없이 그를 싫어했었기 때문에 그게 깨지는 계기도 참 단순했다. 김대중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그렇게 쉽게 없어져 버렸다. 그래서 그 다음 대통령 선거에선 김대중을 찍었다. 큰 의미는 없었다. 김영삼 한번 해먹었으니 당신도 한번 하쇼.. 였을 것이다.

물론 김영삼과 김대중에 대한 감정과 평가는 공히 애증의 교차다. 둘 다 민주화의 공로는 인정받지만 정당 민주주의의 최대 걸림돌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또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공고히 하고 그로 인해 정치적 혜택을 받았다는 것도 역사의 심판을 피하기 어렵다.


한번 싸운 놈과는 죽을 때까지 안보고 지내야 하나
중3때.. 말다툼을 가볍게 하던 상대방 놈이 느닷없이 주먹을 내 눈에 날렸다. 무방비상태에서 정통으로 눈을 맞은 나는 맥없이 고꾸라졌고 이어진 그놈의 주먹질과 발길질에 온 몸이 채였다. 다행히 친구들이 뜯어말려 잠시 몸을 추스릴 수 있었고, 다시 앞이 보이기 시작하자, ‘치사한 새끼.. 딴데 보고 있는데 눈을 쳐?’ 분에 못 이겨 싸움을 다시 시작했다. 이번엔 제대로 실력발휘 좀 했다. 깜도 안되는 새끼가.. 그리고 싸움을 끝냈다. 

싸움 이후에 곧 졸업을 하고 고등학교가 달라져서 이놈을 평생 한번도 본적이 없지만.. 만약 이놈을 길거리에서 다시 만났다면 어떻게 했을까? 이 씨바새끼 그때 내 눈 쳤던 새끼.. 이러면서 또 싸움을 했을까? 아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옛날 얘기 하면서 소주잔이라도 기울였을 것이다. 이게 당연한 인간모습이고 지혜이며 상식이다. 예전에 한번 싸운적 있다고 그놈과 계속 원수로 지낼 이유는 없다. 


남북 분단은 독재정권간의 협정
1950년 전쟁이 벌어져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그리곤 아무 성과도 없이 전쟁전처럼 갈라진 상태로 오십년이 흘렀다. 우린 그 동안 단 한번도 그들과 화해할 생각을 안했다. 여전히 멸공 승공 반공이다. 오십년이 지났는데도 싸움의 앙금이 남아있고, 이미 쇠잔해 주먹을 휘두를 수 없는 상대인데도 금세라도 그들이 주먹을 날려올 것이라 겁을 먹고 있다. 누구라도 이에 의문을 품으면 바로 '빨갱이새끼'라는 낙인이 찍혔다. 국민 모두가 이런 게 당연한 줄 알고 살았었다.

근데 사실 이거 참 이상한 나라였다. 다른 곳에선 공산주의가 이미 몰락하고 있었지만 북한의 공산주의는 견고했다. 다 남한의 독재정권 때문이었다. 다른 곳에선 군사정권이 거의 다 사라지고 있었지만 남한의 군사정권은 견고했다. 다 북한의 독재정권 때문이었다. 이렇게 양쪽 독재정권은 서로서로가 존재할 수 있는 보루 그 자체였다. 대결의 고착화, 분단의 고착화가 그렇게 정권의 야욕으로 기정사실화 되는 나라였다. 즉 남북한의 분단은 이데올로기의 대결이 아니라 독재정권들간의 협정이었던 것이다.  


햇볕정책, 적이라도 용서하고 화해 
김대중은 햇볕정책이란 걸 폈다. 북한을 몰아부쳐 멸망시키려고 할게 아니라 그들 스스로에게 먼저 변할 기회를 줘보자는 것이었다. 군대시절 쫄다구가 깨우쳐 주었던 그 얘기와 일맥상통하는 것이었다. 조상들이 한 번 싸웠다고 자손 대대로 원수로 지내는 것만큼 황당한 일이 세상 어디에 있을까. 북한과의 그런 원수관계는 누군가가 반드시 깨줘야 했다. 그럴 수 있었던 첫번째 기회를 손에 쥐었었던 사람은 김영삼이었는데 신념이 부족했던 그는 실패했다.

그래서 두번째 기회를 잡은 사람이 김대중이다. 군사정권과 보수언론에 빚이 없는 그는 그일에 적임자였다. 전두환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고서도 그를 용서하고 그와 화해했었던 그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민족과 국가에 대해 진심으로 고뇌했던 그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래서 희한한 대한민국 사정을 지켜보던 세계가 그의 업적을 인정했다. 그게 노벨평화상이다. 김일성과의 회담을 날려버리고, 라이벌 김대중이 김정일과 회담하고 노벨상까지 타는 장면을 지켜봐야했던 김영삼. 시기심과 질투심에 눈이 먼 김영삼과 위기를 느낀 보수언론들이 김대중의 업적을 깎아 내리려 했지만 김대중이 이룩한 성과는 여전히 위대하다. 햇볕정책은 배달민족의 역사상 기록에 남을 대업적이다. 영문도 모른 채 자손 대대로 치고 받고 싸워야 할 운명에 있었던 배달민족, 어느 한쪽이 멸망해야 끝이 날 의미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었던 배달민족이 처음으로 과거를 털고 화해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였기 때문이다.

내가 김대중 대통령을 싫어했지만 존경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적들과 화해하고 그들을 용서하고 보복하지 않는 것을 몸소 실천한 그의 품성과, 같은 정신으로 남북관계에서도 앙금을 털고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전기를 마련한 업적.


