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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8/02/10
 

재미있는 이야기, 그리고 당분간 학업.

2008.10.06 21:37 | - 오늘 하루는 | 낭객

http://kr.blog.yahoo.com/cyclonics/98 주소복사

  잠시 손 놓고 있던 학과공부가 정말 바빠져서 당분간 블로그를 못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글도 신경써서 조금씩 쓸까 합니다. 수정 게시판도 만들겠지만, 그 것을 믿고 경솔하게 쓰기보다는 그 전에 먼저 글을 더 정성스럽게 다듬어야겠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언제쯤 다시 활발하게 글을 쓸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마지막으로 예전에 책에서 보았던 내용을 한 번 써볼까 합니다.


  20세기 초 현대 물리학에서 양자역학의 성립을 주도한 젊은 과학자들이 있었습니다. 하이젠베르크, 닐스 보어, 페르미 등등. 이 사람들은 덴마크 코펜하겐의 이론물리학연구소에서 서로 토론을 하며 물리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양자역학의 체계를 수립하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그러다가 하루는 저녁을 먹고 서부 영화를 보러갔다고 합니다. 항상 서부영화에서는 정의의 주인공이 악의 멋지게 무찌르고 그렇게 끝나지요. 거기서 이 과학자들은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주인공은 기습을 받는데 항상 주인공은 적을 먼저 쏘지요. 이것을 보고 한 가지 가설을 세웠습니다. '의식적인 기습보다 무의식적인 반응의 속도가 더 빠르다.' 얼핏보면 어이없어 보일지도 모르는 이 가설을 이 사람들은 증명을 하고자 실험까지 계획합니다. 진짜 총은 너무 위험하니까 -_-;; 물총으로, 간지나는 주인공 역할은 보어가 맡고(보어의 젊은 시절 사진을 보면 잘 생겼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주인공을 죽이기 위해 기습을 하는 악당은 가모브가 맡았습니다. 보어의 연구실에서 벌어진 이 황당하고도 재미있는 실험은 기습을 한 가모브를 물총으로 먼저 쏜 보어가 승리하게 됩니다. 여기서 이 과학자들은 이렇게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자유의지는 결코 반사신경을 앞지를 수 없다'


  이 글을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글 솜씨가 아직 모자라 별로 감흥을 느끼지 못하신 분께는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라는 책을 보셨으면 합니다. 저도 이 부분만 어디서 읽었지 원래 출처는 저 책이라고 하는군요.


  참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남들이 보지 못하는 그런 부분도 찾아내 가설을 세우고, 또 황당하다며 손을 내젓기보다는 실제로 실험을 함으로써 그 가설을 검증하는. 그리고 황당한 가설과 실험으로부터 엄청난 결론을 찾아내는 그들이 부러웠습니다. 실제 양자역학의 기본 가설인 보어의 양자가설 자체도 황당하기 짝이 없지요. 하지만 저 글을 읽으며 내내 부러웠습니다. 저런 자유분방함과 적극적인 태도야말로 양자역학을 만든 원동력이 아닐지. 그리고 터놓고 토론하고 실험할 동료들이 있다는 사실도.


  제가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도 나이도 전공도 지역도 관계없이. 저렇게 자유로운 토론이 가능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면서 서로 공부도 하며 정보도 공유하고. 하지만 그동안 저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그런 사람들을 찾는데 초점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저 언제부턴가 시작된 랭킹 올리기에 혈안이 되어서 필요없는 글이나 쓰고. 당분간 제 공부를 하면서, 틈틈히 독서도 하면서, 제 지식부터 쌓고자 합니다. 그리고 깊이있는 글로 다시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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