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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곱창덮밥 모츠동, 그리고 음식점 키츠네야

2008.12.31 10:05 | 도쿄 맛집 | 도꾸리

http://kr.blog.yahoo.com/dogguli2/1440 주소복사

일본에서는 1월 1일을 전후로 해서 짧게는 3~4일, 길게는 10일 정도 쉰다. 아내도 지난 주 금요일부터 요번주 내내 쉬게되었다.  시간이 생기자 아내가 그간 바쁘다는 핑계로 잘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챙기기 시작했다. 주말내내 집안 곳곳을 청소거나, 이런저런 밑반찬을 만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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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만들어준 모츠동

지난 주 슈퍼에서 50% 할인된 가격에 산 곱창(모츠,もつ)을 이용해 아내가 일본식 곱창덮밥인 모츠동을 만들어주었다. 돼지곱창은 원래 일본에서 잘 안먹던 음식이었는데, 한국인이 일본으로 이주해 들어오면서 먹기 시작했다고 알려졌다. 지금은 장거리 버스가 정차하는 휴게소 같은 곳에서도 모츠동(곱창덮밥)이나 호르몬동(내장덮밥)을 먹을 수 있을 정도. 특히, 이자카야 같은 곳에 가면 모츠야키(곱창구이)나 모츠나베(곱창전골) 형태의 안주류로도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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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내장을 이용한 음식점으로 유명한 곳을 꼽는다면 키츠네야(きつねや)를 들 수 있다. 츠키지시장의 시작과 함께 영업을 시작하는 여타 다른 음식점과 마찬가지로, 키츠네야도 새벽녘에 장사꾼을 상대로 호루몬동(내장 덮밥)을 팔던 것을 시작으로 무려 60년 넘게 장사를 해오고 있다.

키츠네야의 메뉴라고 해봤자 호루몬동과 규동(소고기덮밥) 단 두가지. 신문이나 티브이의 촬영 요청이 들어와도 거절하기로 소문난 곳. 이런 연유로 카메라를 들이밀라치면 손사레를 치며 찍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주의하자.

겨울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호루몬동이나 모츠동을 먹는 것도 일본에서 한 번 해볼만하다. 특히나 그 장소가 츠키지 같이 대로변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먹어야 하는 경우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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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시루, 상하이 브랜드 쇼핑의 메카!

