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끝나고 많은 선물을 받았다. 위 사진에 찍힌 4개의 상자 이외에도 내가 살고 있는 치바현에서 결혼식이 열린 야마나시현 리조크까지의 교통비, 그리고 리조트 내의 호텔 이용료, 그리고 저녁에 먹은 고급 코스요리 등의 제반 비용 등 모든 것이 신랑 부담이었다. 모르긴 몰라도 1명 당 5만엔 이상은 경비로 나갔을 것이다.
선물 책.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을 책 속에서 골라 동봉된 카드로 신청하면 된다. 상대방이 직접 고를 수 있어, 이러한 '선물 책' 형태도 결혼 선물로 많이 애용되고 있다. 물론, 물품에 대한 가격은 이미 지불된 상태다.
구운 빵 종류로 오키나와 특산이다. 타츠의 피앙새가 오키나와 출신이라 처가에서 준비한 선물이다. 전체적으로 중국 월병과 비슷하다. 파이 속에는 파인애플을 이용한 잼이 있었다.
초콜릿 파운드케익. 아내가 가장 좋아했던 선물이다. 케익 종류도 일본에서는 인기 있는 선물중 하나다.
과즙음료. 건강식 과즙음료도 선물용으로 많이 애용되고 있다.
이렇게 선물책부터 시작해 오키나와식 구운 빵, 파운드 케익, 그리고 과즙 음료까지 다양한 선물을 받았다.
사실, 우리도 결혼식 축의금으로 적지 않은 금액을 봉투에 넣었다. 하지만, 우리가 냈던 금액보다 더 많은 것을 선물, 혹은 부대비용으로 받게 되었다. 누군가 '일본 결혼식에 초청 받으면 꼭 가야한다'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일본의 결혼식에는 가까운 친척, 직장상사 및 가까운 동료, 절친한 친구 등을 엄선하여 양가 합쳐서 (집안에 따라 다르나 일반적으로) 40명~60명 정도만 초대하여 뻑쩍지근하게 치루는게 많이 일반적입니다. 식사도 보통은 프랑스요리 풀코스.. 그러니 초대받은 하객은 아무리 젊은 친구라 하더라도 1인당 최소 3만엔~5만엔을 축의금으로 내는 것이고, 답례도 위의 사진과 같이 뻑쩍지근하게 하는 것이죠.
이러한 결혼문화 때문에 (언제부터 이랬는지는 잘 모르겠음), 친구 별로 없고, 친척도 없고, 제대로 된 직장도 없는 사람은 결혼식에 갈 기회조차 별로 갖지 못하는게 현실...
이런 현실에 결혼식에 초대받는 것도 어찌보면 영광일 수도..
그리고, 애초부터 양가 총인원을 정해서 반땅해서 하객을 초대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경우는 친구 10명 초대하기도 힘듭니다. (친척, 직장동료도 초대해야하니까..) 또한, 친척 많은 집안도 마찬가지.. 모두 초대할 수 없기 때문에, 무지 고민되지요..
그렇기 때문에, 초대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초대한 사람에게 각별한 존재라는 뜻이므로, 거절하기 곤란하다기 보다는, 시간이 있다면 기쁘게, 당연히 참석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친구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해도 크게 서운해하지도 않구요, 결혼식에 초대하지 못한 친구들을 몽땅 모아서 결혼식 후의 2차파티를 여는게 또 코스이기도 합니다.
언제부턴가 가족, 친지만 모시고 조촐히 온천료칸 같은 곳에서 결혼식 및 파티를 여는 커플이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꽤 그렇게 많이 하나보더라구요..
결혼식 아예 올리지 않는 젊은 커플들도 자주 보이구요..
그래도 결혼신고는 확실히...ㅋ
한국에선 식 올리고 살면서도 결혼신고 하지 않는 커플 꽤 있는 것 같던데..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