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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팡 (dooriecli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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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얘기
I Love ♥ Music
自然, 自然醫學
New Age
개설일 : 2005/05/14
 

아직은 사람들이 몰랐으면 좋겠다는 Y의 바램으로 무심코 올렸던 글을 부랴부랴 없애야 했다. 그러나 그 며칠사이에 외면하기 힘든 간절한 부탁이 댓글로 두개 붙어있었다. '이영훈을 사랑하는 모임'의 총무라는 분과 또 다른 한분. 인터넷의 위력을 실감했다.

짐작은 하고 있었던 모양인데, 그분과 당최 연락이 되질 않아 몹시 걱정을 하던 중인 듯 했다. 그러던 차에 내 블로그의 글을 읽고 너무 놀랐고.. 그분을 만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그분과 연락이 되는 Y의 연락처를 꼭 알려달라고 했다. 그에게 이영훈은 존경하는 음악가 이전에 인생의 스승같으신 분이라고 했다. 꼭 만나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마음이 아프고 미안했지만 그 간절한 댓글 두개를 잔인하게 지워버렸다. 그리곤 다신 내 블로그를 찾지 못하도록 글도 깊숙히 숨겨버렸다. 그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전하고 싶었지만 줄을 끊어버리기 위해 그것도 하지 않았다. Y의 말이 맞는다고 생각했다. 본인이 아직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팬들이 먼저 알게 할 수는 없었다.

글을 지우고 '이영훈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다. 회원 모두가 작곡가님의 근황이 궁금해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다. 그분의 쾌유를 기원하는 글들 일색. 그를 사랑하는 모임이라면 젊은사람들이 아니라 적어도 삼사십대일텐데.. 그들의 기도는 간절했다.

계속 마음이 편치 않았다. 거의 일주일에 한번씩 그 홈피에 가보곤 했다. 죄를 지은 사람이 범행현장에 다시 나타나듯이 난 그 홈피에 가고 있었다. 경솔하게 글을 올렸다가 비겁하게 글을 지워버린 내가 아니던가. 그분의 쾌유를 기도하는 수많은 글들 사이에 어느날 이문세씨의 글이 있었다.


어제...가수 인순이씨가 주최한 가수들만의 자리가 홍대근처에서 있었지요.
많은 가수들이 초대받아 왔고.... 낯익은 선후배의...정겨운 파티였답니다.

분위기가 무르익어갈때쯤.. 정훈희선배가 저를 조용히부르더니 귓속말로......
"영훈씨가 .................많이 아파.."

모든게 정지된 듯합니다.
지구가 갑자기 서 버린 느낌입니다.

내가 영훈씨 아픈거 모르는것도 아니고, 당연히..건강하게 회복중이란 것으로 아는데
단지.... 아직 완쾌가 되지않아 틈틈히 병원신세를 지고있다는 것도 알고 있고
그러나 이런저런 일로 요즘 찾아뵙지도 못하고
늘.....미안한 마음으로, 저는 제 나름대로 병치레하며 근근히 버티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정훈희선배의 한마디가 모든것을 정지시켜버립니다

내가 친구랍시고...떠들고 다니며.....
최고의 작곡가라고 아낌없이 칭찬을 해왔던, 존경하는 나의 작품자의 더 많이 아픈소식을
다른사람 입을 통해 들었을때의 기분을 아시겠습니까?

너무나 가슴이 아파...너무나 미안하고....
용서를 구합니다. 그렇게 술취한 상태에서 기도를 했답니다.

어제 새벽 영훈씨 홈피에 가서 그동안 밀렸던 글들을 읽어보며..
미안하고...서글픔과 속상함에 슬퍼서 잠을 이룰 수 없었답니다.

그렇게 아프면서..
사람이 그리워 남긴얘기들....
어느 작곡가의 넋두리들
병든 작곡가의 작품얘기들

모든 글들이 마치 나에게 하는 얘기 같았답니다.
용서를 구합니다. 이렇게 늦게 찾아와서....

어떻게 해야하죠? 너무 늦은건 아니겠죠?
영훈씨의 휴대폰으로 문자를 몇번을 보내도 ...답이 없습니다.
얼마나 아프신지.... 얼마나 더 아프실건지....답답해 죽겠습니다.

