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트북 하나 달랑 들고와 아이스베리에서 두 시간째 주접을 떨고 있다.팥빙수 하나 시켜 구석 자리에 앉았는데 옆 자리의 오십썸띵 여편네 셋이서 정신없이 떠들어 댄다. 정말 시끄럽다. 가만 보면 셋 중에 한 명이 이야기를 주도 하는데, 그 주도하는 방법이 독특하다. 우선 톤이 높다. 다른 두 명의 목소리를 앞도한다. 그리고 손을 이용해 상대방을 제압한다. 자기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이들의 특징중에 하나다. 끊임없이 건너편에 앉은 사람 팔뚝을 건드린다. 심하면 멍이들기도 하지만 피하지 않는 것을 보니 그 정도는 아닌가봐.
- 장신간에 걸친 이야기가 모두 끝나자 일제히 휴대폰을 꺼낸다. 그리고 어딘가로 전화를 건다. 모두들. 대단!
- 아이스베리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무리가 보인다. 백발의 아저씨와 大頭중년 두 명, 그리고 등산복을 입은 구렛나루. 처음에는 등산복이 자리를 잡고 있으니 대두 2가 와서 건너편에 앉고 다음으로 대두 1 (이 아자씨 머리 정말 크다. 아폴로 11호 달 착륙선이 착륙할 수 있을정도!) 이 와서 대두 2와 나란한다. 또 몇 분후에 백발씨가 와서 등산복 옆에 앉는다. 대체 뭐하는 집단인지 모르겠다. 구렛나루는 쉴 새 없이 핸드폰 통화를 하고 백발과 거두 2는 약간 주변인인듯한 인상을 풍긴다. 대부분의 화제는 거두 1이 주도한다. 특이한 것은 두 시간째 이 들은 아무 주문도 안하고 앉아 있다는 사실이다. 주문은 커녕 대두 1의 경우는 던킨도너츠의 라벨이 선명한 커피 컵을 들고 들어왔다. 아이스베리에 말이다. 정말이지 이 화상들은 왜 남의 매장에서 아무 것도 안시키고 다른 매장 제품들을 잔득 사가지고 들어올까. 땅 파먹고 장사하는 것도 아니라고 주인쪽 편을 드는 게 아니다. 대개 이러한 얌체족들은 제 돈 내고 들어와 일정한 스페이스를 차지하려는 대부분의 양심적 손님들의 테리토리를 소음이나, 의자뺏기 따위로 침범하기 일수인 게 문제일 뿐.
3월 23일에 써 두었던 글. 시간 때우는 어느 날의 풍경들, 포스팅하려다 순간을 놓쳐 화석이 될 뻔한 포스팅들. 그런 글들을 화석화하지 않고 세상에 내 놓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토록 허접해도 결국 자기가 쓴 글이 아깝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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