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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은 발렌타인 데이였다. 하지만 나는 일을 했다. 불행중 다행인 것은 제아무리 발렌타인 데이라고 해도 토요일이라면 사정이 다르다. 오히려 내가 쉬었으면 삐질뻔한 날이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뭐, 데이트 하는 사이라고 모든 날이 범용하지는 않다. 그래도 나는 토요일날 삐져 버렸다. 발렌타인 데이가 중요한 게 아니다. 왜 멀쩡한 토요일에 일을 시키냐고! 암튼 불평불만은 언제나 나 안의 폭탄이기에 안고 가는 것은 늘 나 혼자. 덕분에 내 인생에 스스로 처리한 폭탄이 몇 만개인지 세기조차 버겁다. 그렇게 발렌타인 데이 저녁을 도 닦는 수도사의 심정으로 임했다.
밤 늦게 앙탈을 부리던 틸이 초코렛 한 상자를 들고 입장하셨다. 일요일었으니. 침대를 파고드는 지친 짐승에게 덥혀 놓은 자리를 양보하고 저녁에 만들어 휴지 시켜놓았던 퍼프 페이스트리를 꺼냈다. 초코렛이 있었다. 신난다. 하루 늦었지만 나도 초콜렛을 받을 자격이 있는 인간이었단 이야기다. 매 년 고맙구나 틸. 당신 아니면 내 주제에 어디가서 자발적으로 건네주는 초콜렛을 얻어먹어 보겠냐고. 흑흑흑.
여기까지 읽은 피플들이여 혹 이 포스팅의 제목을 기억하는가 그래 Valentine's Day Tease다. 제목속에 거창하게도 teasing이라는 단어를 넣었으니 마저 teasing을 해야겠지? (염장이라는 단어를 경멸해 마지 않는 나로서는 티징이야말로 대체어로서 - 나름 귀엽기까지 한 단어 아니냐 싶은! -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즐겁다!) 위 슬라이드는 작년에 새로 사귄 블로거중에 급속도로 가까워진 지나초이짱이 보내 준 초콜렛이다. 지난 주초에 도착했는데 받는즉시 몹시 감격했었다. 와, 여친 이외에도 내가 초콜렛을 다 받아보는구나, 그것도 우편으로! 와아! 하고 말이다. 인기 많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남성 셀러리맨들이야 회사서 여사원들을 윽박질러 억지로 초콜렛을 받아 챙기기도 하는 게 일상다반사겠지만 나로말할것 같으면 살아숨쉬는 여자란곤 주변에 틸 밖에는 존재하지 않는 가련한 남성세계에 사는 버트이기에 감격은 배가 되었다고나 할까. 더구나 틸의 의무감 섞인 여친전용 초콜렛보다 뭐랄까 더욱 선물다운 선물이었음을 인정해야 할까 싶기도 하거니와.
암튼 올 발렌타인 데이는 1:2이다. 이번 달 초순에 세롼이를 만나 명품 쪼꼬레또 3종쎄또를 안겨주고나서 중순이 되자 지나짱과 틸사마에게 달콤이를 획득했으니 올 한 해 발렌타인 데이 대차대조표는 몹시 흐믓한 수준이었지 싶다. 성 발랑틴 그리고 틸사마, 지나짱, 쎄롼등등 끝으로 이 땅의 모든 여친, 마담, 싱글, 할머니, 노친네, 봄처녀 등등에게 축복이 있으라! 우리 모두 내년을 기약하자! 그때까지 안녕! (국적 불명의 화이트데이는 지나짱 표현대로 사탕 싫어하는 여성들을 위해 과감히 생략하자구! 히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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