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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과 화요일 1박2일로 강릉에 다녀왔습니다.
새학기 시작전에 휴가여행을 한번 다녀와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해인양이 학원을 다니겠다고 해서 좀처럼 짬이 나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중학생이 되니 그동안 내버려두었던 학습과 관련한 생각들이 많아지더군요.
학원도 보내지 않고 학습지도 거의 하지 않고 그렇다고 학교공부를 열심히 시키지도 않으며 통배짱으로 초등학교까지 열심히 놀렸는데..
의외로 아이는 공부에 점점 흥미를 보이며 좋은 성적을 얻고 싶다는 욕심도 내더군요.
결국 원하던 종합반을 방학동안 보내고 나도 이제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 이것저것 정보를 찾아보았습니다. 결론은 제대로 공부하려면 학원은 아니라는 겁니다. 아이에게 학원의 폐해와 자기주도적 학습의 중요성을 알려주며 설득하니 해인양이 바로 동의를 해서 좀 싱겁게 학원을 그만두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해인양이 학원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기위한 에너지 보충, 초등학교 졸업기념, 중학교 입학기념. 그리고 저에게는 학교, 영어공부로 피폐해졌던 정신의 휴식, 이사 가기 전의 에너지 보충의 의미였습니다.
뚜벅이인데다 돈도 없고 해서 강릉 1박2일을 생각헀었는데 갑자기 친구네 가족들과 함께 하게되어서 좀 편한 여행을 하였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하니 중간에 아침을 먹으며 지체했음에도 오전중에 첫번 째 목적지인 묵호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강릉을 가게되면 주문항을 떠올리지만 묵호항도 고속도로로 나가면 20-3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는 곳입니다. 묵호항은 주문진항 보다 덜 상업적인 곳입니다.
친구가 얼마전에 강릉과 주문진항을 갔다왔다고 해서 가게 된 곳이나 검색을 해보니 묵호항에서 대게 조업이 활발할 뿐 아니라 매우 저렴하게 구입도 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비도 오고 꾸물거리는 날씨여서 그런지 배를 많이 못 띄운듯 하더군요. 게다가 평일이고 해서 시장은 좀 썰렁헀습니다.
시장의 통로를 중심으로 바닷가와 바로 연결된 곳은 대게 조업을 한 배에서 내려진 대게를 팔고 있었고 왼쪽은 흔히 보는 활어 및 활오징어 가게들이 즐비했습니다.
묵호항 대게가 싸다고 해서 가격이 맞으면 한번 사보려고 여기저기 가격을 물어보니 대게 한두마리 차이로 가격은 동일했고 좀 작은 것으로 14,5마리를 5만원에 팔고 있었습니다.

두어군데 물어보다가 끝까지 가기도 귀찮고 해서 두번 째 물어봤던 아줌마에게 구입하였습니다.
앞 쪽 빨간 대야에 들어있는 놈들은 만원 (탕, 찌개등에 넣어 먹을 수 있는 작은 것들) 스티로폼 위에 올려져 있는 놈들은 조금 더 큰 놈으로 갯수가 작은 대신 2만원에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예 5만원 짜리 보여달라고 해서 샀습니다. 스티로폼 아래 파란통에 들은 것을 샀는데 스티로폼 박스 가격과 얼음값을 요구하길래 싫다고 했더니 걍 주시더군요. ^^


저녁은 콘도에서 해먹을 량으로 삶아 먹을 수 있는 '싱싱한' 오징어를 찾으니 회로 먹는 활오징어는 너무 비싸고 묵호 사람들이 알려준 어시장의 오징어는 냉동이고 해서 활어시장과 가까운 시장만 한바퀴 돌다 나왔습니다.
시장 가는 길 중간에는 묵호항이 있더군요. 그 새 라이트를 안끄고 내렸던 친구 차는 밧데리가 나가서 급 AS를 받았습니다.
어영부영 하다 게 한박스 사들고 정동진으로 갑니다.

묵호항에서 정동진까지는 해안선으로 이어지니 해안 도로를 따라가면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날은 파도가 높아서 도로까지 파도가 올라오는 것이 장관이면서도 공포스러웠습니다.
강릉과 정동진은 매번 속초에 밀려 10년도 훨씬 넘어서 오랜만에 가보는 것 같네요.