2008.12.29 13:48 | 상해 | 도꾸리

http://kr.blog.yahoo.com/dogguli2/1439 주소복사

난징시루는 난징똥루 보행가와 더불어 상하이 최고의 쇼핑가를 이루고 있는 곳. 2호선 정안사静安寺역에서부터 다음 역인 난징시루南京西路역까지 약 1.5km 거리에 대형 백화점만 5~6곳이 몰려 있을 정도다. 백화점 내에는 한국에서도 보기 힘든 해외 유명 브랜드도 간혹 보이는데, 특히 플라자 66에 들어서면 완전 별천지에 온 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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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똥루 보행가와 차이점을 들면, 우선 현대식 건물이 많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점포 보다는 현대적인 마천루 빌딩이 난징시루에 더 많다. 브랜드에 중점을 둔 쇼핑이라면 난징시루를 적극 추천한다. 한국인에게 특히 유명한 브랜드 ZARA의 상하이 1호점이 들어선 곳도 바로 난징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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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족들을 위해 난징시루에서 가야할 곳 한 곳만 뽑는다면 무조건 플라자 66(Plaza 66)다. 명실상부한 상하이 최고의 쇼핑센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66층 건물로 저층부에 최고급 백화점이 들어서 있으며, 고층부는 오피스로 사용되고 있다. 헤르메스Hermes, 카르티에Cartier, 디오르Dior,에스카다Escada, 베르사체Versace 등 입점해 있는 브랜드를 봐도 다른 백화점과 격이 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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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갤러리아 명품관 정도 생각하면 될 듯. 화려하게 장식된 백화점 내부를 걷고 있는 현지인의 옷차림에서도 범상치않음을 느낄 수 있다. 샌달에 반바지 차림으로 들어가기에 조금 부담스러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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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자 66 이외에도 쇼핑족을 만족시킬 만한 곳이 난징시루에는 여러 곳 있다. 일본의 소고백화점과 중국의 합작으로 세워진 구광백화점久光百货. 이곳에는 아시아 최대 크기 버버리 매장, 티파니 상하이 본점, 토마스 핑크 아시아 본점 등이 입점해 있다. 산시베이루陕西北路를 사이에 두고 플라자 66과 마주보고 있는 시틱스퀘어CITIC SQUARE에서는 발리BALLY, 겐조KENZO, 막스마라MaxMara, 비비안탐VIVIENNE TAM 등의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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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일본 이세탄 백화점이 투자한 매룡진광장梅龙镇广场에서는 지방시Givenchy, 코치 COACH 등의 브랜드와 함께 시세이도,DHC 등의 일본 브랜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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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시루에서는 다양한 먹거리도 즐길 수 있어요. 일본 회전스시 전문점인 사카에스시荣寿司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스시를 맛볼 수 있다. 상하이에서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는 프랜차이즈 음식점인 삐펑탕避风塘은 중국 음식 좋아하는 여행자에게 강추. 음식은 무조건 배불리 먹어야 한다는 믿음이 강한 여행자에게는 골든재규어金钱豹와 브라질 스테이크 하우스巴犀烧烤屋를 추천한다. 골든재규어는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세계 각지의 음식을 부페식으로 즐길 수 있어 좋다. 브라질 스테이크 하우스는 바베큐 부페 전문점이며, 샐러드와 몇 가지 브라질 음식도 맛볼 수 있다. 또한, 웰빙 샤브샤브를 표방한 대만 훠궈 전문점 건강자健康煮, 스테이크를 주문하면 샐러드 바가 무료인 불파이터斗牛士, 그리고 마카오 에그 타르트 전문점인 릴리안 케익숍 등이 이곳 난징시루에 있다. 이밖에 서민적인 먹거리를 원한다면 오강로 먹자골목吴江路步行街에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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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시루에서 볼거리에 대한 만족을 얻기가 쉽지 않다. 정안공원静安公园이나 정안사静安寺가 있지만, 상하이 다른 곳에 비해 관광지로서의 상징성도 낮고 볼거리도 별로 없다. 이런 난징시루에서 그나마 볼만한 것을 꼽으라면 바로 운봉극장云峰剧院이다. 1500석 규모의 서커스 전용 극장으로, 상하이 엔터테인먼트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서커스의 묘미를 즐길 수 있는 곳. 이 밖에 역사에 관심이 많은 여행자라면 모택동고거毛泽东故居를 방문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모택동의 짧은 상하이 생활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스쿠먼 양식의 2층 집에 당시 생활상을 알아볼 수 있는 유물과 모택동의 활동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 등이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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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한rss 新 우수블로그, 뽑아주셔서 감사합니다.

2008.12.28 14:38 | 도꾸리와 언론 | 도꾸리

http://kr.blog.yahoo.com/dogguli2/1437 주소복사

며칠 딴 짓거리를 하는 동안,  제트님과 초하님께서 좋은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바로 한rss 선정 新 우수블로그 100에 뽑힌 사실을 말이죠.
lalou님의 우수블로그 선정 글 에 해당 리스트가 전부 나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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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新 우수블로그'란 2007년도 한rss 구독수가 100 미만인 블로거중에서
1년간 열심히 활동해서 한rss 구독자수가 많이 늘어난 블로거를 말한다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올 해 1년간 많은 분이 제 블로그 구독신청을 해주셨네요.
찾아주시고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블로그 운영에 있어 책임감도 들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게 되는 것 같아요.

09년 내년에도 더 열심히 활동하는 블로거가 되도록 노력을!

모두 감사드려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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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라멘열전11 - 우에노, 칸로쿠(貫ろく)