보수들의 광기와 살기가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
하지만 이 땅의 보수들은 역시 변함이 없다. 보수라고 불리울 자격도 없는 쓰레기들이지만.. 악을 쓰며 김대중과 노무현을 비난한다. 지난 십년간 김대중 노무현이 북한에 퍼주는 바람에 지금 북한이 핵무기 갖고 장난치는 거라 한다. 북한이라는 비정상 국가와의 대화나 화해라는 건 있을 수가 없고, 지금보다 더 세게 밀어부쳐 멸망시켜야 한다고 외친다. 필요하다면 미국이 한반도에 전쟁이라도 일으켜서 북한 정권을 쓸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금이라도 북한에 호의적이면 ‘육이오를 겪어보지 않아서 모른다’ 고 하는 그들, 십분 전쟁을 겪은 그들의 심정을 이해한다 하더라도 그들의 주장은 이제 너무 피곤하다. 그렇게 오십년간 악을 쓰고 서로의 욕을 해대었는데 우리 민족이 무엇을 얻었으며 또 앞으로 무엇을 얻수 있다는 것인지 난 알 수가 없다. 

이명박으로 정권이 바뀐 후 이런 보수들의 목소리가 커져도 너무 커졌다. 그들의 언사에선 살기와 저주마저 느껴진다. 온 나라에 그 살기와 저주의 굿판이 벌어지고 있다. 혜화동에도, 부엉이 바위에도, 신촌에도 그들의 살기와 저주가 힘을 발했다. 김수환 추기경, 노무현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이 차례로 가셨다.


얼마전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이후 김영삼과 김대중의 현실정치 참여 발언, 특히 김영삼의 언행에 흥분하여 둘 다를 싸잡아서 이 블로그에서 극렬하게 비난한 적이 있었지만.. 막상 김대중 대통령이 가니 망연자실이다. 이제 누가 남아 있어 미친 보수들의 날뛰는 광기를 잠재울 것인가. 하늘은 이제 대한민국을 버리는 일만 남았단 말인가. 마지막 남아 그 광기를 꾸중하던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가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오래도록 고생하셨으니 빨리 쉬셔야겠지만.. 그 쉬시는 것을 잠시 미뤄주셔야 할 것 같다. 먼저 가셔서 아직 쉬지 못하고 대한민국을 안타깝게 내려보고 계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수환 추기경을 만나, 세분이 함께 간곡히 하늘께 여쭤주길 바란다. 제발 대한민국을 버리지 말아달라고.


고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며,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

caravan 2009.08.19  06:23  [75.25.28.181]

언행이 가벼운 YS의 그 무수한 독설에도 전혀 대꾸치 않던 그의 진중함과 신사다움이 그리워집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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싣니 보이 2009.08.19  10:04  [220.244.50.53]

한때 김영삼을 좋아했던때가 있었습니다. 대통령된후 하나회 축출, 금융실명제 실시, 정치자금 안받는다는 선포, 등등.. 김영삼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요팡형님 말데로 김일성이 죽어서 첫 정상회담의 기회를 놓치고 뒤이은 김대중의 햇볕정책, 노벨상수상을 보더니만 인성을 상실한것처럼 보였습니다. 진보라고 생각했던 사람의 보수화를(꼴통화) 보면서 정말 실망도 많았죠. 개인적으론 김대중이나 노무현도 진보좌파라고 생각치는 않았습니다. 다만 우측으로 덜 치우쳐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개인의 호불호를 떠나 현재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의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통합이 아니라 어찌보면 분열일수도 있습니다. 즉 여러다른 주장을 그대로 인정하는데 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근데 그 기본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버팀목이던 두 사람이 갔습니다. 참 애석합니다. 돌아가신분의 죽음에 대한 슬픔보다는 대한민국의 앞날의걱정이 더 크게 느껴지는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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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2009.08.20  00:20  [121.155.85.159]

잘 읽었습니다. 님글 즐겨찾기에 저장해놓고 늘 보고 있습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글이 감칠맛이있고 찰지고 맛있습니다^^전 소설가인데요. 네이버 검색창에 '짜이찌엔 하얼빈'을 치면 제 블로그가 나옵니다. 거기에 제 장편소설 짜이찌엔 하얼빈을 연재하고있습니다. 심심하실 때 가끔 들르세요. 요팡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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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2009.08.20  00:24  [121.155.85.159]

수정이 안되니 띄어쓰기 교정을 할 수가 없군요.

요팡 2009.08.21  11:10

"http://blog.naver.com/poi7172?Redirect=Log&logNo=130045320719"
차현우 선생님이시네요. 감사합니다.

명복 2009.08.20  08:33  [75.25.5.129]

영웅이시지만 시대가 변했으니 이제 가셔야지요. 편히 쉬시기 바랍니다. 이제 YS JP 그리고 두환형님만 가시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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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팡 2009.08.21  11:05

때 모르고 날뛰는 극우들의 모습을 보면서 생각해 봤습니다. 만약 이명박이 죽었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반응했을까... 그렇게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니 그 꼴통들의 정신분열이 약간 이해가 됩니다. 물론 저 같으면 이명박이 죽었다해도 이러지는 않았을 겁니다. 속으로는 꼬시라 했을지 몰라도 겉으로는 적어도 애도를 표했겠지요. 두뇌가 없는 대한민국의 좀비극우들, 극좌가 없는 세상인데도 왜 죽지 않고 여전히 준동하는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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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muband 2009.08.21  11:06

안타까운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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