오랜만에 가본 정동진은.. 그 작은 곳이 숙소와 음식점들로 정신이 없더군요. 조금이라도 건물을 세울 수 있는 곳은 죄다 건물이 들어서 있고 여전히 정 안가는 곳입니다.
벤치위의 나무에 꽃이 피어있길래 와 이곳은 벌써 꽃이 피었네 하고 정색을 하며 다가가 보니.. 왠걸 가짜 꽃이었습니다. ㅠ
점심때가 되어 제법 사람이 많은 강릉 초당두부 라는 식당에 들어갔는데 초롱이가 가방 열려있는 곳으로 삐죽 얼굴을 내미는 바람에 쫓겨났습니다.
식당에 초롱이를 데리고 가게 될 경우에는 가방에 꽁꽁 숨겨서 전혀 드러나지 않게 하곤 했었는데 (숨겨서 몰래 들어가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되지 않게 하겠다는 의미가 더 크답니다. 물론 안데려 가면 좋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도 많지요) 이번엔 제가 알아채지 못한 사이에 얼굴을 내밀었나 봅니다.
그렇다고 쫓아낼 것 까지는... 평창동 좀 값나가는 음식을 팔던 식당의 매니저에게 사정을 설명하니 그 분은 강아지가 있는지 전혀 드러나지 않게 한다면 괜찮다는 허락을 하기도 헀었는데.. 그리고, 저는 그게 고마워 부러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를 했었지요. 좀 아쉬웠지만 강아지를 키우지 않는 다른 사람들의 심정도 이해하기에 다른 말 없이 그냥 나왔지요. 그렇지만 인상쓰던 그 분의 얼굴은 떠오르네요..
결국 옆의 다른 식당에 들어갔는데 음식맛은 둘째 치고 그 집 어린 아이들이 죄다 나와서 F4를 보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티비가 바로 머리위에 있어서 좀 정신이 없었습니다.


식사를 한 후 정동진 바다로 나가봤습니다. 다행이 사람들이 많지 않아 다니면서 꽁꽁 숨어 있어야 했던 초롱이도 풀어주니 정말 눈썹을 휘날리며 통통거리며 뛰어다니는 것이 제 속이 다 후련하더군요.
한국에서는 애견인이 많은 반면 애견에 대한 포비아도 심해서 자신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애견에게도 성질내고 쓴소리 하는 사람들을 여럿 보아왔고 더불어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는지 안되는지 미처 생각도 못하면서 애견을 데리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아서 (특히, 개똥들 좀 치우쇼)초롱이를 키우면서도 고민이 많습니다.
집에 두자니 개의 하루는 인간의 7일 이라는데 그것도 안쓰럽고 데리고 다니자니 갇혀다니면 숨 한번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초롱이는 가방에 넣으면 꼼짝도 않고 편안히 잘 있어서 애완견 출입이 안되던 어느 관광지에서는 매표소 직원에게 초롱이를 맡기고 절에 다녀오니 살았는지 확인해 보라고 할 정도랍니다.
애완견과 함께 할 수 있는 저렴한 숙소, 식당 등이 많이 생겨나면 좋겠네요. 버릇없고 난장판인 개들도 있지만 조용하고 차분하면서 말썽 안피우는 개들도 있거든요. 자기 가방에서만 잠을 자고, 낯선 숙소에서는 용변도 보지않아요.
암튼, 매번 데리고 다닐 때 마다 죄짓는 느낌입니다.
강릉은 오랜만에 가보는 것이라 검색을 하며 루트를 짜는데 하슬라 아트월드라는 곳이 새로 생겼더군요,
마침, 정동진에서 숙소가 있는 경포가는 길에 있어 고민의 여지 없이 그곳으로 가 보았습니다.
애완견 금지 인 곳이므로 초롱이는 다시 가방속으로 꽁꽁 들어가 버렸습니다.

그냥 지나칠 뻔 했던 것을 해인이가 알려주어 다시 차를 돌렸습니다. 입구에서 입장료를 구입하고 언덕배기를 오르니 입구가 나오더군요.
입구는 아직도 공사중이라 과연 사진에서 보던 곳들이 나올까 걱정을 헀는데 주차장부터 바로 체험 할 수 있는 전시물들이 보이더군요. 아이들과 가족들이 즐겁게 둘러 볼 수 있는 언덕 공원 입니다. 정동진의 조각공원 처럼요.
날씨가 좋다면 김밥같은 걸 싸가지고 가서 바다 경치 구경하며 놀다 오면 좋을 것 같더군요. 음식을 먹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소리 공간 입니다. 종 부터, 냄비, 후라이팬등이 매달려 있는데 아이들이 얼마나 두들겨댔는지 양은 냄비들은 완전히 찌그러졌더군요. ^^ 함께 갔던 친구 아이들은 아직 어려서 정말 신나하더군요. 특히, 막내가 열심히 안팎에서 놀았습니다.

