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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능동 어린이회관에 있는 육영재단의 모습.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지만씨와 딸 근령씨가 운영권을 놓고 ‘양보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제원 기자 | 박정희 전 대통령의 둘째 딸 박근령씨와 박씨의 동생 박지만(EG테크 회장)씨가 육영재단 운영권을 놓고 한 치 양보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재단 운영과정에서 빚어진 내분 사태가 남매 간 ‘큰 싸움’으로 번진 것이다.
17일 육영재단 등에 따르면 박근령씨는 지난 1일부터 ‘육영재단 사무국장’이라는 직함으로 서울 능동 어린이회관 2층 육영재단 사무실에 나가는 ‘출근투쟁’을 벌이고 있다.
법정 소송 중이던 지난해 12월부터 중단한 출근을 10개월 만에 재개함으로써 재단 운영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근령씨는 1990년부터 육영재단 이사장을 맡아오다가 편법 운영과 불법 해임 등이 문제가 돼 지난 5월 대법원 판결로 이사장직을 잃었다. 육영재단은 1969년 4월 고 육영수 여사가 어린이 복지사업을 벌일 목적으로 세웠다.
근령씨가 재단 출근을 강행하는 것은 재단 운영권이 사실상 동생 지만씨한테 넘어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서울 동부지법에서 지만씨가 선임한 임시이사 9명에 대한 승인 결정이 나오고, 임시이사 9명이 이원우 안양대 석좌교수를 새 이사장으로 선출했기 때문이다.
근령씨 측은 임시이사 파견을 승인한 동부지법 결정에 불복해 서울고등법원에 항소한 상태다.
근령씨는 “동생과의 불미스러운 일이라 안타깝지만 ‘결자해지’ 차원에서 대법원까지 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만씨 측은 “법적으로 결정난 일을 가족 간 분쟁으로 비쳐지게 하려는 목적”이라며 “규정에도 어긋나는 사무국장 직책을 달고서 이른바 ‘상왕 정치’를 하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육영재단 정관은 사무국장을 이사장이 선임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근령씨의 사무국장직은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지금껏 근령씨와 지만씨 양측이 서로 제기한 소송만 20여건에 달한다. 폭행, 출입금지가처분신청, 통장 가압류 등 종류도 다양하다.
그러나 재단 적자 규모가 갈수록 늘어나는 등 여건이 좋지 않은 가운데 남매 간 분쟁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자 재단 안팎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재단이 소유한 어린이회관 부지가 개발돼 5조원의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면서 이권을 노린 싸움이라는 뒷말이 터져 나오고 있다.
재단의 한 관계자는 “재단이 안팎으로 시끄러워지면서 수익사업도 제대로 안 돼 70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
어린이회관 과학관에는 한참 구식인 286 컴퓨터를 전시해 놓고 있을 정도”라며 “하루빨리 재단 운영이 정상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육영재단 관련 일지
▲1969년 4월=육영재단 설립
▲〃 12월=박근령 이사장 취임
▲1994년 6월=당시 서울동부교육청, 육영재단 편법 운영 조사 착수
▲2001년 12월=성동교육청, 박근령 이사장 취임 취소
▲2002년 5월=박근령 이사장, 취임 취소 관련 소송 패소
▲2004년 7월=헌법재판소 위헌 결정, 박근령 이사장 복귀
▲〃 12월=성동교육청, 박근령 이사장 취임 재취소
▲2007년 1월=성동교육청, 육영재단 이사진 7명 취임 취소
▲〃 6월=서울고법, 박근령 이사장 해임 정당 판결
▲2008년=5월 대법원, 박근령 이사장 해임 정당 판결
▲〃 11월=박근령 전 이사장 사무국장으로 출근 시작
▲〃 11월11일=서울동부지법, 임시이사 9명 선임
stru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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