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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 KIMI 에서 --- 1920 x 1200 픽셀


프로야구보면서 (사실 인터넷으로 듣기만 하면서) 며칠전에 찍어 놓은 사진으로 바탕화면을 만들어보았다. 만든다고하니 거창하다만 사실 24인치 모니터에 맞게 사이즈조절하고 대강 손을 본게 다다. 백만원대의 레드스타 렌즈들을 산지 2개월만에 모두 팔아치워버리고 (내 웃기는 사진실력에 안맞는 럭셔리 렌즈라고고 결론을 내리자마자 과감하게 퇴출!) 지금은 단종된 싸구려 표준줌렌즈를 하나 더 샀다. FA 24-90의 화각을 자랑하는 만능 줌렌즈.

찍고나서보니 럭셔리함이 덜 한것도 같고. 하지만 나의 영원한 여왕마마께서 영문이 레터링된 잡지를 보시고 있는 모습은 마치 구라파, 그중에서도 지중해에 인접한 어느 유명한 노천 카페라도 와 있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나는 가로사진을 잘 못 찍지만 (사실 세로사진도 그닥 잘 찍는 것이 아님을 당신들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 가끔은 균형감각을 잊지 않기 위해 몇 장 찍어두는 편이다. (하지만 대개는 블로그에 올리지 않는다)

그녀와 구라파를 여행 하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실현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지고 있지만 몇 개 아닌 꿈중 하나이기에 포기하지는 않는다. 만약 그녀와 꿈에 그리던 여행을 떠날 수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지금 하고 있는 저주받은 직업에 마침표를 찍는 시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때가 되기 전에 나는 조금 더 성장해야 한다. 사진찍는 법의 발전도 그런 점에서 더더욱 절실하다. 나는 그녀가 조금 더 나이를 먹기 전에 내가 바라보는 순간순간을 그러모아 따스한 시선으로 그녀를 담아내고 싶다.





한효주의 성장영화 - 달려라 자전거

2008.08.27 10:11 | 영화 | 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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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만 부르지 않는다고 약속해주면 계속 응원해주고 싶은 여배우! 한효주!

한효주라는 배우. '여자, 정혜'와 '러브토크'를 만들었던 이윤기 감독의 3번째 장편인 <아주 특별한 손님>에 히로인. 뭐랄까. 끈끈한 맛이 있는 배우. 그가 제20회 싱가폴 국제 영화제를 타고 난 후 했던 인터뷰의 당돌함 (연기는 배우고 있나? 아니다. 잠깐 배운게 다다. - 이런 멘트는 연기의 천재들도 하지 않는 나태한 대답일 뿐이다. 석장이가 자신의 기술을 끊임없이 연마하듯 무릇 연기자라고 하는 족속들도 자신이 연기로 밥을 먹겠다는 각오가 섰으면 꾸준히 연기공부를 해야한다. 그게 관객에 대한 예의다. 아마도 한효주는 당신 자신이 선천적으로 연기를 좀 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었던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연기를 조금만 했다는 것은 김치찌개 백반을 시켜 놓고 기다리는 데 밥을 조금만 했다면 반공기만 갖다주고 자신의 음식 솜씨를 차찬하는 식당주인과도 같다. 요컨대 연기공부를 할 시간이 없었더라도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라고 해야 나같은 찌질한 관객들이 안심하고 7,000원을 매표소 안으로 밀어 넣을 수 있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에 적잖히 실망했지만 어쨌든 나는 다시 그녀를 선택했다. 제목은 유치하기 이를데 없는 '달려라 자전거'란다. 달려라 하니! 이후 오랜만에 듣는 모션픽쳐의 제목이 아닐까 싶다.

상처가 너무 깊다. 여자도 남자도 두 청춘의 그림자가 늦겨울의 오후처럼 그림자를 길게 드리운다. 관객인 나는 그들의 긴 그림자 속에 들어가 조금 떨면서 영화를 봐야 했다. 춥다. 하지만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 삶면서 치유하는 것이다. 그게 삶이니까.

