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암동에 이런저런 드립 커피점이 꽤 존재한다는 소식을 줏어듣고 잠복하던 중 드디어 행동개시. 다름아닌 Dropp 드롭! 이 날은 늦여름에 단비가 내렸던 하루이기도 했다. 전에 방문했던 http://dazizima.com/2461124]로 이동합니다." HREF="http://dazizima.com/2461124" TARGET="_blank">클럽 에스프레소정도로 유명한 곳은 아니었을까. 이곳은 한산하고 (그 점은 오히려 감사하지만서도) 조용한 곳이었다.
전체적인 스타일은 zen
인상적인 것은 주방과 홀사이즈가 비슷했던 것
커피는 나쁘지 않았다. 나는 특별히 엘 살바도르를 시켜보았다. 알다시피 살바도르는 감칠맛이 (동치미만 감칠맛이 나는 게 아니다!) 난다. 그윽했다. 훌륭한 맛! 깊은 맛! 진한 맛! 나는 이후로 누군가 네게 네 놈이 가장 좋아하는 드립커피는 무엇이더냐? 하고 물으면 자신있게 El Salvador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럼 아마도 그 질문은 던진적 있는 할 일 없는 인간이 추가로 다음과 같이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네 고향말고! 좋아하는 커피 이름을 대라구! 이 뿡찔이 같은 놈아!) 젠 스타일을 고수하느라 커피잔도 심플?
설탕을 타 마시는 인간이 아닌 틸과 나에겐 그림의 떡. (브라운 슈거나 흑설탕이라면 숟가락질을 좀 해 보았을지도 모르지만 정제백설탕은 한 마디로 ㄷㄷㄷㄷㄷ 다!) 그럼 이 사진은 왜 찍었냐고? 혹시 그릇이 이뻐서? 맞다! 빙고는 개 이름이다! 저 그릇 탐나더라!
이쯤에서 등장한 마님 틸 1탄!
Teal blowing kiss ! wow !
틸과 번갈아 사진놀이를 하고 있는데 밖에서 후두둑 하는 소리가 나더라. 비다. 여름에 비는 참 반갑다. 겨울비가 청승이라면 여름비는 상쾌랄까. 그러더니 오토바이가 문 앞에 끽 서는 게 아닌가. 여긴가요? 여기에요. 우리에게 커피를 말아주던 3명의 장발총각 (삼총사!?) 들이 겁대가리 없이 커피 마시러 온 손님들 앞에서 짱개를 시켜 요기를 하는 게 아닌가. 순간 가게 호감지수 급락. 틸사마의 얼굴은 비오는 8월초의 하늘보다 더 어둑어둑! 중국요리에 대한 원망이 아니다. (난 어제도 혼자서 8.900원짜리 - 혼자 먹기엔 지랄맞게 비싼 - 깐쇼새우와 볶음밥을 센트럴 시티 푸드 코트에서 사 먹은 인간이다!) 중국요리가 먹고 싶으면 3명이서 조를 짜서 교대로 직접가 사 드시거나, 아님 다른 특단의 조치를 선택했어야 했다. 적어도 엘 살바도르 커피향이 좋네, 어쨌네 편안하게 앉아 온갖 호들갑을 떨고 있는 우아틱한 커피 팬들 앞에서 짱개향을 풍기는 것은 피해야 했다. 이것은 엄연한 똥매너!
The Green 틸 I
The Green 틸 II
그래서 지금껏 목하고민중이다. 그들이 짱개를 시켜먹는 시간을 피해서 재방문을 할 것인가. 아님 아직도 서울시에 널리고 널린 집들을 순례하기 위해 과감히 이 집을 접을 것인가. 하지만, 솔직히 그렇게 매정하게 굴기엔 엘 살바도르의 맛이 참 좋았다. 그리고 뭐 커피 말아주는 피플이라고 해서 짱개 한 번 드셔줄 수도 있는 것 아니던가. (라고 말해놓고나니 역시 용서가 안된다! 흥!)
제발, 가게 품위는 가게 주인들이 솔선수범하시길! (어쨌든 타이밍만 잘 맞추면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커피점임을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