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요즘은 이상하리만치 추억에 잠기는 시간이 많다.
어머니와 세상에 만나 첫 울음을 터뜨리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 기억력이 허락해준 첫 시간부터
모든 학창시절을 지낸, 그리 잘사는 동네는 아니었던 그곳은.
여름이면 여름향기를 맡을 수 있었고,
가을이면 가을냄새가 바람을 타고.
또 겨울이면 그에 맞는 체취를 느낄수 있었드랬다.
가을 바람이 바깥에 있는 나이도 알수없을만치 커버린 은행나무를 감싸 안을 때에는 그 나뭇잎 소리,
은행잎 소리가 너무나 행복했고, 빗소리가 창을 두드릴때면 (글쎄, 어렸을때는 비오는 날을 무척이나 싫어했지만.)
그것이 어찌나 아늑했던지..
햇빛이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어느날, 덥디 더운 교복입고 작은 아파트 사이를 발발거리며, 그저 '집'이라는 공간에
안착하기까지의 설레임을 당신은 아직도 기억하는지.
글쎄, 내가 이토록 유년시절을 그리워하고, 학창시절을 그리워 함에는 단지 이만큼 나이가 먹어서가 아니라
이제는 돌아갈수 없는 추억이 되어버린 그 장소이기 때문이 아닐까?
재개발이 된다고 했을때.
그저 우리 동네가 없어지나보다.
내 학교가 없어질지도 모르는구나.
이사를 가야하는구나.
어린 나이가 아니었음에도 부모님 손에 이끌려 기억이 허락하는 시간에서 안주했던 고향같던 그 공간에서 벗어나
낯선곳에 발을 디뎠을때조차 나는 몰랐다.
때로는 아픔이었고, 슬픔이었고, 눈물이었고. 또 행복이었던 그곳이 이토록 그리워 질줄은.
사진 이라는 취미를 좀 더 일찍 가졌었더라면..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그곳의 모든 추억들을 작은 공간에 담아 두었을텐데.
아직은 셀 수도 없이 많은 기억의 편린들을 담아둘 공간이 남아있지만, 내가 좀 더 철이들고, 좀 더 나이가 들었을때
더 중요한 기억들이 내 어릴적 추억들을 밀어내 버릴까 겁이 난다.
꿈에 대한 갈망.
난 오늘도, 내 살을 에는 추운 겨울이 아닌, 바람이 실어주는 어느 계절을 추억하며 꿈을 꾼다.
기억이 허락하는 골목길 하나하나를 더듬으면서.
|
http://kr.blog.yahoo.com/darkholicious/trackback/3/1766
-
J 2009.02.03 08:25 [220.93.75.24]
-
맞아.,, 그 바람의 향기,, 그리울때가 많이 ,, 어리면 어리니까,, 나이가 점점 차오를수록 그런 생각의 여유가,,
점점 추억속 여행에 잠기는 시간이 잦아 진다,,
답글쓰기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