착하게 살고 싶어서 살아가는 사람은 드물다. 대개의 착한 사람은 자신이 착한 것인지 잘 분간하지 못한다. 착함이라고 하는 성격의 가름은 본디 착함을 시기하는 - 그러니까 착함의 반대편에서 착실히 자신의 포인트를 획득할 줄 아는 사람들이 자주 쓰는 용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나는 착하다. 라는 문장을 잘 사용하지 않고, 보통의 경우 '너 참 착하구나' 라고 치환해서 상대방을 높여주게 된다. 따라서 착함은 자신이 주장할 수도 또 착함을 실천하는 사람의 의지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착함은 그렇기에 늘 수동적이다.

풍비박산난 집에서 소주를 반주삼아 남은 인생을 소비하는 가련한 가장 밑에서 9급공무원을 준비하는 것은 어쩌면 현실과의 조용한 타협이다. 타인을 원망하고 주변을 질시해봐야 이미 게임이 끝났다는 것을 여자는 알고 있다. 그것은 착함이 아니다. 삶의 한 방식일 뿐이다. 구태여 반대편에 있는 우리들이 그녀를 착하게 살아간다고 격려해주는 것은 그렇게 살지 못하는 자신에게 일종의 면죄부를 주기 위함이 아닐까. (또는 자신 역시 착하게 살아가고 있음을 상대방도 알고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연신 추파를 보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라스트에 여자와 남자가 맺어지길 바라는 것은 비겁하다. 그렇기에 이 영화의 결론은 언뜻 아쉬울수도 있으나 더욱 더 극악무도한(?) 해피엔딩이 우릴 아연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앤드크래딧을 보고 있자니 왠 음치의 청춘이 천역던스럽게 소녀풍의 노래를 연신 줏어넘기고 있었다.

가사 : 한효주
노래 : 한효주

맙소사. 재능이 넘치는 여자는 아득해진 정신을 수습하는 나에게 마지막 카운터 펀치를 날린 셈이다. 다소 작위적이지만 스크린을 불사를 정도는 아니니 목하 연애중인 착한(?)소녀. 소년들에게 킬링 타임으로 손색이 없을 터. (철 없는 아저씨인 나로선 도시 전체를 다 때려 부수는 영화보다 이렇듯 말랑말랑한 멜랑꼴리적 영화가 덜 부담스럽기도 하거니와)

(중앙시네마, 인디스페이스)





이태원의 한정식집으로 유명하다는 24시 시골밥상

2008.08.26 10:40 | 밥집 | 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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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시피 우리는 일요일에 정기적인 데이트를 즐긴다. 따라서 일요일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외식을 하게 된다. 여름엔 특히 더 그렇다. 나는 여름에 요리를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더워서 움직일수가 없는 것이다 -_-;) 이태원은 우리의 외식 코스중 가장 만만한 곳이다. 아마도 10년안에 이 안에 있는 웬만한 음식점은 죄다 섭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오늘 우리는 이태원에서 제법 유명하다는 한식집을 찾기로 했다. 이름하여 24시 시골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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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시골집이 이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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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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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도구나 기기들이 주렁주렁 벽에 메달려 있었다. 분위기는 어쨌든 나쁘지 않다. 다만 이러한 풍이라면 시골풍이라기보다 고전풍이라는 점이 더 어울릴 듯. 그렇게 따지자면 시골밥상이라기 보다 고전밥상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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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의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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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이 아니라 박물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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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이 미소는 당신들을 위한 것이 아니니 식은 땀을 흘리지들 말아주오. 당연 틸사마를 향한 마음에서 24시간 동안 우려낸 자연스러운 미소! 히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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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나왔다. 반찬 가짓수는 스무개에 육박. 그러나 맛은 어떨까? 우리는 기본 7000원 짜리 정식 2개에 3000원 짜리 달걀찜을 추가한 밥상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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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보면 한국음식의 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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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치거나 볶는게 많아 우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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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을 3000원에 추가하는 것은 좀 곤란하긴 하다. 고깃집에서 2인분 시키면 보통 무료로 주거나 1000원 정도 추가금으로 먹을 수 있는 달걀요리 아니던가. 다까이! (이날 손님은 아침이라 그런지 우리와 일본에서 온 취재커플 총 4명! 그렇다면 일본에서도 소문이 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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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틸사마의 가방을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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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여사의 틸사마 생신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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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총평! 히히. 평이랄 것은 뭐 별로. 나는 평점따위로 자기만족을 주는 타입이 아니라 자세한 식당평을 하길 꺼린다. 다만 금강산 식당도 식후평이라고 음식을 돈주고 잡숴주었으니 뭔가 어떻다 저렇다 팬덤을 위한 멘트를 해야 한다는 약간의 의무감을 느낀다.