2008.12.26 08:47 | 도꾸리, 라멘 먹다 | 도꾸리

http://kr.blog.yahoo.com/dogguli2/1435 주소복사

우에노 아메요코에서 고가도로 방향으로 이동하다 우연찮게 라멘집 하나를 발견했다. 원래는 인근 오징어 먹물 라멘으로 유명한 '멘야무사시 부코츠'를 가려고 했다. 부코츠에 대기 인원이 너무 많아, 가게 주변을 돌아다니다 발견한 곳이 바로 오늘 소개할 '톤코츠 라멘 칸로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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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이 이런 우연이 가져다 주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들어간 곳에서 의외의 맛을 찾았을 때의 즐거움 말이다. 칸로쿠는 아주 뛰어난 맛은 아니지만, 부드러운 톤코츠 스프와 달짝지근한 기름(?), 그리고 살짝 짠 맛의 쇼유(간장)이 잘 어우러지는 라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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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다. 점포 안에는 손님으로 가득찼지만 줄서서 기다리지는 않았다. 톤코츠 라멘이 주는 묘한 느낌, 예를 들어 공복에 먹으면 왠지 모르게 기운이 날지도 모를꺼라는 생각? 머, 아무튼 이런 생각에 먹게 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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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뼈 육슈인 톤코츠를 기본 육슈로 여기에 타레(양념)로 간장, 소금, 된장 등을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토핑으로 파(네기)를 올린다거나, 차슈를 추가하면 가격이 더 올라가게 된다.

참고로, 사진 하단의 노란색 표시를 보면 매일 점심 시간에 면이나 공기밥 추가시 무료 이벤트를 하고 있다. 2006년도 자료에도 나와 있는 것을 보면, 계속 실시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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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위에 후추, 시치미, 간장 등이 놓여 있다. 내부는 주방과 마주한 카운터석이 4명, 그리고 4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 석이 4개 정도 놓여 있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점심을 먹으러온 직장인들로 가득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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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하고 주방 내부를 보고 있었다. 삶은 면을 사발에 넣고 여기에 톤코츠 국물을 붓는다. 그리고 타레와 각종 토핑을 넣은 후 마지막에 사진처럼 세아부라(돼지 어깨 등심의 비계)를 넣고 있다. 세아부라를 넣을 때  전용 용기에서 '찻차'소리가 난다고 해서,
세아브라 찻차(背脂 チャッチャ)계 라면이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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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문한 라멘. 타레(양념)로는 간장을 선택했다. 아무래도 톤코츠(돼지뼈 육수)가 기본이기에 시오(소금)보다는 쇼유를 타레로 선택하는 사람이 많았다.  사진으로도 세아브라가 엄청나게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표면을 거의 뒤덮다시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느끼하지가 않다. 크리미하고 오히려 단맛이 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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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으로 휘저었더니 면발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굵기가 제법 있는 면을 사용하고 있다. 면을 받자마자 찍은 사진이니, 아무래도 스프 흡착력도 상당한 것 같다. 타레로 사용된 간장 때문에 면이 검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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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브라가 가득한 국물. 부드럽고 톤코츠 국물과 쇼유의 짠맛이 제대로다. 원래 짠 음식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톤코츠 국물 때문인지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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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슈도 제법 먹음직스러웠다. 고기에 비해 비계가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느끼한 맛은 거의 없었다. 말랑말랑한 젤리를 먹는 듯한 느낌. 라멘 지로우의 차류처럼 지름 1cm 정도의 굵기는 아니지만, 그 반 정도는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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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두툼한 멘마. 꼬들꼬득하면서 씹는 맛이 있는 멘마를 선호하는 편인데, 딱 내 스타일이다. 아쉽게도 몇 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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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타마고(맛 계란)도 그런대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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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쇼쿠(完食). 국물까지 다 마셨다. 살짝 짠 맛이 있었지만, 국물을 남기기가 너무 아까웠다. 사실, 점심 시간에 한정해서 면이나 공기밥을 추가할 수 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되었다. 그러면 카에다마(면 추가)해서 더 먹었을텐데. 아쉬웠다.

<도꾸리의 추천점수 (5개 만점)>
맛 : ★★★★
분위기 :
★★★
양 :  中(런치타임 사리나 밥 추가 무료)

<기본정보>
가격 : 라멘 650엔, 네기라멘 750멘, 차슈라멘 900엔
영업시간 : 11:45~23:45, 주말 단축영업, 1,3번째 일요일 정기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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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방비엥에 가면 새처럼 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방콕에서 만난 어느 나이든 여행자에게서 말이다.
자신은 날아보고자 했지만 기털 빠진 팔과 축 늘어진 다리로는
도저히 날 수 없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당일 저녁 방콕에서 라오스 방비엥행 야간버스에 올라탔다.
방비엥 직행 버스가 없어 라오스 수도인 비엔티엔에 들려, 그곳에서 방비엥으로 가는 일정이다.