주차장인데 새 모형이 있고 그 곳에는 커플들의 사랑의 메시지들이 달려 있었습니다. 우리는(어른들) 저 새가 과연 무엇일까 하면서 아주 단순히 오리라고 결론을 내렸는데 해인양은 원앙일꺼라고 하더군요. 원앙이 결혼할 때도 쓰이는 새 이고 오리랑 비슷하게도 생겼다고요.
확인은 못했지만 그말을 들으니 원앙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주차장 위로 올라가면 바다를 볼 수 있는 데크가 있고 그곳에는 카페와 기념품 가게도 있습니다.
데크에서 보는 바다 풍경이 멋지더군요.

데크와 이어진 기념품 가게 옆으로 난 길부터 들어섰습니다.
숲 속에는 다양한 설치미술 작품들이 있고 그 길을 따라 정상까지 계속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고도에 따라 아트월드 입구에 있는 저 건물이 다양한 풍광을 만들어 냅니다.

정동진에서 속았던 벚꽃과 비슷한 재질의 소나무 설치품도 있구요.

중간 중간 놓여진 의자에는 신문이 판박이 되어 있었습니다. 의자마다 기사가 다른데 그것 보는 재미도 쏠쏠하더군요.
이승만 초대 대통령에 관한 기사중 젊은 시절의 이승만 사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훈남이더군요. ㅋ 정치도 훈훈하게 했으면 좋으련만...


거의 정상까지 올라오면 보이는 설치작품 들과 광장들 입니다.

두어개의 천막같은 건물이 있는데 들어가 보니 이런 작품들이 대롱 대롱 매달려 있더군요. 엄청 큰 것들인데 떨어질까 무서웠습니다.
책상들이 있는 것으로 봐서 아마도 주말에는 체험학습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위의 사진은 해시계 인데. 해시계의 축이 뚫려있어 그 안으로 들어가면 반대편 광장으로 올라 올 수 있게 되어 있답니다. 어른들은 들어가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재미있어 하며 다니더군요.


내려 오는 길에는 이렇게 헌 신발들이 박혀 있었는데 다들 자기 사이즈 신발을 찾아서 발을 맞추어 보았습니다. 기발한 아이디어는 크고 돈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것, 일상적인 것의 거꾸로 보기/ 새롭게 보기로 부터 출발한 다는 것을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해인양은 비너스(아프로디테)라고 부르고 막내는 아줌마라고 부른 저 동상은 이곳의 주제인듯 곳곳에 있더군요.
내려오는 길목에는 저렇게 '아줌마'들이 떼로 몰려 있었습니다.
날 좋은 날 갔다면 더 좋았을 하슬라 공원입니다. 뚜벅이들은 다니기 좀 힘들 수 있는데 주말에 가면 정동진에서 출발하는 셔틀 버스가 있다고 합니다.

정동진에서 경포 가는 길에는 함대로 이루어진 안보관련 기념관, 통일 공원 등이 있어서 그 지역만 돌아다녀도 하루는 족히 걸릴 것 같더군요. 하슬라에서 나온 시간이 5시 전이라 아쉽게도 저 함대로 되어 있는 전시관은 또 못봤네요.
저 곳은 강릉 올때 마다 지나쳐 가게되는 것 같습니다.

일요일 밤 12시 목적지를 정하고 급하게 떠난 여행이라 숙소는 미리 예약을 못하고 경포에서 가깝다는 효산 콘도로 무작정 찾아갔습니다.
저녁은 삼겹살과 대게를 삶아 먹었습니다. 대게는 정말 맛나더군요. 예전에 영덕에서 대게를 먹은 적이 있는데 그 때보다 더 맛있는 것 같았습니다. 맛을 본 순간 '달다'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가져간 보드 게임 도구로 아이들과 어른들이 즐거운 시간을 갖고 밤바다 산책도 한 후 첫날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팁 : 대게 삶는 법>
1. 미지근한 수돗물에 20-30분 정도 푹 잠기게 담가두어 짠기를 빼낸다. 이작업 안하면 무지 짭니다.
2. 배가 보이도록 찜통에 넣어 20분간 팔팔 삶은 후 10분간 약한 불로 뜸을 들인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절대 뚜껑을 열지 안아야 한다. 뚜껑을 열 경우 비린대 작렬~~
3. 뚜껑을 잘 발라내고 다리를 뜯어 가위로 가른 후 먹는다. 살이 없어 보이는 곳에도 살이 많으니 성실하게^^ 모두 먹어치운다.
4. 뚜껑을 발라낼 때 내장이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한 후 그곳에 밥, 김 부스러기, 참기름, 간장 조금을 넣어 비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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