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북동고개를 지나 와룡공원이 있고 감사원을 지나 삼청동이 나온다. 틸사마는 그러한 길로 드라이브를 해 드리면 연신 놀라움을 표시한다. 와, 이 길로 가면 여기가 나오는거야? 세상사 다 그렇지만 길도 결국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어쨌거나 성북동을 누비기 위한 여름 프로젝트중 밥집으로 고른 집이 바로 이 성너머집. 이름도 마음에 든다. 틸사마의 전언에 의하면 블로깅을 하다가 우연찮게 알게된 집이라고 하더라. 우리는 어렵지 않게 그곳에 당도해 사장의 지시대로 건너편 공터에 주차를 했다.
여름엔 이렇듯 야외에서 밥을 먹는다. 겨울에도 물론이겠지만 경험상 비닐을 치지 않을까 싶다. 비니루를 치면 습기가 차고 습기가 차면 밖이 보이지 않으니 야외에서 먹는 효과에서 경치를 벗삼아 즐기는 식사라는 장점은 사라지고 실내보다 윗풍이 쎄서 어깨가 시려운 단점만 남게 된다. 따라서, 테라스 딸린 카페가 지금 절정이듯이 이 집도 지금이 막판 절정일 듯. (우리는 사진의 메타정보 노출로 알아챘겠지만 8월말에 방문했기에 당연히 장점을 누리다 온 셈!)
감 자도 덩어리채 풍덩풍덩. 살떨리게 매울지도 모를 붉은 자태. 보라. 여기에 먹음직한 닭매운찜이 있다! (닭도리탕? 닭볶음탕? 닭매운찜? 닭매운탕? 이름도 가지각색인 논란의 요리다. 일단 전국민의 빼이보릿 명칭은 닭도리탕이다. 친근감이 생명인 요리제목이다. 토리라는 일본어가 중첩이되어 눈쌀이 찌푸려지긴 해도 뭐 익숙하다는 게 장점. 닭볶음탕? 이것은 이른바 국어학자들이 밀고 있는 이름. 그러나 바특하게 끓여낸다는 보편적 요리기법으로 볼 때 탕이라는 말이 좀 성가시다. 그렇다고 닭매운찜이라고 부르기엔 국물이라는 녀석이 분명히 존재하기에 다소 무리가 있다. 어떤이는 닭매운탕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매운탕은 민물고기 따위의 이른 바 생선요리를 통칭하기 때문에 부적절하다. 말이 나온김에 덧붙이자면 한 때 폭발적으로 유행하던 찜닭이라는 요리도 결국 국물로 승부하는 요리가 아니기에 결국 닭매운찜은 마뜩잖다. 국물이 자작하다고해서 닭매운조림이라고 부르기엔 어쩐지 싸구려 요리프로그램식 명칭달기에 가깝다. 결국 후련한 이름은 없다. 계속 닭도리탕이라고 부를 사람에겐 자유를, 나처럼 닭볶음탕이 묘하게 끌리는 사람에게는 국어학자를 밀어주면 되는 거다!)
맛? 훌륭하다. 버트의 음식이 맛있다고 주장해도 와닿지 않을 피플들에게 이 집 닭요리가 맛있다고 주장해봐야 불신만 키울뿐이다. 직접 방문해서 입술을 열고 혀를 뽑아 접시에 담궈 맛을 음미해봐야 아는 법. 감자는 잘 익혀 나왔다. 숟가락으로 반을 갈랐을 때 쪼개짐이 자연스러웠다. 익지 않은 감자일 경우 자칫 감자를 쪼개다 옆으로 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옆 자리에 앉아 새로 산 리바이어스 언버튼드 플라이 5009를 입고 으시대는 안경잡이에게 무례를 행할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너무 팍 익어 버린 감자는 반으로 가를정도의 손아귀 힘만으로도 산산조각이 나버려 곤란한것이다.
닭의 육질은 졸깃한 편이다. 이것 역시 팍 익히면 너무 텁텁하고 질기다. 반대로 살짝만 익히면 닭비린내가 솟구친다. 닭을 미디엄으로 먹는 인간을 본 적이 없는 것처럼 결국 푹 익혀야 제맛이긴 한데, 그렇다고 불 위에 올려 놓고 셋이서 치는 점100짜리 고스톱이 다섯판이상 돌아가면 곤란한 것이다.
맛있다! (그것은 아마도 산등성이서 불어오는 여름바람의 시원함 때문일지도 모른다, 정확한 맛의 측정을 방해하는 멋진 음식점의 특성때문에!)
내 가 수다에 수다를 거듭해 맛을 논하고 있는 사이 틸사마의 젓가락질의 횟수는 부지런히 증가한다. 시끄럽다! 고 지청구를 주는 사람들은 어리석다. 매사에 사리가 분명한 우리의 틸사마는 상대를 무안하게 하는 무식한 방법으로 기죽이지 않는다. 다만 조용히 앉아 소리없는 젓가락질의 향연을 펼칠 뿐이다. 보편적인 삼계탕처럼 1인분씩 뚝배기로 나뉜 밥상이 아닌다음에야 건너편에 앉은 사람이 젓가락질을 분주히 하면 당황하게 되는 법이다. 특히 걸죽한 탕 안에 대체 몇 조각이 담궈져 있는지 그 갯수를 짐작하기 어려운 탕요리에서는 젓가락질의 분주함이 식탁을 평정하는 법이니까. 끙.
땀을 흘려가며 열씸히 식사를 하고 나니 주변에 제법 많던 손님들을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무아경無我境이란 바로 이런 것일까? 좋은 환경, 맛있는 요리, 친절한 스텝, 이유있는 가격 따위가 하나로 뭉치면 그 가게는 대대로 망하지 않을 가게임을 알면서도 우리는 어째서 바로 앞의 이익에만 사사로움을 발휘하는 것일까.
추천! 어쨌거나, 개인 구루마車가 없는 이에겐 나폴레옹 빵집(지금은 없어진!) 로터리에서 적당한 마을버스를 타면 될 듯.
아,진짜~남자들은 원래 차에 관심이 많은 것 아닌감요?
밴틀리를 몰라주다니...벤치,BnW보다는 비싼~그러나 리움의 주인장 이**씨가 타는 마이바흐보다는 저렴한
뭐 그정도의 차입니다. 말도 안될지 모르지만 소위 저의 드림카입니다만...(원래 꿈은 야무진 법!)
혹시 운전하다 =B=뭐 이렇게 생긴 마크를 달고 다니는 잘 빠진 차를 보시면 아 저거구나~하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