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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11월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이다.

보고나니 역시 미야지키 하야오 감독이라는 생각을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단짝인 히사이시 조의 음악도 역시 좋았다. 센과치히로에서도 잊을 수
없었는데 다시 그의 음악을 듣게 되서 정말 기뻤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가 그렇
듯, 겉으로 보면 아름다운 동화거나 모험 활극이지만 그는 언제나 자기만의 메시지를
그 안에 투영하고 있다.
이번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이전 감독의 영화에서 강하게 나타난 환경 메시지보다
반전의 메시지가 더 강하게 들어있었다. 단순히 전함과 공습 장면이 나와서가 아니고
전반적으로 직접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캐릭터 중, 독특하고 중요한 캐릭터가 캘스퍼라는 이름의 불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불이 등장하는데, 이것은 공습이나 전쟁 장면에서 나오는 불이다.
이 때 나오는 불은 캘스퍼처럼 의식이 있거나 조종이 가능한 불이 아니다. 보통의 불이고
파괴의 불이다.
캘스퍼는 긍정적인 캐릭터로 등장하면서 한편으로는 악마로 자처하고, 하울의
손아귀를 빠져나갈 궁리를 계속한다. 불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함께 가지고
있고, 문명의 발상에 기여하며, 과학기술을 상징하기도 한다. 캘스퍼는 하울의 의지
즉, 심장을 가진 불이다. 이 캘스퍼는 하울의 성을 움직이고, 하울을 보호하고. 그를
돕는다. 캘스퍼가 그 댓가로 받은 하울의 심장은 하울의 정신과 정열을 말한다.
다시 말해 하울은 긍적적인 불, 캘스퍼를 조종하기 되기 위해 젊음을 바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에서는 이과정이 어린 하울이 캘스퍼를 삼켰다가 토해내는 것으로 나오지만
이것은 하울이 거친 노력의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늙은 마녀가 하울의 심장을 탐하는 것을 봐도, 심장 = 캘스퍼는 젊음, 하울의
능력, 정열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영화에서는 마법으로 나타냈지만 이 영화에서 마법은
과학, 기술과 혼동된 개념이거나 우월한 능력으로 나온다. 하울이 조종하고 이용하는
불과 반대의 불은 마법사 설리반의 불이고, 이것은 문명을 일으키고, 전쟁과 침략의 불인
것이다. 이를 거부하고 캘스퍼와 황야에서 자유롭고 고독한 존재로 살아가면서 전쟁에서
사람들을 보호하려 하지만 하울은 반항의 힘만을 가졌을 뿐 전쟁을 해결하고 사회를 치유
할 만한 능력을 가지지 못한다.

소피의 등장은 하울에게 근본적인 힘, 사랑을 가지게 하고, 소피는 모든 갈등을 해결해낸다.
우선 캘스퍼를 하울에게서 분리함으로써 하울과 캘스퍼 양쪽을 다 자유롭게 한다. 하울은
불=과학=기술로부터 자유스러운 존재가 된다. 캘스퍼 또한 인간으로부터 자유로운
자연의 원천적인 힘으로 되돌아간다. 또한 허수아비의 마법을 풀면서 소피는 전쟁을 멈추게
한다.
소피는 사랑 뿐 아니라 이성을 발휘하는 사람이다. 하울은 캘스퍼와 계약을 맺고서
캘스퍼를 통제하지만 소피는 아무런 계약없이 캘스퍼(=기술=불)를 다루는 인물이다.
소피는 캘스퍼(=불)에게 물을 끼얹고도 꺼뜨리지 않는다. 캘스퍼는 또한 하울의 심장과
분리된 이후에 그녀에게 되돌아온다. 즉, 이성을 가진 존재가 문명을 올바르게 이용하고
불의 헤택을 올바르게 이끌어간다는 감독의 메시지이다. 소피는 나우시카 이래로 하야오
감독이 미래소년 코난의 라나 이래로 자신의 영화에 계속 등장시키는 순수하고 성스러운
처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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