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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보다

2007.12.17 13:23 | 컬쳐 | 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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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뮤지컬 최고의 씬! 사진출처 : 공식홈피


달포 전 쯤, 2007년 대망을 장식하는 12월에 틸씨와 보러 갈 공연을 찾다가 때마침 '지저스 크라이스 슈퍼스타' Jesus Christ Superstar. 영국 오리지널 팀 내한 공연을 접하게 되었다. 공연장이 수 년 전  캣츠처럼 돔을 지어서 하는 것인줄 알고 내심기대하고 별다른 의심없이 그냥 예매를 해 두었다. 그것이 내 실수였다. 슈퍼스타돔이라고 해서 뮤지컬 공연에 최적화 된 야외특설돔이라고 생각해던 내 착각 말이다. 돔은 돔이되 30년도 지난 잠실실내체육관이라는 게 문제였다. 콘서트를 하기엔 그럭저럭 적당했을지는 몰라도 오디언스의 수준이나 차분한 극 주제의 특성상 열린 공간은 좀 아니지 않았다 싶다. 물론 이 극이 처음 무대에 올려진 70년대 초반은 이른바 록의 절정이었기에, 그 때였다면 또 그럭저럭 인정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Y2K의 시대다. 사운드는 바뀌지 않았어도 무대는 바뀌었어야 마땅하다. 아늑한 실내 공간을 찾지 못했다면 기회사는 구태여 공연을 강행할 필요가 없었다.

보통 4000여명이 입장하는 체육관에 이벤트성 무료 관객이 절반이 넘는 3000명이라 그랬던 것일까. 무대 시설이 빵점, 행사요원의 진행요령 빵점이었다. 다행히 영국에서 산넘고 물건너온 연기자들이 열심히 뒹굴며 재 기량을 뽐 내 주었기에 본전 생각이 덜 났던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명성보다는 어쩐지 후퇴한 감상을 주는 무대였지만 동시에 크리스챤들이 분노하리라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그저그런 상업극이었다. 이러한 상업극에 크리스챤들이 일희일비 하며 기도를 해대면 하느님이 만성 수면부족에 걸릴 게 뻔하기 때문이다.

연말 여자친구에게 점수 좀 딸 요량으로 (사실 더치 페이했다. R석 가격이 안습이라) 미리 예매해 둔 사람들은 등골에 땀 꽤나 맺혔을 기사도 악재라면 악재였다. 어찌 되었건 협찬 회사의 표를 받아 공짜로 극을 즐기로 오지 않은 이상 보고 난 후 어느정도 후회가 남을 수 밖에 없는 뮤지컬로 기억될 것이다.

연말 볼만한 뮤지컬을 물색하는 피플들이 있다면 차라리 레딕스나 42번가를 볼 것을 권한다. 레딕스는 화려한 무대 볼거리, 42번가는 경쾌한 춤이 잔뜩있다고 떠들어 대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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