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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개인날 (여성영화제 프로그램)

2009.04.16 14:34 | 영화 | 버트

http://kr.blog.yahoo.com/dazizima/1295 주소복사

소통하려면 먼저 같은 침대에서 자야 하는 것이 아닐까.


100년을 10년처럼 달려온 대한민국의 도시 한 귀퉁이에서 사는 ‘보통사람’들은 너무 빨라진 삶의 속도 때문에 서로 마음을 통하는 법을 잊어가고 있다. 그들이 행복해 보이는 부부이건, 이혼한 사람이건, 한 달 벌이가 88만원 밖에 안 되는 청년실업자이건, 남자이건 여자이건 간에. 사람들은 점점 고통을 숨기는 일에 익숙해지고, 대충 상처를 가린 채 세상에 나아가 멀쩡한 얼굴로 살아간다. 나도, 내 친구들도. 마흔이 넘어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나는 ‘잘 사는 척’하는 게임을 멈추고 나를 그냥 ‘바라보았다’. 그리고 내가 바라본 나에 관한 영화를 만들었다. 다 만들고 보니 영화가 내게 말해주었다. ‘세상에 너 같은 사람 또 하나 있으니 너무 쓸쓸해 말라’고.

이숙경 감독의 연출의 변


위에 감독이 전하는 말에 영화에 대한 모든 것이 있다. 거품을 거두고 아무렇지도 않게 살고 있는 나 자신을 거두고 영화를 만들었다는 말. 따지고보면 내 주변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숨기고 살고 있다. 나 역시 그러할지도 모른다. 심지어 친하게 지내는 식구들과도 고통을 공유하려하지 않는다. 마음의 문을 닫는다. 그것이 정말 100년을 10년처럼 앞만보고 달려 온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탓인지 어떤지 잘 모르겠다. 21세기 MB정권의 화두는 소통이다. 하지만 소통이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소통을 하려면 먼저 사람에게 자신을 들어내야 한다. 윈윈게임을 즐기는 현대인에게 자신을 먼저 들어내는 것이 어디 있을 법한 이야기인가. 이 씨도 안 먹히는 각박한 세상에서 이혼녀로 살아가야 할 여성들. 그들을 지켜보는 우리들. 과연 누가 먼저 소통을 위해 자신을 들어낼 것인가.

나부터 들어내놓자. 그러기 위해서 나는지난  3년 연속 여성영화제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가. 소통의 시작은 스스로에 대한 용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얼마나 매정하던가. 좋은 영화다. 기회가 있으면 한 번 쯤 봐두길 권하는 그런.





뱀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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