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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사마를 모시고 다니면 숙소는 의례 호텔에 묵어야 한다는 정석이 생겨났다. 밥은 라면을 먹어도 좋으니 잠은 좋은데서 자기를 원하는 틸사마의 주장으로 경주 최고의 호텔을 예약해 두었다. 최근에 생긴 현대호텔이 가장 새 것이긴 해도 그레도 명색이 힐튼 아닌가. 아직 태어나서 힐튼에 묵어본 적이 없는 버트에게는 영광스러운 순간이기도 했다.
639호가 우리들의 방이다. 여행지에서는 아침 일찍 기상해 열심히 걸어다녀야 한다는 각오로 더블베드가 아닌 트윈으로 예약을 했다. 잠들기전에 한 침대서 장난 좀 치다가 잠이 솔솔 오면 각자의 베드로 돌아가 숙면을 취하는 시스템인 것이다. 그러나 후일담이지만 이것은 별로 즐겁지 않은 경험이었다. 좀 귀찮더라도 결국 같이 살을 부비고 자는 게 더없이 좋았을 터다. 알다시피 우리는 부부가 아니니까 이런 여행지 아니면 언제 하나의 베드에서 뒹굴수 있단 말인가 이 말이다.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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