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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뷰티플게임을 보다

2007.12.03 13:03 | 컬쳐 | 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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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복귀한 박건형과 박력있는 가창력으로 여성팬들에게 인기가 없지 않은 김도현. 엔드류 로이드 웨버의 최신작. 여러가지 수식들. 볼만은 한, 하지만 보지 않아도 무방한. 뭐 그런 정도의 생각이 들었다. 형편없는 음향시설. 심지어 R석에서도 퍼포머들의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면 2층 A나 B석에 앉은 사람들은 도대체 어쩌란 말인지. 웅웅대는 소리는 솔직히 한국영화 후반작업만의 문제인줄 알았거늘 어찌 이 비싼 뮤지컬에서도 유효한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일.

일던 소재가 너무 자극적이다. 로이드 웨버는 UK의 중심인 잉글랜드 런던 출신이다. 그가 북아일랜드의 실상을 아일랜드인의 시각에서 다룬다는 것은 어쩌면 파격적일 수도 있다. 마치 일본출신 감독이 일제시대를 한국인 편에서 다루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문제는 북아일랜드에 거주하는 구교도 사람들이 이 극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가 하는 이야기다. 나름 수고스럽게 만들었지만 결국 로이드 웨버는 찬상 천박한 장사꾼이라 자신이 겪어보지 않은 비극적인 역사를 뮤지컬로 만들어 상업화 하는데 아무런 꺼리낌이 없어 보인다. 그곳에 슬픔이 있고 좌절이 있다면 돈이 된다는 논리는 결국 역사적인 비약으로 그치고 만다.

인터미션을 사이에 두고 앞의 75분은 로이드 웨버가 이룩한 모든 것이 녹아 있다. 적당한 즐거움과 웃음, 긴장의 끈을 타고 넘나드는 소년들의 우정. 후반 65분은 IRA의 자기파괴적인 비극을 뿌리로 간신히 이룩한 아일랜드인들의 우정을 전복시킨다. 북아일랜드인들이 식민지배를 받는 이유는 결국 자기 스스로를 극복하지 못한 이유가 가장 크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처럼 느껴지게끔 말이다. (애초에 그럴수 없음에도 그럴 수 있다는 착각에 겨워) 객관적인 시각을 빙자한 승자의 냉소적인 시각일 따름이다. 뮤지컬이 후반으로 넘어갈 수록 엉덩이가 무거웠던 이유는 아마도 그러한 편협한 시각속에 숨은 철저한 상업주의가 아니었나 싶다.

이벤트 당첨으로 무임승차해 목적지까지 간 주제가 아니였다면 (직접 노동을 해 번 돈으로 여친에게 환심을 살 요량이었다면) 무척 실망했을 수도 있었을 그런 뮤지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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