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한국에 살고 있다면 파출소 출입할 일이 거의 없었을 것이다. 물론, 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이다. 하지만 해외에 나온다면 말이 조금 달라진다. 처음 간 곳에서 길을 잃고, 파출소를 발견했을 때의 그 기쁨이란. 나같은 경우 파출소에 무작정 들어가 지도 들이밀고 가고자 하는 곳을 묻곤 하는데, 이때마다 친절히 대답해주었던 것 같다.
일본, 개성넘치는 사람과 건물이 많은 곳 답게 파출소도 독특한 곳이 많다. 일본에서는 파출소를 코반(交番)이라고 하는데, 거리를 걷다보면 이런 코반을 쉽게 볼 수 있다.
우에노에서의 일이다. 우에노공원 안을 걷고 있었는데 독특한 구조물이 보였다. 우에노공원 안에는 여러 박물관이 있기 때문에, 부대 설치작품 정도인줄 알았다. 하지만 가까이 가서야 비로서 설치작품이 아닌것을 알았다. 로보트 두상처럼 생긴 설치물, 알고보니 공원내에 있는 파출소였다.
땅값 비싸기로 소문난 긴자. 거리를 걷고 있는데 녹색의 개구리 상이 보였다. 비좁은 건물 위에 올려져 있는제 멀리서 보니 제법 귀여웠다. 가까이서보니 이곳 역시 파출소였다. 땅값 비싼 곳 답게 그 내부가 궁금해질 정도로 제법 비좁은 공간에 세워져 있었다.
츠키지에서도 파출소를 봤다. 붉은색 하단과 은색 상단으로 이루어진 파출소는 조명이라도 켜지면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생겼다. 물론, 이 역시 가까이가서야 파출소임을 알았다.
아라카와쿠 거리를 걷다가 발견한 파출소. 반구 형태의 한쪽 벽면이 독특해보였다. 주변 공원과도 제법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독특한 디자인의 파출소가 많은 일본. 일본 여행을 떠난다면 거리 곳곳에 숨어있는 파출소를 유심히 관찰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물론, 너무 유심히 보다가는 경찰에게 불릴수 있으니 조심!
일본으로 이주하고 나서 한동안 처남에게서 받은 아날로그 14인치 TV에 만족해야 했다. 크기도 작고 아날로그 방식이라 화질도 안 좋았지만 TV를 보는 것에는 별 무리가 없었다. 그러다 얼마 전에 TV를 한 대 구입했다. 샤프(シャープ)의 32인치 액정 TV로 디지털 방송 시청이 가능한 제품이다.
TV를 구입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는 지상디지털 방송이 전면적으로 실시되는 2011년 7월 24일을 기점으로 일본에서는 기존의 아날로그 TV 사용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해당 기간 이후부터는 TV를 시청하기 위해서 지상디지털 방송 청취가 가능한 디지털 TV를 구입하거나, 아날로그 TV에 디지털방송 수신 컨버터를 구입해 사용해야 한다. 컨버터 가격도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디지탈 방송 시청이 가능한 TV를 구입하게 되었다.
<일본 친환경 관련글> - 또 다른 이유는 에코포인트(エコーポイント) 제도 때문이다. 에코포인트란 에너지 사용이 적은 절전 가전제품을 구입한 고객에게 지급하는 포인트. 에코포인트를 이용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로의 교환이 가능하다. 일본에서는 2009년 5월 15일부터 2010년 3월 31일까지 에코포인트 마크가 부착된 절전 가전제품 구입시 에코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포인트를 이용해 공공 교통기관을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 일반 백화점 상품권, 그리고 지역 특산물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에코포인트는 절전과 친환경이라는 최근의 글로벌 트랜드를 추구하는 동시에 소비진작을 통해 100년만의 불황이라는 일본의 최근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비책인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잘 나오던 14인치 아날로그 TV를 버리고 32인치 디지털 TV를 구입했다. 비쿠 카메라(ビックカメラ)나 요도바시 카메라(ヨドバシカメラ)같은 일본의 대형 전자제품 양판점에 가서 점원의 설명을 들어도 십중팔구는 지금이 전자제품 구입의 최적기임을 강조할 것이다. 양판점 자체의 일반 할인에 에코포인트라는 추가포인트를 감안하면 정상가의 20~30% 할인된 가격에 전자제품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
에코포인트와 함께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에코카(エコカー)에 대해 감세와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이 바로 그것. 일본에서 에코카란 연비가 좋고 배기가스가 적은 친환경 자동차를 말한다. 일본 정부는 2009년 4월 1일을 기점으로 에코카 구입시 금액의 일정 부분을 지원하고, 여기에 취득세나 중량세와 같은 세금도 감면해주고 있다.
