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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의 전투 방식은 크게 2가지로 나뉘어진다. 첫번째는 한산도대첩으로 대표되는 유인섬멸이고 두번째는 옥포해전과 안골포해전으로 대표되는 수색섬멸이 바로 그것이다.
유인섬멸의 경우에는 적에게는 불리하고 아군에게는 유리한 곳에 적을 불러들여 어느 정도의 불리함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보통 적보다 숫적으로 열세인 상황에서 자주 쓴다. 물론 섬멸적인 타격을 가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지휘관과 지휘능력과 병사들의 전투력이 적에 비해 뛰어난 경우에야 쓸 수 있다. 한편 수색섬멸의 경우 적보다 숫적으로, 기술적으로도 어느 정도 우세한 경우에 지형적, 또는 기후적 불리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원하는 시간에 적에게 섬멸적인 타격을 가하고자 할 때 쓰는 방식이다.
일단 이 두 방식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수집이 필수이다. 만약 정보가 부정확해 적보다 숫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수색 섬멸 방식을 택했다. 이러면 그냥 병력 다 꼴아박을 것이다. 또는 적보다 숫적으로 우세한 상황에 수색 섬멸전으로 가더라도 적보다 정보 수집이 느린 경우 적군은 이미 퇴각하거나 아니면 자신들이 원하는 위치에서 아군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른바 아군이 유인책에 넘어가는 경우인데, 숫적으로 우세하다 해도 적보다 불리한 위치에서 전투를 하는 이상 피해는 꽤 클 것이다.
이래서 손자는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고 했다. 그래, 전투 혹은 전쟁에서 일단 정보전이 최우선인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모르면 못 쓴다. 제대로 못 쓰면 그냥 죽 쑤는거다. 군대를 움직이도록 하는 원천은 바로 자원이고, 전략과 전술은 바로 그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의 일종이라 볼 수 있는데, 그 한정된 자원을 똑바로 쓰지 못해 고갈되면 그것이 바로 패배이다. 이겼다 해도 이긴 것이 아닌 것이다.
이순신의 전투에서 사실 가장 많이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바로 이 정보전이다. 시중의 책이나 그런 것들은 마치 어디에 갔는데 적절한 수의 적이 있었고, 아싸 조쿠나 전원 공격 하면서 캐발랐다. 이 정도 식으로 서술하던데 이순신이 지하에서 통곡할 노릇이다.(뭐 어떤 드라마에서는 이순신이 적선에 뛰어들어 적장을 존내 베던 장면도 있던데.. 물론 그때는 나도 존나 감명깊게 보았지만, 뭐 드라마니까 ㅋㅋ 눈 밑에 점 하나 찍어서 새 사람 만드는 일도 가능한데 그 정도 쯤이야.)
그는 정보의 수집을 정말 최우선적으로 다루었다. 공격을 하지 않을 때에도 그는 끊임없이 첩자를 보내 적의 동태를 살폈고, 이는 난중일기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함대가 발진하고 나서도 그는 협선을 운용하여 끊임없이 함대 주변을 수색했다. 지금으로 보면 마치 항공모함 주위에 수많은 순양함과 구축함이 주변을 탐색하고 항모를 보호하는 것 처럼 400년 전의 이순신은 그와 비슷한 운영을 했다. 이는 그의 장계의 서술방식을 보아도 그대로 드러나는데 모든 장계의 형식이 수색->적 발견(대부분 유인책이 아닌 이상 적은 아군을 발견하지 못함)->전술의 선택->적군과 아군의 피해 보고 이 순으로.
물론 그는 적에게 정보를 흘리는 것 역시 허락하지 않았다. 적진에서 농성하는 적을 치는 것을 제외한 그의 전투 대부분은 빠르면 30분~길면 2시간 정도에 끝난 것으로 보인다. 초장부터 강하게 밀어치고 난 뒤에 구원군은 커녕 적들이 아군의 규모를 파악하기도 전에 빠졌다는 얘기인데, 이 시기 일본군의 보고를 보면 기가 찰 정도로 간단하다. 옥포해전에 대한 보고서를 보면 적(이순신)의 함대의 수-알 수 없음. 아군(왜군)은 전멸적인 피해를 입음. 이게 끝. 보고서를 받은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얼마나 어이가 없었을까. 지금도 일본 학자들이 임진왜란사를 연구할때 해전사에 관해서는 거의 이순신의 장계에 의존하고 있다고 한다. 당포해전 때까지도 일본군은 조선 수군이 얼마나 되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그러니 삘삘 돌아다니다 또 포위망에 걸려 전멸당하고... 이때까지도 그들의 장계는 간단했다. 아, 당포해전의 일본측 보고서에는 한 줄이 더 있었을 것이다. 일본 해군의 총 사령관 가메이의 전사. -_-
뭔가 자꾸 400년 전까지 흘러가는데 다시 2009년으로 돌아와서, 내가 이순신에 대해 관심이 많은 이유는 그의 전략과 전술이 현대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전쟁할때 쓰겠다는건 절대 아니고, 내 앞에 쌓인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쓰겠다는 것이지. 이를테면 나는 도서관 신관에서는 답답하고 뭐 그런 것 때문에 그 곳에서는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 본관이나 학관 같은 경우에는 뭔가 탁 열린 기분이랄까, 그래서 그 곳에서는 공부를 어느 정도 오래 할 수 있고. 그렇다면 굳이 가깝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신관에 갈 필요가 있을까? 조금 멀어서 시간적으로 손실이 있다 해도, 효율적으로, 그리고 오래 공부 할 수 있는 학관이나 본관이 더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내가 공부를 편하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곳을 찾아내서, 공부를 한다. 이게 가장 합리적인 공부 방법이겠지. 좀 많이 비약하자면 유인섬멸의 예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이런 선택을 위해서도 반드시 거쳐야 할 선행 과정이 있다. 알아야지. 자신이 어디서 공부에 더 집중 할 수 있고, 더 편하게 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 - 이거 왠지 많이 쓰네. 그래, 결국은 아는 것이 문제이다. 이건 남이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자신이 직접 발로 뛰며 찾아야 하는 자기 자신만의 몫이다.
공부를 해 나가면서, 좀 더 효율적으로 공부할 방법이 없을까. 끊임없이 고민하며 방법을 찾다 보면 좀 더 적은 시간으로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난 그렇게 해보려고. 결국 결론은 오늘부터 학관에서 공부를 하겠다는 것. -_-;; 오늘부터 9시 30분 이후에 보통 과방에서 공부할 예정입니당. 열심히 해보자. 화이팅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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