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이런저런 만남이 있다.
멀리 타향살이중인 아주머니와 고향살이중인 아주머니가 추석전에 조우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
그녀들은 애초에 자신들이 이렇게 만날 수 있을거라고 짐작 했었을까.
아이들이 중간고사 기간이라 모처럼 귀국한 친구와의 만남을 거절한 이야기는 나를 슬프게 한다.
내 그녀역시 중간고사 기간이었다.
그러나 만남은 취소되지 않았다.
왜일까.
그녀가 귀국한 수십년 지기들보다 가까워서일까.
설마.
그새 한가위가 지났다.
아쉬움이 가득담긴 목소리로 틸대신 내가
귀국 전에 둘이 또 한 번 만남을 가지라고 종용했음에도
그가 나머지 체류기간 내내 덕평리에 머물렀던 것은 아마도,
수줍지만 그래도 우정이 소중했었기 그랬을거라 생각해 본다.
쏘이어 테라쓰로 돌아간 잘 웃는 그.
만약 그가 마음을 담아내는 글재주가 있었다면
아마도 고향땅에 남아 있는 친구에게
내가 지껄인 서푼어치의 이야기들을 차분하고 더 조리있게
서술했을 것이리라.
멀지만, 우리 모두는 하느님과 연결되어 있기에 외롭지 않을 터.
* * *
언제든, 또 오세요.
낯설고 수줍은 사람들이지만
우리는 늘 뜨겁게 환영해줄 준비가 되어 있답니다.
토요일밤 노원역 카페 베네에서 나눈 다소 정치적인 이야기가
이틀의 만남중 가장 인상에 남았던,
버트가 몇자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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