정부의 에코카 지원정책 혜택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것은 하이브리드카다. 하이브리드카란 일반 연료와 함께 전기를 이용해 엔진을 구동시킬 수 있는 차를 말한다. 연료와 전기, 2개의 동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자동차 구동에 사용되는 연료를 줄일 수 있고, 이에따라 유해가스 배출량도 크게 줄인 친환경 자동차인 것이다. 대표적인 차량으로 도요타의 프리우스(プリウス)와 혼다의 인사이트(インサイト)가 있다.
도요타의 프리우스를 기준으로 살펴보자. 최근 거래되는 프리우스 신차 가격이 대략 270만엔 정도 한다. 에코카 감세 적용으로 17만 2천 4백엔이 신차 가격에서 할인된다. 여기에 13년 이상 탄 차량을 폐차하고 신차를 구입할 경우 보조금 25만엔, 신차만 구입한다면 10만엔의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감세와 보조금을 적용한다면 프리우스 신차를 최대 42만 2천 4백엔 할인된 금액인 2백 2십 7만 7천 6백엔에 구입할 수 있다.
정부의 이러한 노력으로 올 해 4월 이후부터 프리우스나 인사이트와 같은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이 급증했다. 이는 작고 가벼운 경차 구입이 일반적인 일본 자동차 시장에 작은 변화를 몰고 온 것이다. 혼다의 프리우스 같은 경우 지금 구입해도 내년 초에나 신차를 받을 수 있을 정도다.
일본 정부의 에코카에 대한 감세와 보조금 지급 정책은 앞서 이야기한 에코포인트와 마찬가지로 친환경과 경기부흥이라는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묘책이다. 범글로벌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친환경 노력을 선보이는 동시에 일본 내수 경기의 부활을 통해 경기하강 곡선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인 것이다.
최근 일본 정부의 친환경과 에너지 절약 노력은 비단 자동차와 가전제품 시장뿐만 아니라 자전거 업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바로 전기의 힘을 이용해 구동되는 전동자전거(電動自転車)가 바로 그것.
며칠 전 일이다. 자전거를 타고 인근 슈퍼에 갔다. 각종 생필품을 구입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전거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바로 그때 자전거 한 대가 주차장을 나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아이를 앞에 태우고 뒤에는 짐을 잔뜩 실어 제법 무거워 보이는 자전거였다. 그런데도 자전거를 몰고 온 본인은 그렇지 않은지 얼굴에 힘들어하는 모습이 전혀 안 보였다.
자세히 보니 요즘 유행하는 전동자전거였다. 말 그대로 전기의 힘을 이용하기 때문에 짐을 많이 싣거나 오르막길을 올라가도 일반 자전거에 비해 페달 밟는 것이 수월하다. 거주하고 있는 맨션의 자전거 주차장에도 최근 들어 눈에 띄게 그 수가 늘었다.
2008년 일본 경제산업성 통계에 따르면 자전거 전체 판매 대 수 중 전동자전거가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1993년 야마하의 전동자전거를 시작으로 벌써 16년이 지났다. 특히 최근 들어 세간에 주목을 받고 있다. 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 급성장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일본의 친환경 정책에 대한 지원 때문.
