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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시작하기 전에>
원래 디카를 사고 제일 먼저 다녀왔던 곳은 경북 구미에 위치한 경북외고와 금오산 산책로였습니다. 하지만 그날 날씨가 별로 좋지 않아 제가 원하는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없었고, 그래서 쓰려고 했던 글도 의욕이 나지 않아 선뜻 키보드를 두드리기가 꺼려졌었습니다. 그러다 이번 금요일에 집에 내려갈 일이 있어 다시 그 곳을 찾아 사진을 찍었습니다. 2번에 걸쳐 사진을 찍었고 지금 글은 장소의 흐름에 맞게 사진을 재편성했기에 사진 중간 중간에 하늘 색이 다른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유의해 주세요. 그리고 이번 여정은 사진이 많기에 3번에 걸쳐 글을 올릴 계획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모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1번째 글은 경북외고에서부터 금오산 산책로 가는 길 전까지만 올리겠습니다.
제가 디카를 사면 제일 찍고 싶은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저의 모교였던 경북외고와 고3시절 운동삼아 매일 뛰었던 금오산 산책로! 이번에 디카를 사게 되면서 그 바램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얘기는 차차 하도록 하고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다녀온 곳의 야후 지도입니다. 여정은 구미역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구미역에서 내린 저는 금오산 쪽으로 향했습니다. 구미역 부근이 시내라 고등학교 시절에는 시내로 가기 위해 이 길을 다녔는데, 감회가 새롭더군요.

이 사진은 구미여중을 지나 경북외고로 향하는 길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정면에 보이는 산이 금오산이구요. 날이 맑아서 다행이 사진이 잘 나왔군요.

그 자리에서 약간 옆으로 몸을 돌려 찍은 사진입니다. 저기 나무들은 모두 벚꽃 나무인데 봄에 벚꽃 필 시기에는 맞은편 거리가 모두 하얗게 물들어 정말 보기 좋답니다. 경북외고 학생들은 해마다 나와 저기서 벚꽃 사진을 찍습니다.

도로도 잘 닦여 있지요? 금오산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정말 좋습니다. 이쪽으로 해서 금오산으로 쭉 가서 형곡동으로 빠져나오지요.

학교에 거의 도착했습니다. 예전에는 봐도 별 느낌없던 학교 간판이 이렇게 반가운지... ^^

건너편에는 금오산 도립공원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군요.

학교 정문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3년을 보낸 경북외국어고등학교 입니다. 한 학년 150명 정도에 영어과 3반, 일본어과 1반, 중국어과 1반. 이렇게 5반으로 총 450명의 학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특수목적고등학교이죠. 경북외고가 다른 학교와 차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학생들의 인사성에 있습니다. 학교에 들어서면 처음보는 사람이라도 무조건 학생들은 인사를 할 겁니다. 저희도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행했고, 그렇게 가르쳤지요. 그래서 경북외고를 다녀오신 분들은 모두 이렇게 말합니다. 아이들이 인사성이 참 밝다고. 첫 촬영을 위해 간 날은 추석 연휴라 휴가를 가는 날이라 학생들이 보이기도 했는데 이 사진은 두번째 촬영때 찍은 거라 학생들이 보이지 않는군요.

학교 전경입니다. 운동장에 푸르스름한 것은 잔디입니다. 예전에는 운동장 전체에 잔디가 깔렸다고 들었는데 관리를 잘 못해서 저것밖에 안 남았네요. 전설에 따르면 축구를 유난히도 좋아했던 5기 선배님들이 축구를 너무 많이해서 잔디가 다 죽어버렸다는 말이 있습니다. -_-;;

학교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세계와 호흡하는'이 걸려있는 건물은 교무실이나 행정실 등 교직원, 교사들이 사용하는 건물입니다. 학교 마크가 걸린 오른쪽 건물은 교실로 쓰이고 있구요. 이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뒤쪽 건물은 동아리실이나 자습실, 어학실 등 특별실로 쓰이고 있습니다.

앞 건물과 뒷 건물, 그리고 그 건물들을 연결하는 통로입니다.

