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재미있게 책을 읽는동안 진중권 자신이 늘 인용하는 발터 벤야민의 말을 그대로 해주고 싶었다. 그래, 책은 유행이 지난 다음에 읽어줘야 해.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책은 유행을 타지 않는 이른 바 스테디 셀러다. 비록 미학을 전공하지도 않았지만, (사실 미학이 무엇인지조차 인지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미학을 전공하지 않았기를 천만다행으로 여길 수 밖에 없었다. 그 만큼 어렵고 어지럽다. 하지만 진중권의 이 책들은 어렵지 않게 풀어나가려고 꽤나 애를 썼다. 그래서인지 나같은 무식한 인간이 이 책을 끝까지 놓지 않을 수 있었다.
나는 이 책 세권을 독파하고 나서도 미학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란 결론을 슬프게 내렸다. 그러나 이처럼 미학을 사랑하는 학자가 전공분야도 아닌 곁다리로 습득(역시 수재?)한 독문과 겸임교수자리에서 쫒겨나는 모습을 지켜보자니 비로소 미학이 무엇인지 얼핏 감이 오기 시작했다. 지금 이 세상에서는 차라리 이 좌파미학자가 광화문 광장 3거리에 포박되어와 그가 쓴 책들과 함께 불태워지지 않는 것만도 다행이니까.
어쨋든 2009년 8월 초순과 중순은 진중권의 썰을 들으며 더위를 이겨냈다는 점이 중요하다. 시간이 허락되면 여러차례 다시 읽어야 할 그런 책이기에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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