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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이 들 나이까지만은 살고 싶기도 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매기 스미쓰와 쥬디 덴치. 이 두 동갑내기 영국 할머니들의 나이를 합하면 무려 148세가 나온다. (그 말은 이 글을 쓰는 버트가 4명있다는 이야기도 된다) 고희를 훌쩍 넘긴 당대의 두 여배우가 나란히 영화에 출연한다는 사실 자체부터가 흥미롭다. 더우기 중년의 로맨스도 치부되는 얄궂은 세상에서 감히 말년의 로맨스라니. 한국에서는 아마도 내가 매기 스미쓰의 나이가 되면 나올지도 모르는 (뭐, '죽어도 좋아'라는 영화가 있기는 하다만, 약간 뉘앙스가 다른, 그러니까 이 영화는 진지함이라기보다 십대 러브스토리처럼 풋풋하달까) 그런 고딩취향의 청순로맨스다. 007시리즈에서 차가운 인상의 M을 연기하는 쥬디 덴치가 여기서는 말년까지 결혼하지 못한 여성으로 등장한다. 그런 동생을 보는 매기 스미쓰의 시선은 한 마디로 좌불안석. 마치 오래전 출가시킨 딸하나를 다시 키운다는 느낌으로 동생을 대한다.

국적이 다르고 세대가 다른 청년이 이 평화로운 마을에 등장하자마자 모든 게 바뀐다. 가장 큰 변화는 결국 전쟁중에서 홀로 아리랑식 평화를 누리던 마을에 전쟁의 냄새가 흘러들어온 것이 아닐까 싶다. 영화는 깊이는 없지만 어쨌든 노년의 두 여성이 새로운 변화에 발맞춰 생활에 변화를 기꺼이 맞이하는 장면들로 채워 놓고 있다. 나는 물론 이 두 여성의 귀여운 변화가 즐거운 뿐이고.

영화를 보는 내내 영국의 전형적인 시골에서 시골 특유의 풍광과 친절을 만끽하면 딱 일주일만 폴란드 청년처럼 살아봤으며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은 나쁘지 않을 터. 특히나 차를 마실 시간에 나누는 즐거운 대화 (물론 말이 통하지 않는 편이 더 흥미롭다!!!) 를 상상하면 오줌을 지릴정도로 그 청년이 부럽다.


(중앙시네마 with 띨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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