이 집은 음식가짓수와 성의가 반비례한다는 점이다. 직원식당수준의 음식실력에 가격을 낮추기 위해 부득이 플라스틱 찬그릇을 사용함으로 빚어지는 싼티를 극복하기는 어려우리라. (써구려 파스타집에서도 세라믹을 사용하는 점을 상기하라!) 정성껏 끓여낸 김치찌개와 역시 성의껏 만들어 낸 4-5개의 반찬의 조합으로 우리를 꼬셔대는 정갈한 덩네 백반집에 비할 바가 못된다는 이야기. 즉 이태원 원주민 이외에 나처럼 타지인이 지하철을 타고 열씸히 달려오는 수고는 필요 없다. 라는 결론에 도달!

(아 그리고 저 위 아울여사에게 선물받은 가방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더 구체적으로 다룰예정!)





생소한 나라의 뭉클한 영화 - 누들

2008.08.26 10:12 | 영화 | 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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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국가에서는 역시 여자들이 집안을 이끌게 되어 있는가 보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남자는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소년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이스라엘리 Israeli 는 무엇일까. 무엇으로 그들을 정의하는가. 유태인? 야훼에게 선택된 유일민족? 중동의 군사대국? 샤일록? 모든 시민들이 전부 천재? 불법적으로 가자를 점령하고 같이 살아가는 아랍민족인 팔레스타인을 억압하는 나쁜 사람들? 대체 뭘까?

줏어들은 정치적인 이슈들을 제외하면 그들도 결국 우리와 같은 사람들일 뿐이다. 우리처럼 의무적으로 군역의 의무를 진 민족인 셈. 상대적으로 전선에 나갈 확율이 낮은 여자들에게는 더더욱 삶은 무게감 있게 다가 올 뿐이다.

억압정책은 희생을 가져오게 마련이다. 주인공인 항공기 승무원 미리도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되었다. 그것도 두번이나 남편을 잃은 기구한 운명. 다행히 중산층인 그들은 중국여성을 파출부로 부릴 특권을 누린다는 점이 서구열강의 집안과 비슷하다면 비슷한 점일까. 아리엘 샤론의 강력한 불법이민억제정책의 희생양이 된 중국인 파출부 덕에 졸지에 중국인 아이를 돌보게 되는 점이 이 영화의 핵심이다.

아이는 히브리어를 모르고 어른들은 중국어를 모른다. 아이는 엄마가 그립고 그 아이를 떠 안은 미리의 가족은 당황하기 시작한다. 자. 이 아이를 어찌 처리(?) 해야 잘 처리했다고 텔아비브에 멋지게 소문이 날까.

