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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는걸 싫어하는 제가 집에 왔습니다. 이유 중 하나는 무엇을 찾기 위해서 입니다. 볼 때마다 힘이 되는 문구가 쓰여있는 책갈피 하나, 이것 하나때문에 가기 싫은 집에까지 가야했던 걸 보니 꽤나 소중하긴 한가봅니다. 기차를 타고 오면서 문득 이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시간지연'
상대론에서 배우는 것이지요. -설명을 계속 적다가 지우고 반복하다가 그냥 넣지 않기로 했습니다. 지금 중요한건 이게 아니니까.- 왜 갑자기 상대론이 생각났을까요. 아인슈타인이 특허청에서 근무하면서 어떻게 상대성 이론을 정립할 수 있었을까. 상대론의 착안 과정이 그가 그 시기에 특허청에서 다루었던 기차의 도착시간에 관한 것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라고 과학사들은 추정한다고 했던, 제가 본 책의 내용이 생각났거든요. 여기서부터 시작된 저의 생각은 지간지연에 대한 저의 개념을 다시금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었고, 저는 또 하나를 깨달아야 했습니다. 아, 예전엔 정말 물리도 좋아하고 많이 공부하고 했었는데, 내가 잃어버렸던 소중한 것이 책갈피 하나뿐이 아니었구나.
그리고 포스팅을 하는 지금, 글을 쓰며 생각이 조금 더 나아갔습니다, 잃어버린 것에 한 걸음 더. 제가 천문학에 미치게끔 해 주었던 블랙홀에 관해서. 초등학교 2학년때 천문학자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고, 많은 관련 책을 읽었었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3학년때 썼던, 우주 소년단에서 주최한 과학 글짓기 대회에 출품한 블랙홀에 관한 글. 어린 마음에 무려 3시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서 지은 글, 그리고 그 글로 인해 북극성상-지금 생각해보면 도대회 대상 정도-이라는 상상도 못한 큰 상을 받았을 때의 그 두려움과 얼떨떨함. 그리고 글의 일부가 지역 신문에 실렸다는 말을 들었을때, 모르는 사람에게 칭찬과 격려의 전화를 받았을때의 묘한 기쁨. 근 10여년간 느껴보지 못한 그런 감정들... 그냥 생각이 여기서 멈추었으면 좋았을 것을, 생각은 계속 이어지고, 떠오르는 다른 생각들-그리고 지금 내가 그런 열정으로 글을 쓸 수 있을까라는 자조적인 질문. 고교생활, 수능에서의 실패 후 주변에서 말하던 '실패한 천재'라는 나에 대한 수식어 하나...
후, 가장 소중하게 여겨오던 것들, 잊고 살아온 것 같네요. 횡설수설, 밤이라 그런가. 10여년간 저를 억눌러온 과거의 영광 일부입니다. 제가 어디서부터 틀어졌는지, 그리고 소중히 여겨오던 그런 것들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잃어버렸는지 찾기위해서는 과거의 나와 소통해야겠다는 생각에 중학교 멘토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시기에 나는 무슨 생각을 했을지, 지금 그 시기를 겪고있는 아이들과 지내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에서입니다.
여기서 글의 흐름을 끊겠습니다. 늦은 밤이고, 글이 더 이상 엉망이 되는 것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아무튼 저는 제가 소중히 여겨왔던 것들을 찾을것입니다. 그리고 찾은 후에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젠가 글이 또 올라올 것입니다. 갑자기 든 생각, 컴퓨터 앞에서 글 쓰는게 왜 쉬울까 생각해보았더니, 제 생각의 유속과 미묘하게 어울리네요. 직접 쓸 때는 제 손이 흐름을 따르지 못해 생각한 바를 모두 꺼내지 못했고, 오랫동안 퇴고해도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그렇다고 지금 글이 마음에 든다고도 말 할 수는 없지만.- 집에 노트북이나 사달라고 할까요? 그럼 글을 더 많이 쓰게 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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