그렇게 만 하루를 달려 도착한 방비엥.
여느 여행처럼 숙소를 잡고 주변을 배회했다.
그리고 다음날 카약 투어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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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에 참여한 인원은 대략 15~20명.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 온 백인을 보면 모두 비슷해 보였다.
샤프한 이미지에 눈은 부리부리 크고, 코는 오똑하다.
그리고 꽤 쿨한 느낌의 그들.
나와 인사한 백인이 같이 참여한 다른 중국인에게 내 이름을 부르는 것을 보니
그쪽 상황도 아마 나와 비슷한 것 같다.
 
세차게 흐르는 강 위로 카약을 탄체 한참을 내려갔다.
2인용 카약인데 함께 탄 한국분과 호흡을 못맞춰 몇 번 배가 뒤집히기도 했다.
그럴때마다 난 웃었지만, 같이 탄 한국인은 화를 냈다.
이유 있는 화일텐데 그 이유를 모르는 상황.
이럴 땐 그냥 모른척 지나가야 한다.
괜히 네가 잘했네, 잘못했네 말하기 시작하면 싸움으로 번지기 쉬우니 말이다.

점심을 먹고 한참을 더 가서야 클리프점핑 포인트에 도착했다.
한국어로 굳이 번역하자면 '절벽 뛰어내리기' 정도 될까?
이름이야 어떠랴, 그 의미만 전하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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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약을 타고 온 백인들이 너도나도 뛰어내리기 시작한다.
즐거운 얼굴을 한체,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말이다.
절벽이라고 해봤자 10m 정도니 나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막상 점핑 포인트 인근에 도착하니 아래가 까마득해 보인다.
여태곳 지나온 강물 색깔이 갈색이라는 것을 절벽 위에 와서야 비로서 알게되었다.
새처럼 날아 강물로 떨어지면, 저 갈색 물이 내 벌려진 구멍 안을 비집고 모두 들어가겠지? 이런 생각에까지 미치게 되자 다리가 후들거린다.

내 다리에서 힘이 빠지고 있는 사이 백인들은 벌써 한 순배 돌아간 느낌이다.
여자건 남자건 모두 신난 얼굴이다.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자부심인지
나를 쳐다보는 눈빛이 왠지 목장을 달리는 말을 쳐다보는 그것과 비슷하다.
드넓기는 하지만 어차피 한정된 곳에 갖혀지내는 사육된 말 말이다.

용기를 내보았다.
나에게 라오스에서 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준 그 늙은 여행자를 떠올리며.
그의 날 수 없었다는 핑계는 왠지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라,
용기가 없었기 때문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작 10m 밖에 안되는 높이임에도 말이다.

일단 안전조끼를 벗었다.
오만한 감정을 앞세운 어리석은 선택이었지만, 내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리고 무작정 포인트 앞으로 갔다.
주변의 시선이 느껴진다.
비슷해 보이던 백인들이 이제는 각기 별개의 사람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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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날았다.
파란 하늘과 흰 구름 아래로 말이다.
날고 있는 동안에는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
날개의 파닥거림도 없었고, 힘빠진 다리의 허우적거림도 없었다.
그렇게 날기만 했다.
최소한 물에 떨어지기 전 그 몇 초 사이에는 말이다.

파랬던 하늘이 갑자기 갈색의 그것으로 변했다.
그리고 내 몸은 끝도 없이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순간, 이대로 못 떠오르는 것 아냐?라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스치고 갔다.
일순, 안전조끼를 안한 내 자신이 너무 바보같았고,
다른 한편으로 라오스에 오면 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준 그 늙은 배낭여행자가 떠올랐고,그리고 순차적으로 온갓 잡영상이 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바닥을 찍은 내 몸은 아주 느리게 떠올랐다.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말이다.
누군가는 이것을 중력이라고 하겠지만,
나를 잡아당기는 힘은 내가 알고 있는 그 중력의 힘에 비해 너무 쎗다.

큰 숨을 내뿜으며 물 위에 떠오른 건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안아서다.
내가 아래에서 불안했던 그 모든 것들을 그들은 모르는 듯,
바깥세상은 여전히 그렇게 돌아가고 있었다.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것은
지극한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임을 그제서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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