문화가 다르지만 결국 아이일뿐인 꼬마때문에 가뜩이나 지리멸렬하게 살아가는 미리네 집안은 일대 혼란에 휩싸인다. 더군다나 미리는 동거하게 된 친언니인 길라와 사이가 미묘하게 틀어져 있다. 딸까지 낳아 잘 선던 언니 길라는 최근 남편과 별거중이다. 이들이 잘 되길 바라는 미리는 형부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지만 언니 길라는 오히려 그 점이 성가시다. 얄굿게도 형부는 미리에게 연정을 품고 있다. 길라는 그 점이 못마땅하지만 미리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 왜냐하면 형부는 조언자일뿐 러버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 점을 자각하고 있는 언니 길라지만 뒤틀린 결혼생활의 책임을 전가하기엔 동생이 좋은 먹이감일 수밖에 없다. 이렇듯 자매의 갈등속에서 엉뚱한 중국인 꼬마의 등장은 집안문제 family affair 를 더욱 가열차게 뒤틀어 놓는다. 여기에 갑자기 등장하는 호남형의 여행작가는 알고보니 언니 길라의 원나잇스탠드였던 상대. 결국 언니부부의 불화의 시발점은 한순간의 방심이었음이 들어난다.

자, 우리의 동양소년은 이러한 복작미묘한 이스라엘 집안의 해결사가 되어줄 것인가. 영화가 끝이 있다면 분명 소년은 그런 역할로 캐스팅 되었을 터이다. 미리의 가족은 필사적인 노력으로 아이를 본국 (중국)으로 돌려보네는 이른 바 출애굽에 성공하게 된다. 길라는 원나잇스탠드를 따라 사랑을 재시작한다. 이제 남은 것은 주인공 미리다. 그녀는 과연 아이와 파출부 엄마의 재회를 통해 자신 스스로도 새출발을 할 수 있을까?

뻔하게 전개되는 스토리로 중무장한 영화지만 그래도 남는 것은 있다. 이스라엘이란 나라도 결국 우리와 같구나. 하는 것. 그리고 중국은 정말 이런 저런 나라로 인력을 수출하고 있구나 하는 점. 새삼스럽지도 않지만 막상 영화화가 될 정도로라고 생각해보면 역시 장난이 아닌 것이다. 온가족이 손 잡고 극장 나들이 하기 좋은 소재의 영화다. 다만 히브리어를 알지 못하는 나같은 무식한 인간에게 이 영화는 오로지 자막만으로 의지해야 한다는 점이 조금은 곤란하기도 했다.

(증앙시네마)






그녀 눈으로 보는 나의 모습이라니

2008.08.25 17:44 | 일쌍 | 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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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으. 어색하다아아아


요즘 틸사마와 외출을 하면 내 주력 카메라인 Pentax K20D는 그녀에 손에 쥐어주곤 한다. 나는 구시대적 필름카메라인 Pentax MZ-3를 쥐고 가끔 셔터를 누를 뿐이다. (필름값이 아까워 마구잡이식 셔터질은 금물이다!) 막상 카메라를 만지면 신이나서 이것저것을 찍어대는 틸사마. 자신이 찍은 사진들을 봐달라며 액정을 들이밀기도 하지만 나는 결과물을 확인하는 대신 용기를 주기도 한다. 당신이 찍은 사진이나 내가 찍은 사진이나 다 똑 같은 거야. 걱정말고 손가락이 부르틀때까지 찍어봐. 암튼 그 덕인지 어쩐지 집에와서 다운로딩을 하다보면 내 사진이 꽤 된다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할 때가 많다.

그럴때마다 내가 그녀를 찍듯이 그도 나를 찍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조용히 혼자 웃곤 한다. 나는 물론 그녀를 필름에 담아내면서 쫄지 말라고 늘 윽박지른다. 내 블로그에 오는 이 다들 당신보면 이뻐죽어! 따위의 브레인 워싱을 멈추지 않는다! 그런대도 막상 역할이 뒤바뀌니 이거 왜 이리 쑥스러운 것인가! 그가 나를 찍는 순간에는 나역시 몸이 뻣뻣해짐을 느낀다. (보면 알겠지만 대개 사진을 찍힐 때 내 표정은 마치 방금 죽은 시체의 사후경직을 연상시킨다 -_-;;)

자고로 세상만사 지껄이긴 쉬워도 막상 해보면 어려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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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7/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