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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의 슬픔을 놀아주랴

2009.08.28 14:30 | | 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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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의 슬픔을 놀아주랴 - 8점
홍인숙 지음/서해문집

책표지는 저자 홍인숙에 대해 이렇게 서술했다. 좋은 강의와 글을 쓰기위한 단심을 품고 3년하고도 석 달을 넋잃을 가고로 정진하고 있을 뿐, 아직 그 걸음의 종착지를 알지 못한다. 캬. 자기 자신을 서술하기위해 이 작자는 얼마나 시심어린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았을까. 하는 생각에 미치자 어쩐지 쓴 웃음이 나왔다. 국문학과를 졸업한 지식인의 시야는 이렇게 좁을 뿐이리라.

이 책의 소 제목은 "여성 예술가 열전"이다. 대개의 한국사람이 알지 못하거나 지나쳤던 과거의 여성들을 다룬다. 5만원권의 주인공인 신사임당은 없다. 당연하지만 여성주의자들의 입장에서 남성의 뒷바라지따위로 일생을 소모한 여성은 귀감의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여기 나온 여성들은 그 시대를 살아간 선각자요, 뛰어난 예술가였다. 하지만 남성들의 History에선 철저히 외면 받았다. 남성들이 인정해주는 여성은 기껏해여 황진이 정도뿐이다. 그 외에는 이름도 생소한 여성들이 대거 등장해 그들의 끼를 들어낸다.

책이 무척 얇아 가볍기도 하거니와 저자 홍인숙의 지나친 뛰어주기로 다소 어지럽지만 어쩼든 시대에 분명 중요한 절반이었던 여성의 몇몇을 추출해 그들의 삶을 돌아보는 일은 즐겁다.

유감스럽게도 과거나 지금이나 여성들의 처지는 비슷하다. 투표권을 자신들의 피로 물들이며 어렵게 얻어내지 못한 역사때문일까. 그들은 아직도 자신들을 위한 정치인에게 투표 하기를 꺼려한다. 나라의 반은 여성이다. 그들은 여전히 약자로 살고 있지만 나라를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오늘도 떠밀려 결혼을 하고 힘들 게 생산한 자식들 문제로 자신을 버린다. 남자들은 저마다 사회에서 중요한 포스트를 차지하기에 혈안인 시대에 선거권에 절반을 획득한 여성들은 여전히 사회의 약자로 살아가길 두려워 하지 않는다.

얼마 전에 끝난 쌍용자동차 사태를 지켜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공장에서 죽음을 각오하고 농성중인 노동자들의 아내들이 여당 대표를 찾아 와 눈물로 호소를 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그 장면을 여성 노동자들의 남편들이 찾아와 제 아내를 살려달라고 호소하는 장면으로 교체해 상상하며 뉴스를 보았다. 여성은 자신이 이 세상의 딱 절반임을 자각해야 한다. 여성이 힘을 합치면 여성들이 처한 작금의 고통을 없앨수 있다.

과거의 여성들이 이렇게 살았더라. 하는 책을 이유는 자신이 지금 현재를 살고 있음을 깨닫기 위함이길 바란다. 지금은 무조건 시집가서 일부종사해야할 시대가 아니다. 출산율 감소따위로 여성의 애 낳기를 노동자의 숫자 감소로 인식하는 무식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여성이 나아가야 할 길은 오직 여성 자신에게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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