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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버스를 타고 어디 좀 휑하고 다녀올 일이 있었기에 간만에 승차를 했다. 말이 리무진이지 쌍팔년도 고속버스보다 차 간격이 좁아터진 이 똥자루 버스 겉면은 울긋불긋한게 마치 십일월의 삼림욕장 땅바닥을 연상시킨다. 아무 생각 없이 홀짝 버스에 올라타고 한참을 달리니 드디어 공항고속도로에 진입하더라. 리무진이라며 서울 곳곳을 전부 누비니 이래서야 입석버스에 게조차 명함이나 제대로 내빌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다. 그런 불만을 뒤로하며 간신히 전용도로로 접어들자 내심 안도하며 창 밖을 무심히 지켜볼 수가 있었다. 그런데 어라 이게 웬일 마주오는 어떤 리무진 겉면에 관광 한국을 알리는 태크라인 tagline이 선명하게 내 눈에 들어오는 게 아닌가. 뭐뭐뭐 뭐라고?
코, 코, 코 코리아, 스팽킹? 에에에???
스팽킹이면 그 spanking 아닌가? 엄동설한 말 안듣는다는 어린 애 바지를 홀라당 벗기고 토실토실한 볼기를 찰싹 찰싹 때리는 바로 그 스팽킹? 설마! 그럼 뭐야 저 문구는 한국의 볼기를 후려갈기라고? 정말?
결론부터 설파하자면, 전날 잠을 잘 자지 못했기에 (또는 특유의 난독증 때문에) 결국호들갑으로 판명되었다. 급한 마음에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버스에 내려 옆구리를 살폈더니 웬걸 스팽킹이아니라 스파클링이었다. Spakling 말이다. 아, 그렇구나. 쉽게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암튼 한국의 관광구호는 코리아 스파클링이었단 이야기다. 사실 코리아 스팽킹이 아니라 여간 다행이 아닐 수 없었다. 알다시피 스팽킹이라는 단어는 볼기치기 이외에도 기운찬, 활기찬, 질주하는 따위의 좋은 뜻이 내재되어 있다. 따라서, 자칫 그대로 쓸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니 땀이 다 나더라.
호기심이 동한 나 다른 나라의 관광문구는 무엇인가 찾아보았다.
싱가포르는 ‘유니클리 싱가포르’(uniquely Singapore), 타이는 ‘어메이징 타일랜드’(amazing Thailand), 인도는 ‘인크레더블 인디아’(incredible India)다. 독특하고 놀랍고 놀라운 싱가포르, 타이, 인도다. 일본은 ‘요코소 재팬’(Yokoso Japan) 하고 손님들을 맞는다.
엥? 타국의 캐치프래이즈를 살펴보니 어매이징 타일랜드가 가장 쉽게 들린다. 코리아 스파클링이라. 어쩐지 초정리에서 솟아나는 광천리를 온 국민에 애용하는 스파클링 워터의 강국같은 느낌이 든다.
어쨌거나, 스팽킹 코리아가 아니라서 얼마나 다행이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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