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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8/02/10
 

바람이 어디로부터 불어와
어디로 불려가는 것일까,


바람이 부는데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다.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을까,


단 한 여자를 사랑한 일도 없다.
시대를 슬퍼한 일도 없다.


바람이 자꾸 부는데
내 발이 반석 위에 섰다.


강물이 자꾸 흐르는데
내 발이 언덕 위에 섰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윤동주 시인의 시이다.

  
  세상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지만, 부족함이 많은 나로서는 나의 괴로움과 나의 방황의 이유를 알지 못했고, 그것은 곧 나의 실패의 이유가 되었는것 같다. 하지만 나는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지 않았고, 그렇게 몇 년의 시간을 흘러보낸 뒤 나는 더할나위 없이 밑나락으로 침전했다. 지금도 나는 나의 괴로움과 나의 방황의 이유를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제 나는 그리 완벽한 사람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 그 말은 나의 불완전성을 인정하고 내재된 불완전성과 함께 살아가겠다는 말이기도 하고, 나의 불완전성을 없애가겠다는 말이기도 하다. 초조해하지 않고, 끈기있게. 나 역시 바람이 자꾸 불어도 반석 위에 설 것이고, 강물이 자꾸 흘러도 언덕 위에 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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