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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8/02/10
 

하늘을 제대로 보고싶다면 땅부터 제대로 보는게...

2009.06.30 22:40 | - 내가 보는 세상 | 낭객

http://kr.blog.yahoo.com/cyclonics/169 주소복사

흔히 날씨 속담이라고 그러죠? 뭐 제비가 낮게 날거나 개구리가 울어제끼면 비가 온다던지 그런 류의 속담 말입니다. 그냥 지나치기엔 뭔가 있어 보이고, 곧이 곧대로 믿기엔 약간 비과학적인 것처럼 보이는 그런 속담들. 오늘은 예전에 역사 만화책에서 읽은 그 날씨 속담에 관련된 선조들의 지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때는 고구려 영양왕 시대. 그 시기 중국을 막 통일한 수나라 초대 황제 문제, 흔히 우리는 그를 고구려에 깝죽대다 캐발린 병신으로 기억하고 있지만, 그래도 그는 400여년의 혼란기를 종식시키고 중국 대륙을 통일한 명군이라고 합니다. 안으로는 세금을 적게 걷어 백성들의 고통을 덜어주었고, 균전제를 실시하여 백성들에게 땅을 균등히 나눠주고, 자신 역시 검소한 삶을 살았다고 하네요.

그렇게 어진 사람이 주변 인복은 없었던지 가끔 헛짓도 하곤 했는데, 남으로는 대운하를 파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간에 백성들의 원성이 심해 중단했다고 하네요. 누구보다는 좀 나은듯? ㅋ), 그 와중에 북으로는 돌궐과 고구려를 압박했는데, 고구려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아 대규모 원정을 위해 군사들을 모으고 훈련을 했다고 합니다.

그 소식은 곧바로 고구려 조정에 전해졌고. 영양왕은 오히려 선제공격을 감행합니다. 1만으로 요서지방 임유관을 선제공격 했지요. 뭐 전략적 요충지 확보를 위해 공격했다는 설이 있지만, 그런 전략적 요충지를 고작 1만의 말갈병으로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고, 아마 상대방을 자극하기 위함이 더 적당해 보이네요. 깔보지 마라. 이런 의미가 다분한 공격처럼 보이네요.

역시나 거기에 말려든 문제는 역시나 발끈 러시를 감행합니다. 30만의 수륙군으로 요동성을 향해 진격하라! 이 소식은 바로 고구려 조정에 전해졌습니다. 무려 30만, 수륙군 양동작전 이랍니다. 분명 놀라거나 ㅎㄷㄷ 해야 할 영양왕이 왠일로 껄껄 웃습니다. 걍 실성했나 싶었는데, 그 다음 칸에서 영양왕이 말하길,


"그들은 시기를 잘 못 정했다.
요즘 개미들이 집 주위에 모래를 높게 쌓고, 유난히 밤에 개구리 우는 소리가 심한데, 이는 무슨 징조일까?"


그리고 한 신하가 깜놀하며 맞장구를 쳐줍니다.


"이는 큰 비가 내릴 징조입니다. 아마 홍수가 일어날 것입니다!"


그 임금에 그 신하라고, 왕의 의도를 정확히 알아채는 신하가 있네요. 그랬기에 영양왕 시대 수많은 침략에도 그 넓은 고구려 영토 하나 잃지 않았겠지요. 영양왕은 바로 수로로 이동하는 보급선을 격파시켜 보급을 끊게 합니다. 그럼 수나라 군대는? 배는 고픈데, 비는 억수같이 내리고 있고, 병장기는 비 때문에 녹슬어가고, 집에는 가고 싶고, 엄마 보고 싶고... 그리고 영양왕은 강이식으로 하여금 5만의 고구려군으로 종지부를 찍게 합니다. 결과는 아시는대로 수나라의 대패. 고구려 군은 날씨와 지형지물을 잘 이용했기에 피해가 적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1차 고구려-수 전쟁입니다.( http://ko.wikipedia.org/wiki/%EC%98%81%EC%96%91%EC%99%95 )

자료 조사 하다가 너무 전쟁에만 집착한 것 같네요. 다시 날씨 이야기로 돌아와서. 최근 날씨 예보가 종종 틀리는 것을 보면, 그래서 많은 피해를 입는 것을 보면, 참 인간만큼 눈치 없는 동물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지진이나 큰 홍수가 일어나기 전에 동물들이 먼저 이상 징후를 보인다고 하죠. 인간들은? 어? 얘네 왜 이래? 이러다 쿠궁........ 바로 옆에, 다른 동물들이 어떻게 대처하는지만 조금만 더 과학적으로 살펴만봐도 어느 정도 피해를 줄일 수 있을 텐데... 너무 주변을 대충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우리 인간은.

흔히 기상학에서의 정보 수집을 보면 하늘에서, 하늘만 보며, 그곳에서 얻는 데이터만 가지고 이리저리 만지작거립니다. 그리고 예보랍시고 떡하니 내놓습니다. 강수확률 60%, 이건 뭐 온다는거야 만다는거야? 과연 하늘이 보여주는 그 정도의 데이터로 하늘의 전부를 알 수 있을까요? 인간의 좁디좁은, 편협한 시야로 과연 하늘의 참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인간의 눈으로 보이는 하늘이 전부일까요? 다른 동물, 다른 생물들은 어떻게 하늘을 보고 있기에, 그런 대처를 할 수 있을까요? 그거는 알고싶지 않나요?

어떤 대상의 참모습을 알고자 한다면, 그 대상만을 가지고 이리저리 굴려보고 재본다고 해서 알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고이는 곳의 모양에 따라 물의 형태가 달라지듯이, 관찰하고자 하는 대상과 다른 대상과의 관계를 조금만 더 파악하려고 노력한다면, 우리는 우리가 관찰하고자 하는 대상을 조금 더 깊이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세상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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