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즐겨찾기 | 블로그홈 | 바로가기 바로가기 | 로그인
.
블로그  |  사진갤러리  |  동영상갤러리 방명록  |   즐겨찾기 추가
요팡 (doorieclinic)
프로필     
전체 글보기(732)
아메리카 새 글이 있습니다. 새 댓글이 있습니다.
옛날얘기 새 댓글이 있습니다.
한국얘기
I Love ♥ Music
自然, 自然醫學
New Age
개설일 : 2005/05/14
 

떠나신 이영훈님의 집에서 발자취를 더듬거리다가 아래 글을 봤습니다.
저를 나무라시는 말씀같아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어릴 적 제 방은 늘 추웠어요...그러면 커피포트에 전원을 켜고 물 끓는 소리를 들으며, 써 놓은 멜로디와 가사를 머리 속에서 들어보죠. 어떻게 듣냐 하면...이것두 훈련을 하면 되는진 모르겠는데...부를 가수의 목소리와 반주가 라디오에서 듣듯이 완벽하게 들리는 거죠. 그러다 어색하거나 가수의 음역이 고르지 못하게 들리면...악보를 다시 고치죠. 근데요....요즘 이 좋은 방법을 못하고 있어요. 되지가 않아서 말이죠. 잘 들리지가 않고...또 떠오르질 않네요...

전 여태 곡을 팔아본 적이 없어요. 기회는 많았지만...돈을 받고 곡을 판다는 것이 힘들었고...
돈은 늘 필요했지만...

저에게 곡을 의뢰한 이들이 생각컨데, 서로 이해와 사랑이 없었기 때문이죠.
필요에 의해서 곡이 척척 나오고, 노력 좀 한다 해서 가사가 술술 나오면 차라리 벽돌을 찍어내지...신성한 노동이 저에겐 더 편하죠...몇 년에 걸쳐서 한 곡을 완성하려고 왜 애를 쓰겠어요? 또 몇 년에 걸쳐서 한 곡을 완성한들...누가 알아주겠어요..? 어차피 유행가로 치부될 것을...

2001.12.22 춥지 않은 방에서... 노 작곡가”



곡을 부탁드리러 갔다가 그의 인간됨에 깊숙히 빠져들고
김민기와 김창완의 옆에 떡하니 자리잡은 이름, 이영훈

곡을 도로 거두겠다는 통보에 영문을 몰라 답답해 하는데 Y가 전해주길,
우리 쪽 인사가 그분께 전화를 해선 쿤 결례를 하여 마음이 많이 상하셨다고
직접 만나뵙고 사죄를 드리겠다 했지만 그럴 필요까진 없다하시니

한동안은 잊고 지냈지만 
그의 음악을 들을때마다 계속 마음에 걸리는 걸 어쩔 수 없었는데
이 얘길 들은 Y, 내가 한국에 나오면 꼭 자리를 마련해주겠노라, 술한잔 하면서 원풀어라 
그와의 예정된 만남은 한국행을 떠올릴 때마다 마음을 설레게 하는 중요한 이유였는데

아무래도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 같다는 소식을 작년에 들었지만
그래도 기적을 기도하고 있었는데 




떠나시기 직전인듯, 병원침대에 앉아계신 모습을 뵈었습니다.
황급히 머릴 흔들어 그 모습을 지웠습니다.

저는 예전 제가 만났던 이영훈님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서초동 오피스텔에서의 그 환하던 님의 모습을요.


훗날 뵙게 될 때
우리 그곳에서 이 모습으로 다시 만나시지요

비록 다 잊고 모든걸 용서하고 가셨겠지만
가슴에 맺힌 제 사과를.. 꼭 받아주십시요.
그때 죄송했습니다.

이영훈 님.
이제 아프지 않은 그곳에서
부디 편히 쉬세요.

남겨놓으신 음악
늘 그립고 감사한 마음으로 듣겠습니다.