2008년 전동자전거 법령의 개정으로 전동자전거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다. 자전거를 움직이기 위한 인력과 모터의 비율이 시속 15km까지는 1:1 이었던 것이, 개정된 법령에 따르면 시속 10km까지 인력과 모터의 비율이 1:2로 모터의 힘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 즉, 예전에 비해 적은 힘으로 전동자전거를 움직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정이 이렇게 변하자 소형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업무용으로 사용하던 회사에서의 전동자전거 구입이 크게 증가했다. 전동자전거를 이용한다면 오토바이나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드는 주차비나 연료비 등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배기가스 걱정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환경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의 일부 지방단체에서는 전동자전거 구입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곳도 생겼다. 후쿠이현(福井県)은 출근용으로 전동자전거를 구입할 경우 3만엔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카코시마(鹿児島)에서는 사용 용도에 상관 없이 구매가격의 1/3 수준, 최대 3만엔까지 보조하고 있다.
에코포인트, 친환경 자동차 구입 장려, 그리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전동자전거에 이르기까지 모두 친환경 에코와 절전을 강조한 일본의 정책이다. 동시에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경제부활을 꿈꾸는 일본 정부 노력의 결과물이다. 2009년 일본, 친환경과 에너지 절약이 트랜드다!
일본은 지난 주에 한 사건으로 전국이 떠들석했다. 바로 영어 강사 린제이 앤 호커의 살인 용의로 전국에 지명수배가 내려진 타츠야 이치하시의 체포 소식때문. 특히, 이치하시는 살인용의자로 전국에 지명수배가 떨어진 상황에서 성형수술을 받을 정도로 대범함과 용의주도함을 보여 전국민을 경악케했다.
이치하시 용의자가 잡힌 이후 현상금 지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치하시 용의자에게 걸린 현상금은 무려 1000만엔, 한화로 1억 3천만원이 넘는 거금으로 현상금으로는 최대 금액. 사건 초기에 이치하시에게 걸린 현상금은 100만엔이었다. 현상금이 걸린 이후 6개월 동안 매월 150여 건의 제보가 들어오자 올 해 6월 1000만엔으로 상향조정되었다.
성형수술 전과 후의 이치하시 용의자
현재 이치하시 용의자 체포에 결정적 제보는 3건. 오사카 페리회사 종업원, 성형수술을 의뢰한 나고야 병원, 그리고 이치하시가 일했던 오사카의 건설회사 관계자의 제보가 바로 그것. 일본 경찰의 공식적인 코멘트는 없는 상황이지만, 전례에 비추어 본다면 이들 3명에게 1000만엔이 분할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이 일본 현지 언론의 분위기다.
일본에서는 현상금을 정부에서 지불하는 공적 현상금 제도를 2년 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이치하시 용의자가 바로 공적 현상금 제도의 첫 케이스이며, 이치하시 용의자에 대한 제보가 용의자 검거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경찰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음식은 퓨전 풀코스요리. 에피타이저로 나온 게살 크레이프부터 후식으로 나온 커피까지 9가지 종류의 음식이 순서대로 나왔다. 사진은 게살 크레이프 다음으로 나온 전채요리다. 에비(새우),와규,마구로(참치), 우니(성게), 우나기 등의 다양한 해산물을 한 접시에 멋지게 담아왔다.
새우가 들어간 토마토 스프. 마늘로 살짝 볶은 새우와 토마토의 상큼함이 잘 어울렸다. 포크와 나이프만 6가지 종류가 나왔는데, 그때그때 종업원이 어떤 것을 이용해야할지 설명해준다. 이를 몰라 혼자서 헤멧던 기억이...
오늘의 메인 후아그라와 와규의 앙상블. 와규스테이크 자체만으로도 비쌀텐데, 그 위에 후아그라(거위간)이 올려져 있었다. 후아그라는 처음 먹어봤다. 돼지나 소의 간과는 전혀 맛이 틀렸다. 씹는 느낌이 거의 없고 입에 들어가면 스르르 녹았다. 끝맛은 살짝 쓴맛이. 약간 느끼하면서 고소한 맛이 났다.
당일 제공되었던 빵.. 금방 만들었는지 빵을 손으로 찟으면 김이 올라올 정도. 맛있어 몇 번이고 추가해서 먹었다.
