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사 방문 계기로 집에서 가까운 축에 속하는 (삼청동이나 평창동에 비해서 말이다) 성북동을 공략하기로 하고 교본을 입수 연구에 돌입하여 엄선해 둔 곳이다. 두에 꼬제 성북점. 원래는 한남점이 유명한가 보다. 한남동보다는 성북동을 어감상 좋아하는 나는 틸사마를 꼬득여 이곳으로 향하게 된 것이다. 차를 가지고 가는 바람에 좀 헤맸지만 그래도 어렵사리 발견했을 때의 기쁨은 두 배다. 하지만 가게의 포스는 평범! 오른편 윈도우에 Boun appetito! 라고 쓴 네온싸인이 이체롭다! 이런 말을 들으면 나로선 이렇게 대답할 수 밖에 없늘 터. 이따다키맘모쓰! (이른바 일본풍 아저씨 개그!)
살아온 세월보다 훨씬 강력한 맛을 선사해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주방의 젊은 여성 3인방! 그리고 웨이트리스.
떨리는 마음으로 대기중인 나
괜히 분위기 타는 너
엷디 얇은 삼각 포카치아로 양치질. 치약으론 올리브속 비네거.
샐러드 귀신이 다소 흥분하는 통에 주문을 잊었다. 부랴부랴 메뉴 리콜 후 추가 주문 한 로마노 샐러드. 시져 샐러드의 이 집 風.
맛있다! 더 이상의 코멘트는 입방정일뿐!
샐러드 접시 바닥까지 혀로 핥던 우리 테이블에 드디어 납셔준 핏자. 마르게리따 에 루꼴로 하프, 프로슈토 에 갈릭 하프 등장! 짜잔. 처음 온 핏자집, 종류도 많다만 과감히 두 가지를 골라 반반씩 주문한 것. 루꼴라가 맛있겠다고 손을 비비는 나를 보자 틸사마가 한 마디 하신다.
- 버트, 루꼴라가 뭐야?
아, 틸사마도 모르는 게 있구나. 나는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또박또박하게 댓구해주었다.
- 응, 짱꼴라 동생.
프로슈토가 좀 적게 들어가 감질이 났지만 루꼴라 하프쪽은 나쁘지 않았다! 아니 사실인즉 몹시 맛있었다!
가장 늦게 도착한 오늘의 라스트는 역시 파스타. 새우 브로콜리. 정식 명칭은 가만있자 뭐였더라?
이거 정말 소스가 대박이다. 감칠맛이 난다. 나는 여태껏 김치비지찌개에만 감칠맛이 나는 줄 알고 이 기름진 세상을 살아온 게다. 빌어먹을, 이렇게나 즐거운 맛을 선사하는 파스타를 무라카미 하루키이외의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었다니 놀랍다!
앞으로 핏자가 땡기면 서슴없이 이곳을 재방문 할 것임은 말할것도 없거니와! 쵝오! (한남점에 대한 평은 딴 블로그를 참조할 것, 내 의견은 어디까지나 요 성북점 02-747-1405에 국한 한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