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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이곳저곳 참 많이도 다니는 편입니다.
사진을 핑계삼아 홀로, 혹은 친구와 갔던 이곳저곳, 혹은 생소한 골목골목.
오랜만에 간 그곳. 그리고 앞으로 가게될 무수히 많은 공간들.
내가 아는곳을 그사람에게 소개하고 그사람이 아는곳을 내가 뒤따라 가고.
그사람은 길찾기를 잘 하지 못합니다.
아는길이라며 성큼성큼 내딪는 발걸음 끝에 다다른 곳은 처음 보는 막다른 길.
뒤돌아보며 부끄러운듯 웃어버리는 미소에 나도 웃고 그사람도 웃고.
오랜시간이 흐른 느낌에 무심코 달력을 보고 하루이틀 세어나가다 보면,
'고작'이라는 단어가 어울릴법한 짧은 시간동안 참 많은것을 했고, 많은것을 보여준것 같습니다.
한발짝 내딪기가 그렇게 두려웠던 '처음' 그때.
서로의 눈치만 보며 조심스러웠던 시간이 벌써 추억이 되고. 어느새 다투기까지 하는 우리를 보면
'익숙해 진다.'는게 무엇인지 톡톡히 배우고 있는 느낌입니다.
취미가 같고 생각하는게 같고 조심스러운게 같은 요즘.
급작스럽게 찾아온 '인연'이라는 고리를 붙잡고 가는 줄타기가 끝나고, 사랑이라는 감정이 될때쯤에
우리는 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처음' 이라는 포장지에 꽁꽁 싸매져 작은 실수도 용서가 되고 추억이 되는 요즘에 문득,
좀 더 앞을 내다 보려 눈을 찡그려 봅니다.
서로를 이해한다는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지만, 짧은 시간동안 너무나 잘 해왔고 지금도 그러하고.
너무 앞서가지 않게 내손을 붙잡아 주는 그사람께 너무 고맙습니다.
내가 굳이 당신을 사진기에 담으려 하는 이유는 단지 내눈에 예뻐서가 아니라, 언제나 내옆에 있을 당신이기 때문이고,
졸린 밤 전화기를 내려놓지 않는 이유는 단순히 보고싶어서가 아니라, 당신에게 진솔한 나를 보여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좋아한다는 것,
보고싶다는 것.
그리고 열심히 울려대는 전화벨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요즘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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