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 신칸센을 이용해 처가댁에 다녀왔다. 처가댁이 있는 곳은 도야마로 도쿄에서 간다면 중간에 스키로 유명한 나가노를 거치게 된다.
처가댁은 중간에 한 번 갈아타는 것을 포함해서 열차로 대략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신칸센을 이용하는 구간은 도쿄 우에노역에서 에치고유자와역까지로, 대략 1시간 정도다. 나머지 구간은 특급열차를 이용해 달린다.
이번 도야마 방문의 목적은 하루를 처가댁에 인사시키기 위해서였다. 장모님이 아내 출산 후 잠시 왔다가시기는 했지만, 처가댁 모두에게 인사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우에노역에 있는 유아 전용 휴게실 처음에는 항공편으로 도야마를 가려고 했다. 그도 그럴것이 신칸센과 항공편의 요금차이가 그다지 크기 않기 때문이다. 또한, 비행기는 목적지까지 비행시간이 1시간인 것에 반해, 열차는 3시간 30분이나 걸린다.
하지만, 문제는 집에서 공항까지의 이동시간이었다. 우리집에서 하네다 공항까지, 그리고 도야마 공항에서 처가댁까지의 이동시간을 포함시키면 걸리는 시간이 항공편이나 열차편이나 비슷해진다. 가격도 비슷하고 걸리는 시간도 비슷해서, 결국에는 아내의 조언에 따라 열차를 이용해 가기로 결정했다.
▲ 유아 전용 휴게실 내부. 수유실, 급수대, 그리고 기저귀를 갈 수 있는 시설을 볼 수 있었다. 아내가 열차를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유는 간단했다. 도야마 갈 때 이용하는 신칸센뿐만 아니라, 특급열차에도 어린이를 위한 시설이 비교적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 전철을 타고 장시간 이용하는 것 보다, 차라리 유아시설이 잘 되어 있는 신칸센이나 특급열차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는 것이 아내의 설명이었다.
▲ 우리가 이용한 신칸센 맥스(MAX). 우에노에서 출발한 맥스는 사이타마를 지나 토호쿠지역으로 이동한다. 새 부리처럼 생긴 차량의 앞 부분이 특이하다. 우리는 중간에 에치고유자와역에서 내려 특급으로 갈아탔다.
▲ 신칸센 좌석은 앞뒤 간격이 비교적 넓었다. 하루를 태운 유모차가 좌석 안으로 들어갈 정도였다. 하루 유모차가 비교적 큰 편임에도 불구하고 들어갈 수 있는 것을 보니 아내가 한 말이 거짓말은 아니었던 것 같다.
▲ 열차에는 모유수유를 할 수 있는 다목적실을 갖추고 있었다. 또한, 화장실에는 아이와 함께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아기침대나 아기 의자가 놓여진 곳이 많았다. 아이를 위해 배려한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 다목적실 내부. 열차 승무원에게 수유 할 공간이 어디에 있는지 묻자 이곳에 데려갔다. 1평 정도의 공간으로 문을 닫을 수 있기 때문에, 편하게 모유수유할 수 있었다. 사진은 다목적실에서 실제로 모유수유를 하고 있는 아내.
▲ 참새가 방앗간 앞을 지나가지 못한다더니, 하루가 젖을 먹더니 바로 응아를 했다. 다목적실 한쪽에 마련된 침대에 하루를 눕히고 기저귀를 갈았다.
▲ 신칸센 안의 일반 화장실에는 사진처럼 기저귀를 갈 수 있는 시설이 있었다.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설로, 이를 이용해 편하게 기저귀를 갈 수 있었다.
▲ 또한, 좌변기 옆에는 아이가 앉을 수 있도록 유아용 의자가 놓여 있었다. 사실, 혼자서 아이를 보고 있을 때라면, 생리현상 때문에 힘든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때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유아용 의자다.
▲ 아이를 동반한체 신칸센을 이용한 여행은 비단 우리뿐만이 아니였다. 당일, 비교적 많은 일본인이 아이와 함께 신칸센을 이용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아이가 이용하기에 넓은 좌석, 전용 수유실, 그리고 편리한 화장실 등이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빠르지만 비싸다고 생각했던 신칸센. 아무래도 여기에 '아이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하다'는 것도 끼워 넣어야 할 것 같다.
불황속에서 일본 호텔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경기침체로 자국민의 호텔 이용률이 떨어진 상황에다, 엔고로 외국인 투숙객까지 많이 줄어들어 타격이 크다. 이런 상황속에서 틈새시장 공략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는 곳이 있다. 바로 철도매니아를 주 타케으로 공략한 호텔이 바로 그곳.
호텔 방에서 역 플랫폼과 선로 위를 달리는 신칸센을 볼 수 있다면, 여러분은 투숙하겠는가? 일반인이라면 기차 소리나 플랫폼의 안내방송 소리가 시끄러워 다른 방으로 교체해 달라고 하던가, 이도 아니면 방 안의 창문이 이중으로 되어있는지 물어볼지도 모른다.
▲ 사진은 JR 닛포리역의 선로 하지만, 투숙객이 철도매니아라면 이야기는 완전히 틀려진다. 그렇게 좋아하는 다양한 철도 관련 시설을 하루 종일 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투숙하려고 할지도 모른다. 이를 마케팅으로 이용한 호텔이 있다. 바로 JR 도쿄역에 있는 호텔 메트로폴리탄 마루노우치가 바로 그곳이다.
도쿄역 역사가 한눈에 들어온다는 장점을 십분 활용한 호텔 메트로폴리탄 마루노우치의 마케팅은 사실 철도 역사가 보이는 방의 가동율이 높다는 것에 착안한 것이었다.
도쿄역은 일본 전역에서 몰려든 각종 열차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철도매니아에게는 일종의 성지나 다름 없는 곳. 이런 도쿄역을 하루 종일 내려다 볼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철도매니아를 끌어들이기에 충분했다. 특히, 욕조에서 바로 도쿄역이 보이는 방의 가동율은 90%가 높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해당 플랜은 8월 한 달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 사진은 도쿄역에서 출발하는 신칸센의 모습 사실, 트레인뷰 플랜의 원조는 다른 곳이다. 타바타에 있는 호텔 메츠가 바로 그 곳. 이곳은 4년 전부터 토호쿠 신칸센이나 조에츠신칸센 등을 볼 수 있는 객실을 트레인뷰플랜으로 지정하여 판매하고 있다. 도쿄 시내의 야마노테센이나 케이힌토호쿠센 등의 철도 프라모델도 선물로 준다.
선로 위를 달리는 조에츠신칸센의 모습을 보기 위해 이곳 호텔을 예약하는 손님이 상당 수. 일본이 경기불황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매니아 문화의 소비는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