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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집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집에 가는 것보다는 조용히 산책하고 싶었습니다.
6시에 도착해서 9시까지, 말없이 금오산을 걸었습니다.
일이 많습니다. 사실 제 일에 열중해도 바라는 일을 성취하기에 퍽없이 모자란 시간이지만, 요즘은 주변도 공부하기에 그리 좋은 상황을 만들어주지는 못하네요.
호숫가에 앉아 조용히 생각을 합니다. 그 동안의 수많은 일들, 나의 대처. 늘 정답은 아니더라도 최선의 선택을 위한다고 했지만, 이번에는 다소 미숙한 판단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땐 왜 그렇게 행동했을까?
... 조용히 생각할 시간이 적었던 것 같습니다. 늘 빠르디 빠른 컴퓨터 앞에서, 그리고 그보다 더 빠른 세상의 흐름 안에서.. 속도에 취해 세세한 것을 많이 놓친 것 같네요.
검도에는 묵상이란 것이 있습니다. 수련을 마치고 잠시 앉아서 눈을 지긋이 감고 한 1분 정도 숨을 고르는 것을 말하는데요. 그 시간 동안의 상념들이 하루 수련의 성과를 결정한다고 합니다. 흔히 말하는 mental training의 일종이라 보시면 될 것 같군요.
하루 일과에서도 이런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잠시 컴퓨터 앞에서, 세상의 흐름에서 한발짝 물러서서 차나 마시거나, 묵상을 하거나, 일기를 쓰면서 하루를 정리하고, 반성한다면.
조금은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공부를 마치고 돌아오는 새벽에는 컴퓨터를 쓰지 말아야겠습니다.
이렇게 늦은 시각에 카라의 나는...(ing)나 들으며 적성에도 없는 감성체로 청승 떨기 보다는 조용히 차나 마시거나, 차라리 소금이라도 불며 제 안에 침잠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훨씬 제 미래에 도움이 될 것 같네요.
돌이킬 수 없는 시린 기억을 하나 더 만들고 싶지 않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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