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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단편경선 2 (여성영화제 프로그램)

2009.04.13 16:03 | 영화 | 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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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파트 타임즈



슬랩스틱의 대가이자 나름 위대한 영화작가였던 찰스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를 떠올리는 것은 비단 나뿐만은 아닐 터. 공부도 못하고 집안도 넉넉치 못한 10대들의 미래는 우석훈이가 88만원 세대에서 지적한대로 짱돌을 들지 않으면 암울 그 자체다. 패밀리 레스토랑 알바를 뛰는 주인공은 이른 바 꺾기라 불리는 악날한 자본주의적 탈법에 빠져 오늘도 한 참 일할 낮시간에 하릴없이 거리를 헤맨다. 저녁에 다시 가게로 돌아가 남은 시간 알바를 뛰어야 하는 그녀에게 오늘도 점장은 그냥 퇴근할 것을 종용한다. 그나마 생계가 걸린 직업이라 강하게 자신의 사정을 어필하지도 못하고 속만 끓이는 이십대초반의 여성을 묘사한다. 이정도면 고용되어 있는 것인지 고용되어 있지 않은 것인지, 즉 직장인인지 실업자인지 도무지 분간하기 힘들다. 윗 분들이 꾸며 놓은 사회 시스템은 이러할진데 정작 그들의 돌아봐야 할 윗 분들은 요즘 검찰 수사로 머리가 아프시니 이 나라의 청춘들은 대체 어디로 흘러가야 하는 것인지.



받아 적을 것!



이스라엘 단편이다. 여성도 군대의 의무가 있는 이스라엘. 교관과 신병사이의 갈등, 또는 여성과 남성사이의 갈등. 구타나 욕설이 난무하는 한국의 군대가 아쉬울지도 모를 이스라엘 신병훈련소. 교관은 신병을 길들이기 위해 수첩에 벌점을 기록한다. 아마도 벌점이 초과되면 외박을 나가지 못한다가거나 하는 불이익이 생기는 듯하다. 하지만 사회생활에 길들여진 신병과 군대생활에 익숙해진 교관 그리고 여성들의 명령에 익숙치 않은 남성과 그러한 남성을 길들이는 데 익숙치 않은 여성은 계속해서 갈등을 겪는다. 이들의 미래는 어떨까. 중동평화가 오면 달라질까?




느낌이 좋아



지방학교에 서울학교 아이들이 원정을 왔다. 이른 바 자매학교끼리의 교류. 거기서 주인공인 지방 초딩은 서울 초딩에게 한 눈에 반한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그 아이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한다. 과연, 이 둘은 이후에도 온전히 친구가 또는 그 이상의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까. 퀴어라기 보다는 아직은 아동인 아이들의 아동적인 시선.




외출



대를 이어가는 여성에 관한 진부한 메타포. 우리 모두가 이미 깨닳고 있어 더 이상 새로울 게 없는 삶. 문제는 새장에 갖히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의지하고 사느냐 아니냐로 좀 더 발전하고 있어야 할 작금에 비추어 볼 때 약간 시대의 흐름에 뒤쳐진 이야기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애니메이션이기에 진부함을 부추긴다고 해서 다 용서 받는 것은 아니다. 좀 더 새로운 시각으로 여성을 둘러 싼 굴레를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와인할매



인간이 오랜동안 부부의 인연을 맺다보면 결국 그것이 어떤 것이건 간에 소중해져야만 한다고 나는 믿는다. 그게 부부의 삶이라고. 할배와 사별한 할매는 살아생전 그의 숨결을 떠올리며 지낸다. 스스로만의 시간의 흐름에 기대서 어느 날 배달되어 온 와인 한 박스를 벗삼아. 세상을 다 아는 것 처럼 행동하는 딸년은 자신의 엄마가 하는 행동이 궁상스럽다. 하지만 그것은 할매가 삶을 정리하는 방법인 것이다. 스스로 그것을 이루어 내는 솜씨는 물론 그 솜씨 있는 연기를 솜씨있게 펼쳐 보이는 할매가 멋지다. 아직 젊은 사람들에겐 먼 훗날의 삶을 미리 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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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3  23:07  [222.101.15.246]

어쩐지 마지막 영화 와인할매가 땡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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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 2009.04.14  15:16

응 세롼이랑 나도 만장일치로 와인할매에 투표했시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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