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만화다. 나는 아주 소극적인 순정만화 팬이다. 최근들어 나나난과 마리코를 알게 되었으면 미츠루 아다치의 오래된 팬이기도 하다. 나가하라 마리코의 소소한 휴일은 화장실 비치 도서다. 시원하게 배변을 보는 (주물주가 내게 주신 몇 안되는 축복 중에 하나다!) 나로서는 화장실에서 기껏해야 5쪽도 책을 보기가 어렵다. 보통 2-3페이진데 결국 5권을 전부보았다. 볼일을 다 보아도 끝까지 앉아서 몇 페이지씩 더 진도를 나간 덕에 3개월만에 완독을 했다.
말이 완독이지 하도 끊어 읽어서 길게 이어 줄거리를 생각하기가 만만치 않다. (지금 내 화장실엔 이가라시 다이쓰께의 '마녀' 1권이 창가에 비치되어 있다) 어쨌거나 주인공인 28살의 자유직 여성. 바로 오늘 취직이 안되어 사회에 분노하는 이십대 여성의 기사를 읽은 후라 그런지 어쩜 그렇게 와 닿을까. 얼마 안되는 저금과 비래가 불안한 로맨스문고의 작가로서 결혼으로 골인할 건전한 연애를 꿈꾼다. 정상적인 여자라면 누구나 그러하리라.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비고적 무난한 사회적 커리어를 쌓아 올린 후 멋진 남자와 결혼에 골인하는 것. 그러나 과연 그러한 꿈을 이루는 처자가 몇이나 될까.
이 책이 유익하다면 20대 후반의 일본여성의 한 표본을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일게다. 하지만 그것도 극히 제한 적인게 현실이다.어쨌든, 이십대 후반의 여성들이여 힘을 내라! 자신의 힘으로 자신의 인생을 온전히 제거으로 만들자.뭐 이런 느낌으로 책을 집어든 나는 약간 실망이었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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