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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팡 (dooriecli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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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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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5/05/14
 

1983년 1월 28일, 용산역 광장
'장정들 열차에 빨리 탑승'하라는 방송이 나온다. 마음의 준비를 안한 것도 아닌데 갑자기 가슴이 뜀박질친다. 친구들의 무등과 헹가래질을 당한 후 비장하게 짧은 작별인사를 했다.
'가따 오께' 

남들 다 가는 군대엘 가면서 뭘 그리 요란한 나날을 보냈었는지 모르지만, 좌우간 그땐 비장했었다. '자 우리의 젊음을 위하여 잔을 들어라~' 하면 가슴이 울컥울컥했었다. 전쟁터라도 나가나? 그 때의 떠남과 이별이 어떤 의미가 될 것인지 전혀 모르면서, 그저 전쟁 나가는 독립군마냥 폼나게 '가따 오께' 했었다. 구름다리 위에서 문득 '아 띠바 좀 더있다 갈껄 괜히 지금 가나' 하는 생각이 스쳤지만, 내색하지 않고 친구들쪽으로 손을 슬쩍 들어줬었다. 더 폼나게. ㅋ


그것이 내 인생 빛나던 청춘과의 마지막 이별인 줄은 그땐 꿈에도 몰랐었다.
나이가 어려서 모든게 즐겁고, 철이 없어서 아무것도 부끄럽지 않던 때는 앞으론 결코 오지 않는다는 것을 몰랐었다. 몸이 튼튼해서 뭘 해도 지치지 않고, 몸이 날래서 뭘 해도 잘했던 때는 다시는 오지 않음을 그땐 몰랐었다. 거칠 것 없이 새처럼 훨훨 날 수 있었던 건 그때가 마지막임을 그때는 몰랐었다. 

---

날짜를 쓰다가 오늘이 1월 28일임을 알았다. 
그리고 무려 26년전임을 알곤 깜짝 놀랐다.
띠바 세월이 그새 졸라 많이 흘렀다. 엊그제 같은데.


전쟁터에라도 나가는 듯 비장함을 주던 노래 입영전야, 오랜만에 들어본다.

linapk3456 2009.01.29  22:58

지금도 새처럼 훨훨 날수 있으신것 같은데...

그때가 빛나던 청춘과의 마지막이별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말씀...
지금생각하면 그냥 지나친 순간이 바로 그 지치지 않고
부끄럼없고, 자유로운 그때 였음을 답글 쓰면서 공감하네요.
띠바..세월....
하여간..전 이 블러그에 오면 잠시 접었던 날개가 슬며시 펴지는 것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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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팡 2009.01.30  08:51

작년이었던가? 모하비 사막에서 진짜로 한번 날아봤는데.. 기운이 딸려서 힘들더라구요. 일단 포기하고 접었는데, 나중에 여건이 맞으면 반드시 다시 날아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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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ith 2009.01.31  04:53  [72.129.80.95]

오랫만에 들어 본 최백호노래, 저도 잠시 옛생각이 났습니다. (근데 요팡님도 어지간히 드실만큼 나이를...지난번 영국사진에 비해 지금도 변한 것 없다는 말은 아무래도 진실이 아닐 듯^^;).
연배가 비슷한 동시대를 산 사람으로써 항상 올리시는 글과 음악에 공감을 느끼며 고맙게 보고있습니다. (혼돈의 시대를 파죽시세로 살아온 우리라 정상이면 이상한 것 아닌가요, "띠바"?-요팡님의 18번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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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팡 2009.01.31  06:19

신검 전날 떡이 되도록 술을 마셨었고 마침 감기에도 걸려있었기 때문인지 몰라도, 신검날 안 끝나고 '재검'이 걸렸었습니다. 주변에서 그랬었습니다. 재검에서 조금만 노력하면 군대에 안갈 수 있다고. 간장을 먹으면 된다더라.. 귓구멍에 뭘 부으면 된다더라.. 근데 전 재검받으러 안갔었습니다. 쪽팔리게 면제받느니 그냥 현역 가겠다고. 재검 안받으면 당연히 현역으로 가는 줄 알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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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팡 2009.01.31  06:23

전화가 왔더라구요. 재검에 왜 안왔냐고. 그래서 '저 그냥 현역 갈건데요' 했다가 욕를 바가지로 먹었습니다. 대한민국 군대가 가고 싶으면 아무나 받아주는데냐면서.. 다시 재검받고 결국 그리던 현역입대를 하게 되었는데.. 군대생활 내내 가슴을 치면서 후회했더랬지요. 쑈를 해서라도 빠질걸 그랬다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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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s 2009.01.31  11:57  [75.31.104.234]

지내놓고 보면 얼마나 잘하신겁니까? 평생을 따라다니는 군대얘기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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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도리 2009.02.01  23:17

전 입대전전날 종로에서 친구들과 술먹던 도중에 이발소 가서 무심코 "이브로 깍아주세요" 라고 말하고 지긋이 눈을 감았습니다. 술기운도 있고 이런저런 생각에..... 바리깡이 이마 중앙을 쓸기전까지 전 이브가 앞머리 좀 남기는 머리스타일인줄 알았습니다. 훈련소 가서 반항한다고(나만 빡빡머리) 남들보다 더 맞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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