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냐아.
- 나 아이고 막 전화하려고 했는데.
- 어 그래? 끝났어?
- 응. 그런데 나 못갈 것 같아.
- 에에에에에?
- 모처럼 일찍 끝났는데 미안하네.
- 아, 그래 알았다.
- 엄마가 생각보다 많이 아프신가봐.
- 아라따아~
- 그러니까 오늘은 들어가보려고.
- 아라따라~
- 에?
- 나는 안삐진다아. 걱정말고 얼른 들어가라.
- 아, 응.
정신 수습하고 다시 전화.
- 여보시오.
- 에잉?
- 어디냐아.
- 이제 막 도봉산역에 내렸어. 버스 갈아탈려고.
- 엄마 많이 아프시대?
- 응. 막 당신한테 출발하려고 하는데 전화왔어. 올 때 아스피린 사가지고 들어오라구.
- 아.
- 웬만해선 그런 거 주문 안하시는 울 엄마이기에 일찍 들어가야 하겠다. 라는 마음이 생겼지 뭐.
- 그래. 암튼 당신 때문이야!
- 응. 알아 내 질긴 감기가 아무래도 엄마한테도 옮겨 붙은 모양이야.
- 아니, 그게 아니고 당신 때문이라고!
- 엥? 뭐가?
- 당신이 못생겨서 어머니가 감기에 걸리신 거라고!
-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웃지마! 웃으면 이뻐지냐아아아.
- 그럼 엄마 책임도 있네. 뭐.
- 왜?
- 엄마 뱃속에서 나왔으니 못생긴것은 엄마 탓도 있는 거지.
- 아냐!
- 아냐?
- 당신은 당신 엄마의 전성기때에 비하면 너무 못생겻어. 그것은 유전 탓이 아니야 네 탓이야!
- 하하하하. 알았다. 인정인정.
- 당연히 인정해야지. 비오는데 먼지나도록 맞기전에.
- 웃기고 있네.
- 암튼 어머니 잘 보살펴 드리고 얼른 집에 가서 밥 자셔.
- 응. 모처럼 당신 일찍 끝났는데 타이밍도 참.
- 괜찮아. 일주일에 한 번씩 봐야 더 애틋하지!
- 히히히.
매일은 아니어도 좋다. 주중에 1번 주말에 1번 일주일에 2번. 욕심인가? 과욕인가? 미국으로 건너가 그린카드후 시민권을 획득하고 시의원, 하원의원을 거쳐 주지사와 대통령 후보로 나가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확실히 무리다. 그게 욕심이다. 그게 과욕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