교훈이 적힌 비석, 위쪽에 기숙사와 체육관이 보이는군요. 올라가기 위해서는 왼쪽의 경사길을 걸어가거나, 오른쪽의 계단을 이용해야 합니다. 이 경사길 때문에 외고 학생들은 다리가 굵다-_-고 합니다.

체육관입니다. 촬영 첫 날에는 여기서 체육 선생님을 만났었습니다. 졸업한 지 2년이 되어가지만 기억해 주시더군요. 감사합니다. ^^ 1층은 헬스기구, 탁구대, 당구장 등이 있구요. 2층은 실내 농구장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외고에서는 1학기는 부회장배, 2학기는 회장배. 이렇게 반대항 농구대회를 합니다. 응원상도 있어서 응원전도 대단하지요. 중국어과는 특히 응원상을 타기위해 목이 터져라 응원합니다.(과 전통이라지요.) 그리고 그 다음날 목이 쉬고..ㅠ 저도 중어과였습니다. 그리고 체육관에서는 해마다 스프링 댄스라는 파티 비슷한 것을 합니다. 각자 여러 분장을 해서 서로 춤추고 먹고 노는 그런 거지요. 저는 2학년때 잠옷 차림으로 배게들고 갔다가 찢어져서 왔습니다. ㄷㄷㄷ 또 이 날은 밴드 동아리가 공연을 합니다. 정말 재미있습니다.

기숙사입니다. 잘 쓰이진 않지만 이름은 예지관. 무수한 추억이 저기에 있지요. 룸메들과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아웅다웅 지냈던, 현재의 450명, 그리고 그 동안 저 곳을 거쳐간 이들의 눈물과 땀, 꿈과 희망, 불안과 고뇌가 담긴 공간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이들이 저기서 웃고, 떠들고, 울고, 걱정하고 를 반복하겠죠. 여름방학 때 학교를 방문했을 때에는 사감 선생님께서 계셔서 잠시 대화를 했었는데 이 날은 추석 휴가라 가셨더군요. 다음에 또 뵈러 갈게요.

체육관 마당에서 금오산을 보았습니다. 금오산이 한 눈에 보이지요. 매일 일어나면 학교 앞에 모여서 구보를 뛰고, 학교에 등교하고, 기숙사로 돌아가고, 자습하러 내려가고, 운동하러 체육관에 갈 때도 항상 금오산은 저기 있었고, 저는 늘 보았습니다. 지금은 후배들이 금오산을 보고 살아가고 있겠지요.

여기는 학교 뒷편입니다. 아까 통로를 쭉 걸어가면 이 곳이 나옵니다. 여기서 중국어과 1학년 학생들은 체육대회를 위한 에어로빅을 연습합니다. 경북외고에서의 체육대회의 꽃은 에어로빅이지요. 한 반이 모두 에어로빅을 연습해서 체육대회 날 강당에서 에어로빅을 합니다. 반끼리 모여 선배님들과 노래를 정하고 안무를 정해 보통 3주 전부터 연습을 합니다. 복장도 통일하고 분장도 하지요. ^^ 보통 2학년들이 안무와 복장 노래를 짜서 시킵니다. 못하면 기합도 받고 그렇지요. ㅎㅎ 경쟁이 심할때에는 1달 전부터 새벽 5시에 깨워서 에어로빅 연습을 했다고 하더군요.(저희 위에 선배님들) 그리고 자습이 끝나는 11시에 다시 모여 연습하고, 학교 쉬는시간에도 책상을 뒤로 밀고 연습을 했습니다.
저는 체육대회 예선때 축구를 하다가 다쳐서 에어로빅을 하지 못했었습니다. 그 때에는 일단 고생을 하지 않아 좋았지만, 저는 그 만큼 아이들과 함께 힘들어 하고 노력한 시간이 없었다는 것을 알수록 씁쓸하더군요. 에어로빅이 끝나면 거의 모든 학생들이 울음을 터뜨립니다. 정말 힘들었다고, 그리고 이렇게 한 번에 끝나는게 허무하다고, 하다가 실수했다고,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고. 고생을 같이한 선배들도 같이 얼싸안고 울어버립니다. 경북외고 특유의 동기간의, 선후배간의 유대감은 여기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여기는 학교 건물과 통로가 둘러싸고 있는 공간입니다. 여기서는 해마다 수능 D-1일이 되면 후배들이 이 곳에서 수능을 치는 3학년 선배님들을 위해 장기자랑을 합니다. 1학년 남학생, 여학생, 그리고 2학년 남학생. 이렇게 따로따로 준비를 하고 이 날 선배님들께 장기자랑을 선보입니다. 수능 전날 초조한 고3들은 후배들의 장기자랑을 보며 조금 긴장을 풀고 그 다음날 수능을 치러 갑니다.