그 해 겨울

슬프게 살다보면 슬픈 것도 모르게 되는지
이젠 혼자 있어 외로움도 느끼질 않아
그렇게 한 세월을 사랑했는데
넌 어떻게 살고 있는지

흰눈 나리던 어느 해 거리에서 너를 보았지
변한 모습 없이 소박한 너의 뒷모습에
눈물이 나를 위해 흘러내렸지
내가 보낸 세월을 위해서

거리에 오가는 사람중에
우릴 보고서 이해할 사람 있을까
사랑은 구름같이 사라지고
우리가 사랑했었던 흔적없이



이영훈 1
이영훈 2

요팡 2008.02.15  11:45

숨을 거두셨다는 소식을 듣고 계속 가슴이 먹먹한데 Y 생각이 났습니다. 얼마나 힘들까. 차마 소식을 묻지 못하고있었는데. 힘 내세요. Y. 이번에 같이 만나는 건 무산되었지만.. 나중엔 꼭 같이 만납시다. 그것도 주선해 줘요. 이영훈씨를 생전에 그렇게 다시 만나고 싶어했던 친구가 바로 이 사람이라고.

답글쓰기
옛사랑 2008.02.16  02:24  [69.230.41.226]

옛사랑 광화문연가,,, 주옥같은 멜로디의 아름다운 명곡으로 유명한 분이시지만, 이분의 노랫말을 음미해 보면 이분은 작곡가이기 이전에 위대한 시인이셨습니다.

답글쓰기
옛사랑 2008.02.16  02:33  [69.230.41.226]

이분을 사랑하는 분들이 꾸며놓으신 홈페이지에 가봤습니다. 위대한 작곡가를 잃은 슬픔이 아니라 위대한 스승을 잃은 슬픔이라고들 말씀하시더군요. 위대한 작곡가나 위대한 시인이기에 앞서 위대한 인간이셨던 모양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답글쓰기
옛사랑 2008.02.16  02:37  [69.230.41.226]

참 하늘은 이상한 뜻을 가지고 계십니다. 필요한 분은 일찍 거두어 가시고, 필요없는 사람들은 길게 이땅에 두시니 말입니다. 이 땅의 문화예술인들의 현실이 참으로 열악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위 이영훈님 글을 읽어보니 일면식도 없는 저이지만 그분의 타계가 참으로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답글쓰기
요팡 2008.02.17  03:59

이영훈씨가 이문세가 아닌 더 맑은 목소리를 가진 가수와 만났었다면 더 좋았을거라는 생각을 늘 했었습니다. 이문세씨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그게 더욱 아쉽네요. '어차피 유행가로 치부될 것을...' 이란 넋두리를 보니 말입니다. 오케스트라와 작업을 하고 또 소품집도 내고.. 그랬었는데.

답글쓰기
윤충희 2008.02.18  12:13  [218.155.105.109]

오늘 그분의 영결식이 있었습니다. 장지는 분당 남서울 공원 묘지구요.
잘 알지는 못하지만 훌륭한 작곡,작사가 라는건 압니다.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좋은 곳으로 가셔서 편히 쉬십시오.

답글쓰기
요팡 2008.02.19  05:25

"너무 선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고 그것을 추스리지 못해 술로 밤을 지새고 ..그것이 더 병을 악화시키지는 않았는지. 그런데 마지막 그는 참으로 평온했습니다. 모두를 이해하고 또 이해한다는 모습이었습니다. 아이처럼 너무 해맑았던 그 눈빛이 그랬습니다. 5일동안 국화밭 가운데 환하게 웃고 있었던 그의 모습이 다시 보고 싶네요. 그의 아내 말대로 '정말 이영훈이 죽은거야'라고 또 다시 되묻습니다." 정말 가셨군요.

답글쓰기
준바리 2009.01.09  19:08

저도 그분음악 참 좋아했는데.. 참 아쉬워요.. 빨리 가야할사람들은 지지리도 오래살고...

답글쓰기
이쁜걸~ 2009.03.19  15:46

이영훈씨음악은 영혼할껍니다....

답글쓰기

댓글쓰기

댓글쓰기 입력폼

포스트 목록 닫기

목록보기
 
555
오늘 전체
방문자 250 1100005
구독자 0 220
댓글 1 8692
참조글 0 1704
최근 댓글 전체보기
fdas.. 우익꼴통이..
여기 주인장이 뭘 오해..
처음으로 속 시원한 이..
썩어빠진 신자와 목사들..
흰머리가 늘어 우울해지..
HanRSS 로 구독하기Fish 로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