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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소개는 즐겁다.
방문한 내가 즐겁고, 내 글을 읽고 찾아간 이가 즐거워야 한다(희망사항!!)
소위 잘나가는 집에서 먹은 한 끼 식사에 분통을 터트린 적도 있고,
일반 서민이 사는 동네 한 귀퉁이에 자리잡은 평범한 가게에서 행복감을 느낀적도 있다.
어렵고 어려운 맛집 이야기.
오늘은 우동 이야기를 할까한다.
개인적으로 서대전역 플래폼에서 먹은 우동이 인상 깊었다.
정해진 시간(아마 10분 정도가 아니었을까...) 내에 그 뜨거운 국물을 넘기기 위해,
입천장이 다 데이는 수고까지도 즐거웠던 곳.
빨리 먹기 경쟁이라도 하는듯, 다들 서서 후루룩 경쾌한 소리를 내며 먹었던 기억.
오늘 소개할 곳은 물론 그렇게 빨리 먹을 필요는 없다.
다만, 음식에 대한 인상 만큼은 오래가리라 믿는다.
내가 그랬던 것 처럼 말이다.
가게 이름은 '사누키 순센さぬき春仙'. 정확히는 사토 제면 도쿄 출장소 사누키 순센이다.
이름에서 드러나듯이 사토 제면소에서 도쿄에 차린 우동집이다.
사토 제면소는 사누키 우동으로 유명한 카가와(香川)현에 있다.
입구 왼편에 있는 우동 칼.
전날 영업이 끝나면 반죽을 하고,
반나절의 숙성 기간을 거쳐 가게 오픈하기 전에 이곳에서 우동을 직접 자른다고 한다.
카운터석 모습.
저기에 앉아 주인이 우동 만드는 모습을 구경하거나,
주인과 이런저런 살아가는 이야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테이블석 보다 카운터석을 좋아하는 이유.
테이블 딸랑 2개 놓여 있다.
카운터석까지 포함해서 5~6명 들어서면 꽉 찬다.
내가 갔을 때는 점심 시간이 한참 지난 2시 정도.
그래도 손님이 있었다.
메뉴 사진. 특별히 메뉴판은 없다.
벽에 걸려 있는 사진을 보고 주문하면 된다.
한국처럼 뜨거운 국물이 든 우동을 맛볼 수도 있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여름이라 난 차가운 우동을 주문했다.
이리저리 사진 찍고 다니는 모습이 신기했나 보다.
면 삶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겠다고 한다.
카운터석 뒷편 주방에서 막 삶은 면을 꺼내 보이고 있는 주인장.
우동에 대한 애정으로 호주에 유학까지 간 열정파.
유학에서 돌아와 오픈한 곳이 바로 지금의 우동집 순센이다.
사실 나를 데려간 이유는 바로 이 면발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한국에서는 우동이 퉁퉁 불어 별 맛이 없다고 하자,
그럼 본고장 일본 우동을 소개해주겠다고 해서 주방까지 데려간 것.
우동에 사용되는 밀가루는 호주 것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밀이 자라나는 환경이나 기후가 일본 보다 호주가 더 적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주인의 설명.
삶은 면을 내오기 위해 준비중인 주인.
이곳에서 소스를 만들 때 사용하는 간장은
카가와현의 카마다쇼유(鎌田醤油)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반숙한 계란이 들어간 호렌소 (ほうれん草)우동.
바로 시금치 우동이다.
차가운 소스에 살짝 담긴 우동이 아래에 있고,
그 위에 시금치, 네기,반숙 계란 등이 올려져 있다.
면발이 상당히 쫄깃쫄깃했다.
우동은 우동 국물 맛도 아니요, 토핑 맛도 아니요, 우동 면 맛이라는 것이 딱 어울리는듯.
쫄깃쫄깃한 면발에 정말 게눈 감추듯 한그릇을 다 먹었다.
3대에 걸쳐 우동 하나만을 파고 있는 사토상 가족.
사누키 본고장의 맛을 도쿄에서 실현하고자 애쓰는 사누키 순센.
그 맛의 담백함과 면발의 쫄깃함은 내게 면에 대한 새로움을 주었다.
<기본정보> 찾아가기 :도쿄 메트로 이나리쵸(稲荷町)역에서 도보 3분 가격 : 우동 450~900엔 운영시간 :11:30~15:00, 18:30~21:00, 토요일,일요일, 월요일 저녁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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