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없는 연극이라도 10만을 돌파했다는 자랑으로 롱런중인 화제의 연극 '그남자 그여자'를 보았다. 사전 정보없이 덜컥 예매해 일요일 낮시간에 관람했는데 꽤 재미있었다. 내용은 허접한, 10초만 들어도 하품이 절로 나오는 뻔한 러브스토리였지만 멀티맨이 적시적소에서 관객의 웃음을 유도해 그럭저럭 끝까지 정신을 차리고 관람할 수 있는 연극으로 만들어졌다. 현대 코믹극에서 멀티맨의 역할이야 소방서의 빨간 차처럼 흔한 캐릭터로 자리잡았지만 그가 어떻게 극을 이끄느냐에 따라 하품의 숫자가 줄어드는 셈이기에 몹시 중요하다.
선애역을 소화한 정선애도 좋았고, 멀티맨으로 우리를 웃겼던 최석진도 훌륭했다. 무엇보다도 여러가지 할인을 적용하면 일인에 만원대의 저렴한 티켓가격으로 이정도의 웃음을 유발할 수 있다면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성공의 증거로 아직까지 많은 수의 젊은 커플들이 아츠 플레이 씨어터를 방문하는 것을 들 수 있겠지. 이십대중후반의 젊은 커플들에게 몹시 어필 할 수 있는 내용이므로 가볍게 하루를 마감하고자 하는 데이트족은 필히 대학로를 들려보도록.
틸사마가 몹시 즐거워해서 더욱 즐거웠던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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