농구 코트입니다. 남학생 수가 여학생들보다 적으니(한 반에 남학생 수는 7,8명 정도입니다.) 축구를 할 11명이 모여지지 않으므로 보통 농구를 많이 합니다. 그래서 축구대회는 없고 농구대회는 있지요. (아, 축구 대회는 외고컵이라며 동문들이 와서 기수별로 축구대회를 하는 것이 있긴 하지만 재학 중에 학교 공식 행사에는 7명으로 하는 체육대회 축구 밖에 없으므로 논외로 합니다.) 농구 동아리도 있는데 남학생들에게는 가장 인기 있는 동아리 중에 하나입니다. 여기서 연습 하다가 구미에서 주최하는 농구대회에도 출전하기도 합니다.

이제 학교를 나왔습니다. 고3 수능 날이 되면 길 양 옆으로 후배들이 쫙 서 있습니다. 그리고 3학년들이 150명 단체로 기숙사에서 학교 정문까지 우르르 내려나오지요. 그러면 후배들은 잘 치고 오시라고 이렇게 응원을 하며 선배들을 배웅합니다. 이렇게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3학년들은 수능을 치러 가는 것이지요.

그럼 이제 학교를 뒤로 하고, 금오산 산책로로 향하겠습니다.


날씨가 맑아서 참 다행이었습니다. 학교를 지나서 금오산 산책로로 가기 전에는 먼저 금오산 주차장과 금오산 휴게소를 지나가야 합니다. 금오산 주차장은 상당히 넓은 편인데 주말만 되면 옆에 예식장 인원으로 인해 항상 만차가 되서 저희 학교 안에 주차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예식장 주차요원들도 저희 학교로 차를 넣으라고 하구요. 주말에도 학생들은 자습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학교 안까지 들어오셔서 주차를 하시고 소란을 피우셔서 학생들이 겪는 피해가 상당합니다.

금오산 휴게소가 살짝 보입니다. 그리고 옆에 둑 같은게 보이는데 외고 학생들은 답답한 일이 있을때 친구들 몇 명을 데리고 여기 가서 바람을 쐬기도 한답니다. 저기서 친구들과 금오호에 자신들의 걱정을 털어놓고 오지요. 연애장소나 고백할 때도 주로 이용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 [2]회에 둑 위 사진을 올리겠습니다.

금오산 휴게소입니다. K마트(금오슈퍼)와 함께 외고 학생들이 자주 애용하는 곳입니다. 외고 학생들은 기숙사 생활을 하는 만큼 제약이 많습니다. 일단 휴대폰 소지가 불가능하구요. 노트북도 안됩니다. 그리고 외출도 제한되어 있지요. 학원도 왠만하면가지 못하게 합니다. 물론 토요일 1시부터 3시까지, 일요일 아침부터 12시까지는 자유시간이라 그 시간에 과외를 다니거나 시내에 나가서 스트레스를 풀거나 하면 되지만, 그래도 답답한게 사실입니다. 그럴때마다 가까운 금오산 휴게소를 찾습니다. 친구들끼리 나가서 컵라면을 하나 먹으면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오뎅도 먹고 오면 답답했던 속이 한결 나아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지금은 퇴역했지만 한때 2인용 그네가 있어서 커플들은 나란히 앉아서 솔로들의 억장을 무너지게 하기도 했습니다. ㅋㅋ 휴게소 아저씨와 아주머니께서도 정말 친절하셨구요. ^^ 예전에 한 번 들어갔을때 그때도 하고 계셨는데, 이번에는 안에 들어가지 못했네요.
쓰고 보니 너무 제 얘기만 한 것 같네요. 다음에는 약간 더 풍경 설명에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회는 금오산 산책로와 숨겨진 정자로 가는 길 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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