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처가댁에 다녀왔다. 가족여행으로 온천에 다녀오거나 처가댁 인근을 돌아보기도 했다. 아마도 이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꼽으라면 하루의 백일 행사가 아닐까한다. 백일상을 못 차려줘 하루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이를 이번 처가댁 방문에서 해결할 수 있었다.
▲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백일상을 차린다. 일본에서는 이를 오쿠이조메(お食い初め)라고 부른다. 젖니가 나기 시작하는 100일 전후로 먹는 것에 고생하지 않고 일생을 살아가라는 의미로 다양한 먹거리를 준비해 상을 차려준다.
상차림은 비교적 간단하다. 일본식 찰밥인 세키항(赤飯), 3가지 반찬과 1가지 국이 기본 상차림. 반찬은 츠케모노(야채절임), 생선구이, 조림 등 일본인의 일반 상차림과 별반 다르지 않다. 국도 마찬가지로 일반적으로 많이 먹는 미소시루(된장국) 등을 준비하면 된다.
▲ 하루의 100일 사진을 찍게된 동기는 유우(아내 동생)의 100일 사진을 보고서다. 유우의 100일 사진을 보고 하루도 이렇게 사진을 찍었으면 좋겠다고 장모님에게 말했는데, 이를 흔괘히 받아주셨다. 다행이 유우가 100일 기념으로 입었던 기모노와 식기가 남아있어, 이를 이용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 오쿠이조메를 할 때 남자는 검정색의 기모노를 입는다. 아직 목도 서지 않은 아이에게 옷을 입히는 것이 무리이기 때문에, 옷을 입힌다기 보다는 둘둘 감는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둘둘 감기 편하게 옷의 길이나 폭도 상당히 큰 편.
집안에 따라 틀리지만 오쿠이조메를 할 때 가문의 문장이 그려진 기모노를 입는다. 일반적인 가문의 경우 스티카처럼 붙일 수 있는 것도 있다. 조금 특이한 가문의 문장인 경우 직접 제작해서 기모노에 새겨야 한다.
▲ 100일 잔치에 쓰이는 식기도 조금 특별하다. 오쿠이조메를 위한 전문 식기를 토이자라스나 아까짱혼포 같은 유아전문 용품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남자는 붉은색, 여자는 검정색의 식기를 사용한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제품은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지만, 칠기로 만들어진 제품은 가격이 100만원이 넘는 것도 많다.
▲하루가 아직 목이 서지 않아 앞과 양 옆에 방석을 놓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하루에게 백일상을 차려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이렇게 장모님이 신경써주셔서, 미안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깔깔마녀님이 하루를 위해 보내주신 한복도 있으니, 다음에는 한국식으로 100일 상을 차려줘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