기도해 주세요.
기적이 일어날때까지 멈추지마시고...제발...
우리의 기도로 '빛나'가 다시 우리곁으로 돌아왔듯이...

기도해 주세요.
그에게 용기를 주세요.
제발...제발.....하느님

---

이 글로 눈치를 챈, 혹은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쉬쉬하던 회원들의 절절한 기도의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들의 기도는 진심으로 간절했다. 며칠 후.. 모임 총무의 글이 올라왔다. '작곡가님 퇴원하신것 같다'고.. 그 글 뒤에는 많은 글들이 올라와 있었다. 기쁨의 글 반.. 상황을 직감한 글 반..

그리고 며칠 후.. 놀랍게도 이영훈씨 본인의 글이 올라왔다.


아마 몇 일간 내 모습이 궁금들 하지 않았어?
퇴원하고 닷새 만에 또 입원했다가 그저께 퇴원했습니다.

나도...
할 말이 없어.

지쳤구.
지겹구.

한편으론 웃기기도 하구.
그러다가도  고통이 밀려 오면 ..
아무소리 , 못하지. ^^

병원에서도 마찬가지 모습이야.
나를 보는 사람들이 또 얼굴 본다해서...반갑다고 웃을수도 없고
병원에선 서로 가 다시는 보지 말자고들 다짐들 하고 퇴원들 하잖어.
그러다가 뜻밖에 또 얼굴을 보게 되니 얼마나 민망들 하겠어? ^^

아...
이제 병원 좀 제발 안갔으면 좋겠다.
내가 이렇게 약한 말 하고
이렇게 약한 모습 보이는 것 처음이지?

이제 많이 힘이 드는구나.

---

어제 기사를 봤다. 작곡가 이영훈이 말기 대장암으로 투병하고 있다는 기사.
어떤 경로로 그의 투병소식이 공식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이게 만일 그의 가족에 의해 알려진 것이라면, 그렇다면 그도 이제는 알게 되었다는 뜻일까.. 

단 한번밖에 만났던 적이 없는 사람에게 내가 왜 이러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제 많이 힘이든다는 그의 말에
가슴이 메인다.



회전목마

우리는 엇갈려 탄 회전 목마처럼
운명이었다 하지만

아무말 하기 싫은 나의 마음 속엔
맑은 눈물이 흐르지

이렇게 아픈 가슴 안고 서로 살면
만나 볼순 있는건지

가끔씩 맑은 하늘 보면 그대 이름
가슴 깊이 파고 드네

나뭇가지 위에 새겨 놓은 이름
지는 햇살에 흐려져가도

말할수 없는 나의 외로움만
그대 사랑한다 되뇌이고 있는데

이렇게 아픈 가슴 안고 서로 살면
만나 볼순 있는건지

가끔씩 맑은 하늘 보면 그대 이름
가슴 깊이 파고 드네


이영훈 1
이영훈 3

쾌유를 빌며 2008.01.29  02:40  [71.156.58.16]

반면 일찍 가줬으면 하는 사람들은 징그럽게도 오래 머뭅니다. 김대중 김영삼같은 늙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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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팡 2008.01.30  03:42

전 나훈아를 보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멋있다고들 하기도 하는 모양인데.. 별로 맑아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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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 2008.02.06  09:46  [71.156.57.161]

어디 멀리 여행가셨습니까? 꽤 오랜동안 기척이 없으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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싣니 보이 2008.02.06  11:21  [202.7.166.175]

요팡형님! 요즘 한창 유행인 영어교육에 대해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어딜가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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싣니 보이 2008.02.14  09:31  [202.7.166.18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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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팡 2008.02.14  10:59

저는 싣니보이가 착각을 한것으로 생각했었는데.. 확인해 보니 몇시간 전인 한국시간 14일 새벽 3시경 숨을 거두셨네요. 작곡가님.. 하늘나라에선 부디 아프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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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랑 2008.02.14  13:37  [75.4.11.252]

이영훈 작곡가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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싣니 보이 2008.02.14  14:04  [202.7.166.168]

요팡형님께서 만나고 싶은 사람을 또 하나 잃으셨네요... 계속 잃다보면 언젠가 본인이 죽어 한꺼번에 아는사람을 다 못보는 상황까지 오겠죠... 볼수 있을때 봐야 되는데 그게 쉽지가 않네요. 형님! 뵙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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