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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NA - 권태기를 극복하라!

2009.09.02 17:04 | 일쌍 | 버트

http://kr.blog.yahoo.com/dazizima/1416 주소복사


Q요즘 제 생활에 조금의 난관이 있어서 말입니다...

버트님의 글들을 보다가 생긴 궁금증중의 하나가...
결혼을 하지않으신거 맞으신지요..
결혼을 하지않고 사랑하면서 형식에 얽매이지않으면서..편해보이면서..어렵지 않으면서..
자유로워보여서 결혼한 저로서는 이것도 참 괜찮겟다 싶긴했어요.
결혼을 하면 더 신경쓰이는것도 많거든요...
연애를 오래해도 권태기가 있는건데..버트님은 그런 권태기가 있었는지요.
너무 바쁘게 열심히 사시니 없을꺼라는 생각도 들긴합니다만,
사랑에..또 내 삶에 권태기를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너무 갠적인 질문인가요...

A댓글에 대한 답글이 길어져서 할 수 없이 포스팅으로 대체합니다.

일단 본인의 사정이 어떤지 정확히 밝히시지 않아
어떤 상황인지 모르기에 상황에 걸맞는 이야기를 해 드리긴 어렵군요.
물론 결혼과 자유는 밀접합니다.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선 반드시 결혼하지 않아야 합니다.
대개의 남성들은 결혼 생활이 남성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되는 점을 이용해
결혼 후에도 자유롭게 사는 것을 선호합니다.
출산과 육아 가사 심지어는 교육까지 타인에게 전가하고 자신은 월급쟁이 노릇에 충실할 수 있죠.
운이 좋으면 사회적 성공이라는 보너스까지 획득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질문자나 결혼을 결심한 이가 혹 여성이라면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습니다.
밖에서 일하기 싫은 체질인 사람이라면 가능할테지요.
가사에 관한 전반적인 노동을 월급노동과 바꿀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본의 아니게 떠밀려 결혼을 하게 되면 이거 몹시 골치 아파집니다.
그 결과 많은 주부들이 자신을 버리고 가족이라는 공동체에 인생을 묻어갑니다.
물론 버트가 결혼을 하지 않은 이유는 그것과는 사실 그닥 상관이 없습니다.
오늘 날 우리 나라 고액화폐속의 인물이 가장 존경시되는 이유는 바로
철저한 자기희생과 노력봉사였다는 것이 좋은 옙니다.
그러한 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젊은 여성과 그녀를 키운 여성은
결혼이 삶이 전부임을 스스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착각하는 것중에 하나가 내가 비혼주의자라고해서
상대도 나와같은 부류이거나 적어도 그런 성향이 있길 바란다는 점입니다.
물론, 아닙니다.
살아오면서 결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미혼 여성들을 단 1명도 실재로 보지 못했습니다.
주변에 이성에게 인기가 없거나 확실히 가난한 인간들중에 결혼을 못한 이들이 꽤 여럿 있지만
그들 대개는 자신이 '아직' 결혼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속수무책인 자신을 나무라며 몇 안되는 기회에 사력을 다하는 모습입니다.
결혼에 실패하거나 결혼 생활이 힘들어질때 비로소 비혼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여성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하지도 않고 무조건 비혼을 선언하는 사람은 흔하지 않은 게 현실이기도 하지요.

마지막으로 권태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대상은 반드시 결혼한 사람들에게만 국한되는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지금 연애중인 미혼인 상태의 이성들에게만 적용되는 것도 아닙니다.
권태기는 나와 내 인생에 관련된 모든 살아있는 생물과 무생물 전부에 해당됩니다.
버트는 하다못해 잘 키우고 있는 금붕어 '구삼'이에게도 가끔 권태를 느낍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잘 듣다가도 어느 샌가 권태가 밀려듭니다.
권태倦怠란 말그대로 게으름입니다.
처음 만나 이야기하던 날의 떨림은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결혼하지 않았다고 늘 신혼 기분은 아닙니다.
권태는 단조로운 일상을 살아가는 인간들의 전유물입니다.
나는 영화를 몹시 좋아하지만,
올 해는 안식년으로 잡아버렸습니다.
단 1개의 (여성영화제) 행사만 참가하고 모든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대신 올 해는 여행을 많이 다니며 권태를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연인과 함께일때도 있었지만 대개는 혼자 또는 타인과 함께 했던 여행이지만
권태감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내게 찾아 온 권태는 주로 자기 최면으로 극복합니다.
요컨대,
틸사마는 디 온리 더 론리다.
나 역시 The Onl y The Lonely 다.
그렇게 혼자인게 두렵지 않은 우리들이 과연 투 오버 카이드 two of a kind 일수 있을까?
늘 생각합니다.
그리고 최면을 걸죠.
그럴수 있다고.
그렇기 위해선 서로에게 좀 잔인할 필요가 있죠?
일찌기 버트가 팝송을 즐겨듣기 시작할 무렵의 히트곡으로 이런 노래가 있었죠.
Cruel to be kind.
이 곡을 부른 지금은 백발이 성성한 Nick Lowe는 노래속에서 이렇게 외칩니다.
You've gotta be cruel to be kind.
지금 내가 하는 사랑은 고결하거나 순결하지 않아요,
오히려 가끔 서로에게 잔인할 때가 있지요.
그때마다 닉의 옛날 노래를 불러봅니다.
그렇게 권태를 이겨내지요.





N아기는 거울을 처음보면 그 안에서 움직이는 사물이 자신임을 깨닫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만져보려고 거울을 향해 손을 뻗는 겁니다.
돌이 지나야 비로소 거울에 비친 물체가 자신임을 알게 된 아기는
자신의 얼굴에 무엇이 묻어 있으면 거울을 향해 손을 뻗지 않고
자신의 얼굴을 향해 손을 올리게 되는 겁니다.
이것은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타인이 더이상 타인이지 않고 나임을 자각할 때,
우리가 그것을 어느 순간 인식할 수 있을때.
우리는 더이상 상대에 권태를 느끼지 않게 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때요?
대답이 되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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