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오페라단은 ´의좋은 형제´를 각색한 뮤지컬 작품 ´굿 브라더스´를 태안(12월 8일)·청양(12월 11일)·보령(12월 15일)을 순회하며 공연한다고 밝혔다. ´의좋은 형제´는 충남 예산군 대흥면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로 두 주인공이 실존했다는 사실이 최근 기록에 의해 입증되면서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뮤지컬 ´굿 브라더스´는 지역을 기반으로 한 국내 최초의 창작 뮤지컬로 조선시대 실존했던 이순·이성만 형제의 이야기를 때로는 감동적으로 때로는 코믹하게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형은 아우를 아우는 형을 위해 늦은 밤 시간을 이용 볏단을 날랐던 두 형제의 돈독한 이야기에 박진감 넘치는 음악과 뉴 페이스들의 연기가 더해져 색다른 느낌을 풍긴다. 동시에 현대인들에게 가족 및 형제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가족뮤지컬이지만 식상하고 딱딱함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공연 중간 코믹적인 요소들은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작품 속 인물들이 평범하다는 것도 특징 아닌 특징이다. 뮤지컬 굿 브라더스는 특별한 재능이 있거나 일상을 벗어난 희귀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는 않다.
단지 나와 가족 그리고 그 일상의 이야기라도 얼마든지 행복과 감동이 배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한편 충청오페라단이 야심차게 선보이는 뮤지컬 굿 브라더스 첫 공연 내달 8일 오후 7시 충남 태안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예산군 문화상품으로 개발돼 첫 공연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를 현실적 감각으로 되살렸다는 것이 특징인데 지역 콘텐츠를 바탕으로 개발한 문화상품인 만큼 많은 분들이 관람해 주신다면 큰 힘이 될 것 같다."
-명장면을 꼽는다면.
"특별하진 않지만 순수한 가족애를 표현하려고 했다. 특히 대학등록금이 없어 고민하는 형을 위해 동생은 갖은 노력으로 돈을 모으는 장면과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이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것 같다. 이는 서로를 위해 볏단을 날랐던 의좋은 형제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 과정은.
"대본을 만드는 데만 5년 걸렸다. 문제는 제작비였는데 다행히 충남도 및 예산군의 도움으로 빛을 보게 됐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나름 노력했지만 제작비의 한계는 극복하지 못했다.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애정을 갖고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
-이날 공연을 놓치면 안 되는 이유.
"언제 끝난는 지 모르게 한 장면 한 장면이 연속극처럼 빨리 지나갈 것이다. 그 속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것이 이 뮤지컬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굿 브라더스가 가족의 소중함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피아노 주형기 “연습 더 할걸” 연주하며 중얼중얼 실내악단 ‘플럭’ 현 물어뜯고 음식 먹으며 ‘몸개그’
‘웃기는 클래식 공연’을 하는 이구데스만(右)과 주형기씨. 영국의 예후디 메뉴인 음악학교에서 만난 동갑내기다. 주형기씨는 “서로가 지루한 클래식에 염증을 느낀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고 말했다. 2002년부터 ‘이구데스만과 주’라는 팀을 만들어 유쾌한 클래식 공연을 펼친다. 하지만 정통 클래식 공연도 놓지 않았다. 다음달 5일 개막하는 ‘서울 스프링 실내악 축제’에서 점잖은 연주와 웃기는 공연을 모두 보여줄 예정이다. [‘서울 스프링 실내악 축제’ 제공]
세계 유력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베르나르트 하이팅크의 80번째 생일 공연에 한국계 연주자가 초대됐다. 에마누엘 액스, 크리스티안 치메르만 등 유명 연주자와 공연할 피아니스트는 주형기(36)씨. 한국계 영국인이다. 음악계의 ‘대선배’ 하이팅크를 위해 그가 연주할 곡은 뭘까.
오스트리아 빈에 머물고 있는 주씨는 전화 인터뷰에서 “제목은 ‘피아니스트의 생각’. 피아노를 치는 동시에 소리내 말하는 거다. ‘객석에서 왜 기침 소리가 나지?’ ‘연습 좀 더 할걸’ ‘배고프다’ 이렇게”라고 설명했다. 이쯤되면 엄숙한 클래식 공연장에서 불경에 가까울 터. 하지만 그의 아이디어는 또 있다.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가 연주될 때, 갑자기 피아니스트 한명이 더 나온다. 둘이 서로 자기가 반주자라며 싸우는 거다.” 점잖게 감춰뒀던 음악가들의 속마음을 있는 그대로, 혹은 조금 과장해서 보여주는 것이 그의 공연이다.
◆음악회는 꼭 엄숙해야 하나?=이처럼 주씨의 연주에는 코미디가 있다.
런던의 명문, 예후디 메뉴인 음악 학교를 졸업한 그는 학교 친구인 알렉세이 이구데스만(36·바이올린)과 함께 ‘이구데스만과 주’라는 팀을 만들어 웃기는 공연을 주업으로 삼았다. 주씨는 “어려서부터 음악을 정말 좋아했지만 딱딱한 분위기 탓에 진저리가 났다”고 기억했다.
