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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8/02/10
 

추석이라 큰집에 갔다
9년 만에 갔다.

사촌 누나 이미 어른 다 되어 있고
사촌 형은 군대 갔고,
큰어머니 계시지만,
큰아버지는 이제 계시지 않는다.

추석 아침에,
제사상을 차렸다.

큰어머닌 큰아버지 밥 그릇에
밥 뚜껑 닫히지 않을 만큼
수북히 쌓아 올리시고.

생전 술 좋아하시던
형을 위해,
동생은 술잔을 가득 채운다.

불쑥 커버린 나 땜에
문 뒤에 숨어만있던
수줍많던 사촌 누나
절하라는 말에
쪼르르 나와서
큰아버지께 절한다.

두 번 절한다.

오랜만에 가족들이 만났다.

오늘 달은 보지 못했지만,
아마도 둥글고 제에일 큰
보름달,
보름달이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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