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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월 3일
아침에 일어나니 제법 날씨가 쌀쌀하고 바람까지 많이 분다. 참을 수 있을 만큼 참다가 화장실에 가다 보니, 어제 저녁이랑 날씨가 완전히 다르다.


오늘도 해뜨는 걸 보지 못하는 섭섭한 마음에 특별히 참치 라면을 해먹는다. 벽소령에 물이 나오지 않아 물이 부족하다. 그래서 겨우 라면 1개 반만 끓일 수 있다.

아침을 먹고 벽소령을 출발해 선비샘에 도착했는데, 그 좋던 선비샘이 변해 있어서 많이 아쉽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다 쉬원한 물 한잔 먹고 쉬던 곳인데, 보존을 위해 울타리를 쳐서 이제 그렇게 하기는 힘들 것 같다.

선비샘을 지나니 바람도 많이 불고 눈도 조금씩 내린다. 춥기는 춥지만 경치가 좋아서 기분이 좋다.


눈 덮힌 세석평전을 뒤로 하고 장터목으로 가는 길엔 바람만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다. 그리고 한번씩 바람이 세게 불 땐 배낭을 맨 내 몸이 휘청 거렸다.
 <세석평전>


 <장터목 대피소>

벽소령에서 장터목까지 오면서 높은 봉우리를 계속 넘었다. 그래서 배가 너무 고파 특별히 참치김치 라면을 끓였다. 참치와 김치의 조합은 마린 메딕 조합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마음에 든다.

장터목에서 점심을 먹고 지리의 제 1봉은 천왕봉을 향해 출발했다. 천왕봉으로 가는 내내 바람이 많이 불었고 그래서 그런지 눈도 많이 날려가 있다.
 <제석봉>
마침내 천왕봉에 도착하니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정신이 없다. 그래도 다행이 날씨는 점점 좋아져서 사진을 찍기는 좋다.

천왕봉에서 중봉을 지나 치밭목으로 내려오는 긴 길을 이것 저것 찍으며 내려가니 그렇게 심심하지는 않지만 길이 길어서 너무 힘들다.
 <중봉>


 <치밭목에서>
치밭목을 지나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길은 얼어 있어서 내려 가기 힘들다. 유평마을 근처까지 내려 가니 겨우 눈이 녹아 있다.



힘든 1박 2일의 종주를 마치고 나서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힘들었다는 생각보다 재미가 있었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