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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팡 (dooriecli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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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5/05/14
 

늙은 선거 1 - '젊은' 정치혐오 vs '늙은' 구국의 열정

2009.08.02 07:32 | 한국얘기 | 요팡

http://kr.blog.yahoo.com/doorieclinic/3929 주소복사

2007년 이명박과 2008년 홍정욱
2007년의 한국인들은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뽑았다. 정상적인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기막힌 일이 발생한 것이다. 국민들은 이명박이 가진 도덕적 흠결을 몰랐을까? 아니다.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국민들이 관심을 보였던 것은 도덕적 하자보다는 그의 돈 버는 능력이었다. ‘요즘 세상 안 그런 놈 어디 있어? 돈 버는 거 하나엔 도가 트인 놈이라고 하니, 그 놈이 대통령이 되면 국민들도 돈 잘 벌겠지’ 이래서 이명박이 떠벌인 ‘경제대통령 쇼’에 국민들이 속았다.
 

기가 막힌 선거는 바로 다음해 2008년 총선에서 또 나왔다. 홍정욱이라는 새파란 귀족자제가 대중적인 인기를 가졌던 서민정당의 대표선수 노회찬을 이겨버린 것이다. 영화배우 남궁원의 외동아들.. 이명박과는 달리 이 홍정욱은 대한민국 최고 부유층의 자제로 어린 시절부터 미국에서 최고 사립학교만을 다니다가 하바드 대학교에 입학했다. 그는 학교에서 한인 학생이 한국말로 말을 걸어와도 영어로만 대답할 정도로 한국과의 정신적 교류가 없었던 학생이었다고 한다. 그러다 정치에 뜻을 품었는지 부모 둘 다 환갑이 넘기를 기다렸다가 때를 맞춰 귀국하여 6개월 공익근무로 병역을 해치우고, 병역의무를 다했노라고 자랑스럽게 떠벌이기 시작했다. 출처불명의 돈과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서른둘의 나이에 수수께끼처럼 국내 언론사 하나를 인수하고, 그 언론에 자서전을 빙자한 ‘소설’을 연재하여 자신의 존재를 미화하며 정치입문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성공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점에 있어선 오히려 이명박을 능가한다. 출세하는 능력에 있어선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던 이 대한민국 최상류층의 아들 홍정욱이 노회찬을 꺾고 국회의원이 되었다.
 
달동네라는 데가 뭔지 알 턱이 없다. 그런 달동네가 있는 노원구에는 한번 가보지도 않았던 홍정욱이 그곳에서 잔뼈가 굵은 서민 정치인 노회찬을 이겨버린 거다. 이명박의 대항마들이 부실했었음에 비하여 홍정욱의 대항마 노회찬은 막강했었다. 진보정당의 서민 정치인이지만 연예인 뺨칠 정도로 대중적 인기도 있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홍정욱의 당선은 이명박의 당선보다도 더 충격적이었다.

노원구민들 역시 관심을 보였던 것은 귀족자제라는 거부감이 아니라 홍정욱이 가진 그 ‘유능함’이라는 치장이었다. 비록 귀족자제라 할지라도 홍정욱에겐 ‘경제적 유능함’과 ‘집권당의 배경’이 있다. 따라서 ‘다같이 비슷하게 못살자’는 빨갱이 노회찬보다는 나을거다. 여기에 거짓 살포된 ‘뉴타운’ 공약이 덮쳐 노원구민들이 집단으로 미쳤던 것이었다.


늙은 선거의 결과
이명박은 국가와 민족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 또 홍정욱이라는 부도덕한 귀족자제를 국회로 집어 넣으면 권모술수 정치판이 더욱 더러운 진흙탕이 될 것이라는 것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 돈 잘버는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는 것과 국민 개개인이 돈을 잘버는 것은 아무런 상관관계도 없다는 것, 성공가도 홍정욱이 국회의원 되는 것과 노원구의 뉴타운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었고 홍정욱이 국회의원이 되었다. 이게 무슨 조화일까? 이걸 아는 사람들이 막상 투표에는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령대별 투표한 사람 비율

10대 54.2%
20대 52.6% (20대 전반 51.1 % 20대 후반 42.9%)
30대 54.9% (30대 전반 51.3% 30대 후반 58.5%)
40대 66.3%
50대 76.6%
60대 이상 76.3%

20대 후반의 경우 열명중 여섯명이 투표 안하고 놀러갔고, 20대 초반 30대 초반들도 열명중 다섯명이 투표 안 하고 놀러갔다.


연령대별 선거인수 (투표권이 있는 사람)

20대 19.3%
30대 22.8%
40대 22.5%
50대 15.5%
60대 이상 18.2% 

이삼십대가 전체 선거인의 42.1%나 차지한다. 오륙십대 이상은 불과 33.7% 에 불과하다.


전체 투표자수 연령대 비율

20대 14.2%
30대 19.9%
40대 23.7%
50대 18.8%
60대 이상 22.0%

전체 행사된 표의 숫자에서 이삼십대는 불과 34.1%이고, 오륙십대가 40.8%를 차지한다. 주차관리 할아버지도 한나라당 지지자고, 막노동판 할아버지도 한나라당 지지자인 상황에서 이명박과 홍정욱이 당선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젊은 층의 정치혐오 vs 노년층의 구국열정
사회구조를 제대로 보는 젊은 층일수록 현실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투표권에 대해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 내 한표 행사해 봐야 저 거대한 꼰대무리들을 결코 이길 수 없다고 여긴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그들은 아마 이런 ‘선거 불참여’라는 소극적 방법으로 현실정치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인지 모른다. 지나치게 이분법으로 나뉘어져 있는 극우파 극좌파의 구조에 반발하는 중도들이 대거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사회의 부조리를 인식하고 있고, 현실정치 시스템의 부패에 염증을 느껴 개혁을 갈구하고 있고, 그래서 열심히 인터넷상에서 의견을 개진하고 여론조사에 열심히 응하지만 막상 이삼십대 젊은 층들은 투표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반면 평생 보아 온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가 아닌 다른 신문은 활자부터가 잘 읽혀지지 않는다는 그들, 조중동이 가르쳐주는 대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그 오륙십대들은 ‘구국의 심정’으로 대거 투표에 참여한다.

linapk3456 2009.08.02  21:59

휴우~~~~
홍정욱을 이곳에서 보게되네요.
정치판이 참 오묘합니다. 차라리 눈을 감고 잊어버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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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팡 2009.08.11  06:43

우리가 어찌 할수 있는 일이 없으니 차라리 눈을 감고 잊는 편이 정신건강에 훨씬 이롭겠습니다.

suhlina@Y 2009.08.16  20:34

이게 왜 문제가 되지? 유학파는 한국에서 정치를 하면 안되나? 그리고 이명박 정부가 국가와 민족에게 재앙이 될거라고? 웃긴다. "대한민국 최고 부유층의 자제로 어린 시절부터 미국에서 최고 사립학교만을 다니다가 하바드 대학교에 입학했다. 그는 학교에서 한인 학생이 한국말로 말을 걸어와도 영어로만 대답할 정도로 한국과의 정신적 교류가 없었던 학생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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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ugiki 2009.11.20  07:16

저도 2002년도에 선거전날 술이 떡이 되도록 먹고 오후까지 퍼질러 자다 친구녀석 전화받고
대통령선거에 한표 던졌던 기억이...이젠 미국에 거주하는 관계로 한국정치판에 한표를 던질 수 없다는게 아쉽기는 하지만요... 이글을 읽고 어렸을때 선거때 놀러갔던 제가 부끄러워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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