◆연주자는 망가지면 안되나?=주씨가 클래식을 비튼다면 그룹 ‘플럭(pluck)’은 부순다. 바이올린·비올라·첼로, 언뜻 보기에 평범한 클래식 실내악단인 ‘플럭’의 무대는 파격 그 자체다. 모차르트 ‘터키 행진곡’을 함께 연주하던 바이올린 주자가 속도를 주체하지 못하고 마구 빨라진다. 첼로 주자가 “천천히!”라고 외치지만 더 빨라진다. 급기야 활의 마찰 부분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식이다.
실내악단 플럭.
‘플럭’의 리더인 에이드리안 가렛(36)은 전화 인터뷰에서 “멤버 모두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수년간 연주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즐거운 것은 늘 ‘금지’였다”는 것이다. “연주자는 관객의 우상이 된다. 하지만 이들이 망가지면 안되나?” 그는 연주하면서 많이 먹기 경기를 하고, 현을 이로 물어뜯는 등의 ‘금기’에 도전한다. 20년 넘게 클래식 음악을 공부했던 이들이 무대 위 ‘몸개그’도 서슴지 않는다.
다음 달 서울에서 굵직한 두편의 음악제가 잇달아 열린다. 5월 8~18일 서울 세종체임버홀과 예술의전당 등에서 열리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예술감독 강동석)에 이어, 22~30일 예술의전당과 금호아트홀 등에서는 ´서울국제음악제´(음악감독 류재준)가 바통을 건네받는다. 음악 애호가들로서는 골라 듣는 재미가 쏠쏠하지만, 개최 시기나 공연 장소가 크게 다르지 않아 ´중복 투자´라는 지적도 나온다.
두 음악제에서 조명하는 장르와 작품은 뚜렷하게 나뉜다. 올해 4회째를 맞은 ´서울스프링 실내악축제´는 이름 그대로 실내악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올해 새롭게 출발하는 ´서울 국제음악제´는 폴란드 국립방송교향악단과 KBS 교향악단 등이 교향곡·협주곡 등 관현악을 주로 들려준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가 상대적으로 고전(古典)에 무게를 싣는다면, ´서울국제음악제´는 폴란드의 명작곡가 펜데레츠키(Penderecki·75)의 최근작을 한국에서 초연하며 현대음악을 집중 조명한다.
올해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에벤(Ebene) 현악 4중주단, 시네 노미네(Sine Nomine) 4중주단, 주피터(Jupiter) 4중주단 등 국제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실내악 앙상블 3팀이 베토벤의 현악 4중주 전곡을 나눠서 연주한다.
5월 6일에는 서울 성공회성당에서 올해 서거 200주기를 맞은 하이든의〈십자가 위의 일곱 말씀[架上七言]〉을 현악 4중주 버전으로 들려준다. 강동석·손인경(바이올린), 최은식(비올라), 양성원(첼로)이 연주를 맡는다.
´서울국제음악제´에서는 펜데레츠키의〈라르고〉〈현악 3중주〉〈교향곡 8번〉을 잇달아 한국 초연한다. 펜데레츠키를 사사한 작곡가 류재준의〈진혼(鎭魂) 교향곡〉은 아시아 초연, 김은혜의〈피아노 3중주〉는 세계 초연하는 등 우리 시대의 현대음악에도 공을 들인다.
하지만 아르토 노라스(첼로)와 랄프 고토니(지휘·피아노) 등 일부 연주자들은 지난 2월 ´서울 난탈리 뮤직 페스티벌´에도 참가한 적이 있어, 불과 석달 만에 다른 축제 이름으로 중복 출연하는 셈이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5월 5~18일 세종체임버홀·예술의전당 등, (02)712 -4879
한국 창작무용을 대표하는 안무가 국수호, 춤꾼 김매자가 나란히 관객을 만난다. 국수호 디딤무용단은 15~16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창작 춤극 《월인(月人)-달의 사람들》을 올린다. 창무회를 이끌고 있는 김매자는 9~10일 서울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춤본-하늘·땅·인간》을 공연한다.
《월인》은 중국 베이징올림픽에 초청돼 자금성에서 공연한 안무가 국수호의 춤 인생 45년을 기념해 지난해 초연된 작품이다. 한국 춤은 동양적 삶의 정신을 갖되 움직임은 현대적 미학이어야 한다는 안무가 국수호의 의지가 담겨 있다. 7장으로 구성돼 있고 달의 변화 주기에 따른 달과 기(氣), 인간 에너지의 변화를 표현해낸다. 지난해 최우수무용가상을 받은 이윤경, 발레리노의 교과서 이원국, 국립무용단의 스타 장현수 등이 출연한다. 음악은 강상구가 작곡했다. (02)421-4797
▲ 국수호 디딤무용단의《월인》
《춤본-하늘·땅·인간》은 승무, 궁중무용, 민속춤, 무속춤 등 한국 춤의 근본 단위들을 재구성한 무대다. 일본 연주팀의 특별공연도 있다. 김매자는 1977년 한국무용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춤꾼이다. 《한 저편에서》라는 창작무용 무대에 버선도 없이 맨발로 올랐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무대에서 민속춤의 자유로움, 무속춤의 의식과 주술성을 바탕으로 신명을 형상화한다. 진도씻김굿과 고 박병천 선생의 구음(口音) 등 음악과의 즉흥적인 만남도 시도한다. (02)704-6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