먹는데 정신이 팔려 몇 개의 음식을 빼먹었다. 식사는 6시 30분에 시작해 9시까지 2시간 30분 정도 진행되었다. 처음에는 가족 소개의 시간을 가졌고, 영상화보를 보는 이벤트 같은 짤막한 이벤트도 식사 중간에 몇 번 진행되었다. 결혼식을 30분 만에 후다닥 해치우고 역시 같은 속도로 식사를 마치는 한국에 익숙한 나에게는 사뭇 색다른 경험이었다.
결혼식 끝나고 많은 선물을 받았다. 위 사진에 찍힌 4개의 상자 이외에도 내가 살고 있는 치바현에서 결혼식이 열린 야마나시현 리조크까지의 교통비, 그리고 리조트 내의 호텔 이용료, 그리고 저녁에 먹은 고급 코스요리 등의 제반 비용 등 모든 것이 신랑 부담이었다. 모르긴 몰라도 1명 당 5만엔 이상은 경비로 나갔을 것이다.
선물 책.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을 책 속에서 골라 동봉된 카드로 신청하면 된다. 상대방이 직접 고를 수 있어, 이러한 '선물 책' 형태도 결혼 선물로 많이 애용되고 있다. 물론, 물품에 대한 가격은 이미 지불된 상태다.
구운 빵 종류로 오키나와 특산이다. 타츠의 피앙새가 오키나와 출신이라 처가에서 준비한 선물이다. 전체적으로 중국 월병과 비슷하다. 파이 속에는 파인애플을 이용한 잼이 있었다.
초콜릿 파운드케익. 아내가 가장 좋아했던 선물이다. 케익 종류도 일본에서는 인기 있는 선물중 하나다.
과즙음료. 건강식 과즙음료도 선물용으로 많이 애용되고 있다.
이렇게 선물책부터 시작해 오키나와식 구운 빵, 파운드 케익, 그리고 과즙 음료까지 다양한 선물을 받았다.
사실, 우리도 결혼식 축의금으로 적지 않은 금액을 봉투에 넣었다. 하지만, 우리가 냈던 금액보다 더 많은 것을 선물, 혹은 부대비용으로 받게 되었다. 누군가 '일본 결혼식에 초청 받으면 꼭 가야한다'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일본의 결혼식에는 가까운 친척, 직장상사 및 가까운 동료, 절친한 친구 등을 엄선하여 양가 합쳐서 (집안에 따라 다르나 일반적으로) 40명~60명 정도만 초대하여 뻑쩍지근하게 치루는게 많이 일반적입니다. 식사도 보통은 프랑스요리 풀코스.. 그러니 초대받은 하객은 아무리 젊은 친구라 하더라도 1인당 최소 3만엔~5만엔을 축의금으로 내는 것이고, 답례도 위의 사진과 같이 뻑쩍지근하게 하는 것이죠.
이러한 결혼문화 때문에 (언제부터 이랬는지는 잘 모르겠음), 친구 별로 없고, 친척도 없고, 제대로 된 직장도 없는 사람은 결혼식에 갈 기회조차 별로 갖지 못하는게 현실...
이런 현실에 결혼식에 초대받는 것도 어찌보면 영광일 수도..
그리고, 애초부터 양가 총인원을 정해서 반땅해서 하객을 초대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경우는 친구 10명 초대하기도 힘듭니다. (친척, 직장동료도 초대해야하니까..) 또한, 친척 많은 집안도 마찬가지.. 모두 초대할 수 없기 때문에, 무지 고민되지요..
그렇기 때문에, 초대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초대한 사람에게 각별한 존재라는 뜻이므로, 거절하기 곤란하다기 보다는, 시간이 있다면 기쁘게, 당연히 참석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친구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해도 크게 서운해하지도 않구요, 결혼식에 초대하지 못한 친구들을 몽땅 모아서 결혼식 후의 2차파티를 여는게 또 코스이기도 합니다.
언제부턴가 가족, 친지만 모시고 조촐히 온천료칸 같은 곳에서 결혼식 및 파티를 여는 커플이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꽤 그렇게 많이 하나보더라구요..
결혼식 아예 올리지 않는 젊은 커플들도 자주 보이구요..
그래도 결혼신고는 확실히...ㅋ
한국에선 식 올리고 살면서도 결혼신고 하지 않는 커플 꽤 있는 것 같던데..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